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무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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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샌더 여사의 갑작스러운 결별 선언은 벌써 3번째. 이제 일흔이 넘은 나이로 인해 다시 하우스로 컴백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상황이다. 일찍이 라프 시몬스가 샌더 여사의 뒤를 이어 질 샌더의 新 부흥기를 이끈 만큼 새로운 수장에 대한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질 샌더가 숙고 끝에 선택한 인물은 로돌포 파글리아룽가. 앞으로 질 샌더의 운명을 책임질 이 남자의 이력은 다음과 같다. 1990년대 초 명성을 떨쳤던 디자이너 로메오 질리(Romero Gigli)의 초창기를 함께하고 1996년부터는 10여년간 프라다의 여성복 디자인 디렉터를 역임한 인물. 2009년 초 비오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자리를 옮겼다가 조용히 활동을 하다가 2011년 경부터 공백기를 가졌다. 그리고 2014년 4월 29일, 드디어 질 샌더 라는 거대한 하우스에 입성하면서 이 낯선 이름의 디자이너에게 기대와 걱정을 한 몸에 받는 중이다. 질 샌더에서의 데뷔전은 오는 9월, 2015 S/S 밀란패션위크. 미스터 파글리아룽가가 보여줄 질 샌더의 모습은 어떨지 자못 궁금하다.

에디터
컨트리뷰팅 에디터 / 송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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