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는 2014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또 한번의 혁신을 일궈냈다. 그 도전의 이름은 바로 인테리어 쿠튀르.

매년 4월이 되면 밀라노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와 영향력을 지녔다고 평가 받는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의 열기로 도시가 들썩인다. 그런데 그 이름처럼 단순히 ‘가구’에 국한된 전시로 치부하기엔 이 박람회에 이름을 내건 브랜드의 면면과 그 전시 형식이 몹시 다채롭다. 특히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 중인 패션 브랜드들이 선보인 공간예술과 패션의 기막힌 앙상블은 런웨이와 매장에서 표현할 수 없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볼거리임에 틀림없다.

여러 브랜드 중에서도 파격과 일탈의 아이콘인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는 이번 박람회에서도 역시 엄청난 존재감을 발산했다. 2014 S/S 아티즈널(Artisnal) 컬렉션 의상과 함께 컬렉션의 원동력이 되어 준 미술 작품들을 함께 설치한 ‘인테리어 쿠튀르’를 선보인 것. 베르너 팬톤, 알랭 코르닉, 장 뤼르사, 마리아노 포르투니 등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들의 작품에서 시작된 아티즈널 컬렉션은 조잡스러운 구슬, 단추 등 흔하고 값싼 장식과 금사와 실크 자카드 소재처럼 호화로운 재료를 한데 어우러져 기묘한 느낌을 준다. 이런 기법을 적용한 재킷 하나를 제작하는 데는 무려 65시간이나 걸렸다고. 뭐든 ’빨리, 빨리!’를 외치는 LTE시대지만 패션과 예술만큼은 여기에서 한발짝 벗어나 있는 것. 또, 화려한 태피스트리 장식과 실크 스크린 기법을 이용해 회화적인 느낌을 강조한 의상들 역시 지극히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다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놀라운 볼거리를 향유한 이들은 지극히 제한되었던 것이 사실. 그 아쉬움을 사진으로나마 달래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