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에게 책상은 작은 우주다. 영감이 튀어오르고, 취향을 발견하고, 아이디어가 탄생하는 아티스트의 책상 구석구석을 샅샅이 탐했다.

1. 패럴 윌리엄스의 ‘해피’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Happiness Is The Truth’를 비롯한자신의 작품들로 장식한 벽. 2. 스트리트 컬처가 녹아든 자유분방한 작품으로 주목받은팝아티스트 권민아. 3. 힙합 뮤지션 클립스와 팝아티스트 커즈의 컬래버레이션 이슈를표지에 담은  매거진. 4. 자신의 작품을 모티프로 제작한 스티커들. 5. 작품 구상 과정을 엿볼 수 있는 펜으로 그린 스케치.6 . 패럴 윌리엄스가 사인을 담아 선물한 그의 저서

1. 패럴 윌리엄스의 ‘해피’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Happiness Is The Truth’를 비롯한
자신의 작품들로 장식한 벽. 2. 스트리트 컬처가 녹아든 자유분방한 작품으로 주목받은
팝아티스트 권민아. 3. 힙합 뮤지션 클립스와 팝아티스트 커즈의 컬래버레이션 이슈를
표지에 담은 <컴플렉스> 매거진. 4. 자신의 작품을 모티프로 제작한 스티커들. 5. 작품 구상 과정을 엿볼 수 있는 펜으로 그린 스케치.6 . 패럴 윌리엄스가 사인을 담아 선물한 그의 저서 .

팝아티스트 권민아
해외 아티스트와의 첫 작업은 DJ 사만다 론슨의 로고 디자인이었다.
작업 초기 마이스페이스에 작업을 올리곤 했는데, 역시 마이스페이스를 했던 사만다 론슨으로부터 함께 일해보자고 연락이 온 게 그 시작이었다. 그 이후 솔자보이, 크리스 브라운의 믹스테이프 커버 아트워크로 이어졌다.

힙합은 나를 정의하는 중요한 키워드다.
크리스 브라운과의 작업 이후, YG의 테디로부터 연락을 받고 미팅을 가졌다. 내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은 많이 봤지만, 힙합을 아는 사람은 없다며. 막상 힙합을 사랑하는 아티스트 중 그라피티가 아닌 팝아트의 성격이 짙은 작업을 하는 작가가 많지 않다. 아마 그래서 나를 필요로하지 않을까.

GD를 처음 만난 건 YG스튜디오에서였다.
그 이후 YG 스튜디오를 매일매일 오가며 테디의 개인 작업은 물론 GD 뮤직 비디오에 나온 모자 아트워크, 빅뱅의 스냅백, GD 반스 운동화 커스텀까지 이어졌다. 노트북에 붙어 있는 스티커는 역시 GD와 함께 만든 거다. GD가 직접 만들 수는 없으니 아이디어를 낸다. 여행 가방에 붙이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최소 수량이 1000장이나 돼서, 남은 스티커들이 YG 스튜디오에 쌓여있다(웃음).

패럴 윌리엄스는 늘 내게 영감을 주는 인물이다.
얼마 전 그가 ‘해피’라는 노래를 발표했을 땐, 듣자마자 행복해지는 기분에 노래 가사 중 일부인 ‘Happiness is The Truth’와 패럴의 모습을 스마일로 표현한 그림을 순식간에 완성했다. SNS에 올린 그림을 보고, 패럴이 수천 명의 팬들에게 선물을 주는 프로젝트의 선물로 이 그림을 선택했다. 그 일환으로 해피 캠페인 티셔츠 또한 곧 나올 예정이다. 사실 주변의 모든 사람이 다 패럴 윌리엄스를 알게 될 만큼, 정말 어릴 때부터 그의 팬이었다. 당연히 나에겐 엄청난 의미를 지니는 작업이 되었다. 사실 작업실에 남아 있는 그림은 오리지널 피스가 아니다. 오리지널 피스는 이미 패럴에게 선물했다. 여전히 만날 때마다 감개무량하다.

가장 사랑하는 팝아티스트는 커즈!
가장 최근 구입한 책은 홍콩에서 사온 무라카미 다카시 아트북이다. 하지만 무라카미 다카시와 키스 해링이야 워낙 전설적인 아티스트니까 제쳐두고, 현역 팝아티스트 가운데에는 단연 커즈다.

1. 건축가 오영욱은 하나의 건물에 두 개의 사무실을 만들었다. 그 중 책으로 가득 찬 통유리창의 사무실은 일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공간이다. 2. 중장비 기업의 프로젝트를 앞두고 구입한 중장비 미니어처. 3. 대학 시절의 바이블과 같았던 책 . 4. 현재 작업 중인 콘크리트 건축물의 설계 모형도.

1. 건축가 오영욱은 하나의 건물에 두 개의 사무실을 만들었다. 그 중 책으로 가득 찬 통유리창의 사무실은 일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공간이다. 2. 중장비 기업의 프로젝트를 앞두고 구입한 중장비 미니어처. 3. 대학 시절의 바이블과 같았던 책 <김봉렬의 한국건축 이야기>. 4. 현재 작업 중인 콘크리트 건축물의 설계 모형도.

건축가 오영욱
나에겐 두 개의 책상이 있다.
이 건물 공사를 지난해 5월에 마친 후, 6월부터 건축사무소 사무실로 쓰기 시작했다. 특히 내 사무실은 바깥의 작은 작업실과 이곳 넓은 작업실로 분리했다. 일은 책상에 앉아서 하는 것이 절반, 나머지 반은 놀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공간이기를 바랐다. 술을 마시고, 음악을 듣고, 자고, 사랑을 나누는 그런 공간. 바깥에서 전통적인 의미의 일을 한다면, 여기에선 조금 다른 의미의 일을 한다.

대학 시절의 좌절로부터 벗어나게 해준 책은 <김봉렬의 한국건축 이야기>였다.
사실 전공으로 건축을 선택한 건 우연이었다. 과 이름이 예뻐서 골랐으니까. 그 이후 어떤 동기를 찾지 못해 좌절했을 때, 이 책을 만났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인 건축가이자 건축사가 김봉렬이 젊은 시절, 기존의 학자들과 다른 시선으로 한국 전통 건축을 바라보며 풀어 쓴 책이다. ‘그래 내가 하고 싶은 것도 이런 거였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획기적인 변혁이 아니라, 자신만의 시선으로부터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꺼내는 것.

지금까지 몇 권의 책을 썼다.
<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 <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 <나한테 미안해서 비행기를 탔다>, <청혼 : 너를 위해서라면 일요일엔 일을 하지 않겠어>… 나는 완벽주의자와는 거리가 멀다. 창피해도 그냥 던지고 보는 편이다. 훌륭하신 분들은 완전무결하지 않으면 내보이지 않던데, 나는 별로 그런 게 없다.(웃음)

영화 잡지에 칼럼을 쓸 땐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 대한 칼럼 때 그린 그림이 책상에 남아 있는데(더 잘 그린 그림 많은데, 책상 위에 이 그림이 있었을 뿐이다!) 업으로 삼는 도면을 그릴 때와는 당연히 다르다. 거기엔 현실적이고 공학적인 영역이 크니까. 게다가 개인적인 그림 작업은 못 그린다고 누구한테 욕먹을 일이 없지만, 일을 잘못했다간 욕먹는 걸 떠나 더 큰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에 늘 긴장한다.

중장비 미니어처는 그저 바라보려고 샀다.
현재 중장비 기업의 해외 딜러숍 디자인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데, 회사를 사랑해야 일도 더 잘 되니까.

최근엔 전주의 카페 설계를 맡아 작업 중이다.
콘크리트를 사랑하는 건축주가 콘크리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카페이기를 바랐다. 콘크리트를 다루는 방식은 다양하지만, 경제적 측면을 고려해 심플한 박스 형태를 택했다. 모형처럼 땅의 모양이 구불구불하기 때문에 박스를 두 덩어리로 쪼개기로 했다. 그리고 첫번째 공간의 경우 외부는 노출 콘크리트, 내부는 마감면으로,두번째 공간은 그 반대로 설계했다. 서로 상반된 콘크리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될 거다.

1. 어지럽게 놓인 물건들이 가득한 소울스케이프의 책상. 2.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의사 결정용 카드. 3. 뮤지션 자이언티가 그린 일러스트. 4. 최근 구입한 60, 70년대 LP들. 5. 그가 요즘 가장 애정하는 중국산 뱀술.

1. 어지럽게 놓인 물건들이 가득한 소울스케이프의 책상. 2.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의사 결정용 카드. 3. 뮤지션 자이언티가 그린 일러스트. 4. 최근 구입한 60, 70년대 LP들. 5. 그가 요즘 가장 애정하는 중국산 뱀술.

DJ 소울 스케이프
5년째 쓰고 있는 이 책상은 가구 디자이너 장승민에게 선물 받은 것이다.
고급스러운 나뭇결, 미니멀한 디자인, 큼직한 크기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마음에 든다.

내 책상 위에서 가장 아끼는 물건은 LP도 아닌 중국산 뱀술이다.
미국에서 친구가 보내준 선물이자, 내가 가장 아껴서 책상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둔 뱀술. 아마도 절대 안 마실 것 같다.

내 책상에 항상 놓여 있는 건 카드다.
스튜디오에서 볼 수있는 의사 결정용 카드인데, 실제로 음반을 제작할 때 활용한다.

최근 회현 지하상가에서 70, 80년대 LP판을 구입했다.
LP는 디제잉(일)을 하기 위한 것들이다. 컬렉터처럼 수집하기 위해 갖고 있진 않는다. 가장 아끼는 것은 70년대 한국 가요 LP판들이다.

이 작업실에서 자이언티의 미니 앨범을 작업했다.
그 친구가 어느 날 음악의 제목이라고 ‘미스김’, ‘돌아버려’라는 말들을 가져왔다. 그 말귀를 토대로 자이언티 앨범의 수록곡을 만들었다.

꼭 필요하지만 오래 모이고 나면 처치 곤란인 게 바로 명함이다.
정리하는 것도 정말어렵고, 버리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다.

1. 이사강은 거대한 세계지도에 자신이 여행한 곳에서 찍은 사진을 언제든 추억할 수 있게 붙여 놓았다. 2. 벽면을 가득 채운 DVD. 3. 작업실을 가득 채운 영국식 인테리어 제품. 4. 커다란 지구본이 놓인 이사강의 깔끔한 책상. 5.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다양한 아트북들.

1. 이사강은 거대한 세계지도에 자신이 여행한 곳에서 찍은 사진을 언제든 추억할 수 있게 붙여 놓았다. 2. 벽면을 가득 채운 DVD. 3. 작업실을 가득 채운 영국식 인테리어 제품. 4. 커다란 지구본이 놓인 이사강의 깔끔한 책상. 5.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다양한 아트북들.

뮤직 비디오 감독 이사강
요즘 책이나 영화보다 인스타그램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인스타그램은 정말 유행이 빨리 캐치된다. 요즘은 가장 감각적인 사람들을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툴이 된 것 같다.

광고 콘티를 위해 필요한 펜이 따로 있다.
광고는 콘티를 만들 수 있지만, 뮤직 비디오는 워낙 많은 양의 이미지를 찍어야 하기 때문에 콘티북을 만들 수가 없다. 그래서 순간순간 현장에서 디렉션을 줘야 하는데, 많은 양의 이미지를 한꺼번에 쓰고 지우고 해야 하기 때문에 지워지는 펜은 내게 중요한 아이템이다. 완벽히 깨끗하게 지워진다. 그래서 소통이 훨씬 편하다.

한번 편집 작업을 시작하면 하루에 10시간 이상 앉아 있는다.
그렇기 때문에 내 책상 의자는 무조건 편해야 한다. 내가 쓰는 책상의 서랍마다 입술 보호제, 안약, 미스트, 빗들이 세트로 구비되어 있다.

정리정돈은 감독에게 중요한 덕목이다.
깔끔하게 정리를 잘하고 싶지만 그게 마음처럼 쉽지는 않다. 하지만 나는 정리를 안 하면 시간 낭비가 심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유학 시절 ‘감독은 주변 정리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교수님의 말씀이 떠오르기도 하고 해서, 어지럽히지 않는 버릇이 든 것 같다.

책상 아래에는 세계지도를 깔아놨다.
그리고 지도에 내가 갔던 나라를 표시하고, 그곳에서 찍은 사진을 붙여놨다. 지구본은 올해 초 꼬르소 꼬모에서 구입한 것인데, 더 많은 곳을 누비며 다니고 싶은 마음에 지도와 지구본을 책상에 두었다.

1. 컴퓨터 대신 악보와 연필이 놓인 뮤지션 이지형의 책상. 2. 이지형은 물론 데이브레이크의 이원석, 10센치 권정렬의 기타가 나란히 놓여 있다. 3. 공연 사진, 앨범 커버 등으로 장식된 보드. 4. 작업실 한쪽 벽을 꽉 채운 악보들.

1. 컴퓨터 대신 악보와 연필이 놓인 뮤지션 이지형의 책상. 2. 이지형은 물론 데이브레이크의 이원석, 10센치 권정렬의 기타가 나란히 놓여 있다. 3. 공연 사진, 앨범 커버 등으로 장식된 보드. 4. 작업실 한쪽 벽을 꽉 채운 악보들.

뮤지션 이지형
얼마 전부터 데이브레이크 원석이 형과 함께 작업실을 쓰게 됐다.
형은 미디가 놓여 있는 책상에서만, 나는 여기 낮은 책상에서만 작업한다. 불편할 일은 없다. 어렸으면 싸웠을지도 모르지. 그런데 이제 서로 나이 먹어서, 그런 배려심만 생겼다. 게다가 서로 바빠서 여기서 동시에 전투적으로 작업하는 날이 많지 않다. 게다가 형은 주로 밤에 작업하고, 나는 아침 10시에 출근해서 8~9시쯤 퇴근한다. 야행성은 아니다. 대부분의 뮤지션들이 밤에 고뇌하면서 작업하지만, 그거 유치하지(웃음).

원석이 형, 10센치 정렬이와 함께 ‘007코리아’라는 팀을 만들었다.
음악 하는 팀이 아닌 건 분명한데, 무슨 팀인지 알 수가 없다. 여기 놓여 있는 기타들도 두 개는 내 기타, 하나는 원석이 형 기타, 그리고 남은 두 개는 10센치 정렬이 기타다. 음악 하는 동료들이 여기 오면 기타 치기 좋고 곡 쓰기가 편하다며, 정렬이는 아예 자기 기타를 여기에 가져다 놓았다. 셋이서 이곳에서 팟캐스트 방송도 녹음한다. 아, 듣지 마세요! 방송이랄 수도 없고, 그저 셋이 떠드는 거 녹음해서 송출하는 게 끝이다. 팬 가운데서도, 무얼 해도 허용하고 좋다는 팬들만 들을 수 있는 방송이다.

악보는 생각날 때마다 걸어가서 볼 수 있도록 벽에 붙여놓았다.
아니, 사실은 손님들을 위한 전시? 무엇보다 악보 파일에 하나하나 끼우기가 귀찮다. 어차피 나 혼자 쓰는 벽이니까 붙이기 시작했는데, 음악 하는 사람들이 멋지다고 그래서 계속 붙여둔거다. 그런데 사실 벽에 붙여 둔 악보는 다 필요 없는 것들이다. 정말 중요한 악보는 파일에 정리해두었다. 원석이 형이 베낄까봐.

악보도 연필로 오선지에 그리고, 가사도 연필로 종이에 쓴다.
컴퓨터는 잘 못한다. 겨우 인터넷 정도?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스케줄도 정리하던데, 스케줄표 역시 연필로 써서 문 옆에 붙여두었다. 연필깎이도 3년 전 이 작업실에 들어올 때 샀는데, 아직 쓰고 있다.

라디오는 단돈 만원짜리다.
음질이 너무 안 좋다. 주파수도 잘 안 잡힌다. 그런데 그 소리가 참 좋다. 옛날 방송 듣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심심할 때, 음악 듣기 싫을 때, 혼자 있을 때 라디오를 켠다.

커피를 좋아하지만, 조예가 깊진 못하다.
책상에 놓여 있는 커피 기구들 역시, 커피 입문자들이 뻔하게 살 법한 것들이다. 커피를 드립해서 마신 지 7~8년 즈음 되었는데, 그때 처음 샀던 기구들을 아직까지 쓰고 있다.

<더 홈>은 작업실을 옮겨놓은 듯한 공연이다.
이 소파는 어디서 샀더라? 지마켓인가 옥션인가. 아무튼 저렴하게 구입했지만 꽤 편한 이 소파도 가지고 다니면서 무대 위에 올린다. 일종의 연극이라 할 수도 있는데, 성공한 건 하나도 없으면서 하기는 참 많이 한다(웃음).

1. 인테리어 디자이너 양태오는 북촌의 한옥을 개조해 집과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다. 2. 이 공간에서 가장 아끼는 아이템인 책. 3. 태국의 전통 도자기에 해골, 그물, 리본 패턴을 넣어 재해석한 블루 세라믹. 4. 헌책방에서 발견한 1938년  10월호. 5. 어린 시절부터 모아온 크리스털을 역시나 수집하는 에르멕스 박스에 담으면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1. 인테리어 디자이너 양태오는 북촌의 한옥을 개조해 집과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다. 2. 이 공간에서 가장 아끼는 아이템인 책. 3. 태국의 전통 도자기에 해골, 그물, 리본 패턴을 넣어 재해석한 블루 세라믹. 4. 헌책방에서 발견한 1938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10월호. 5. 어린 시절부터 모아온 크리스털을 역시나 수집하는 에르멕스 박스에 담으면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양태오
얼마 전 블루 세라믹 쇼룸을 오픈했다.
태국의 전통 도자기를 새롭게 디자인한 후 태국의 공방에서 작업하고 공수하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여행 중 만난 인상 깊은 아이템을 소개하는 태오홈 프로젝트의 첫 번째 아이템이다.

크리스털은 오래된 수집품이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사람들은 크리스털에 공간이나 사람의 부정적 에너지를 흡수해주고, 악운을 멀리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크리스털을 좋아했다. 사랑을 불러온다는 장미석, 공기를 맑게 해준다고 알려진 아게이트, 영적인 세계와 현실의 나를 만나게 해준다는 금침이 들어간 화이트 크리스털. 크리스털은 인테리어 요소로도 근사하다.

미국의 헌책방에서 1938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10월호 네 번째 이슈를 발견했다.
나에게 정말 귀한 자료가 될 거란 확신에 주저하지 않고 구입했다. 잡지엔 광고, 옷차림 등 그 시대의 가장 뜨거운 것들이 담겨 있지 않나. 꺼내 볼 때마다 새롭고,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다. 게다가 하나의 잡지가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유전자를 지키며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 또한 놀랍다. 덕분에 이젠 누구나 노란 표지만 봐도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떠올리지 않을까. 혹시나 햇빛에 바랠까봐, 꼭꼭 숨겨두었다.

이 공간에서 가장 아끼는 아이템을 고르라면 단연 책이다.
특히 다이애나 브릴랜드가 <보그> 편집장으로 일하던 시절 에디터들에게 주었던 메모들을 모아놓은 책 <MEMOS>는 그녀가 어떤 마인드로 어떤 방식으로 일했는지를 말해준다. 보통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작업실에 둔 책 가운데 절반은 다시 본다. 그러면서도 한 개라도 놓칠까봐 걱정한다. 좋은 아이디어를 놓치는 일이나 다름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