한 편의 영화 같은 삶을 산 전설적인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을 둘러싼 두 편의 패션 필름이 개봉한다. 서로 닮은 듯 다른 두 영화의 관전 포인트.

전설은 늘 범인의 관심을 끌며, 오마주의 대상이 된다. 올해 개봉하는 이브 생 로랑을 오마주한 두 편의 영화만 봐도 그렇다. 우선, 지난해 말 파리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 감독 자릴 라스페르의 탄탄한 연출뿐만 아니라 외모만으로도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피에르 니네이(피에르 베르제가 이브가 환생한 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의 이브 생 로랑 빙의 연기는 꽤 볼 만하다는 평이다. 이 영화는 이브 생 로랑과 피에르 베르제의 러브 스토리가 중심인 가운데 이브 생 로랑의 최초 남자 향수인 ‘뿌르 옴므’를 위해 디자이너가 누드로 등장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에피소드도 엿볼 수 있다. 영화 속 패션 역시 눈길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몬드리안 드레스와 르 스모킹, 트라페즈 라인, 사파리 룩 등이 영화 속에 흥미롭게 등장하며 그가 패션계에 남긴 유산을 고스란히 상기 시켜준다. 국내에는 6월 말에 개봉할 예정.

반면 베르트랑 보넬로가 감독을 맡은 <생 로랑(Saint Laurent)>은 이브 생 로랑 역을 맡은 가스파르 울리엘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레아 세이두와 루이스 가렐 같은 프랑스의 젊고 싱싱한, 매력만점의 배우들이 등장해 캐스팅부터 화제를 모았다. 얼마 전 열린 칸 영화제에서 프리미어 상영을 하며 그 존재감을 높였는데 탁월한 색감과 미장센으로 이름 높은 감독의 미학이 돋보인다고. 앞서 소개된 <이브 생 로랑>이 디자이너의 일대기를 충실하게 다뤘다면, 올가을 프랑스에서 먼저 개봉할 <생 로랑>은 신선한 캐릭터 구성과 동시대적 감각을 무기로 패션계를 넘어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듯하다. 그러니 생 로랑에, 생 로랑을 위한 영화를 보며 그 안에 깊게 배어 있는 디자이너의 창조적인 고뇌와 미학, 거부할 수 없는 사랑과 패션의 찬란한 유산을 함께 즐겨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