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디서 본 적 있죠?

W

분명 익숙하지만 또한 새로운 이탤리언 가정식과 미국식 바비큐로의 초대.

오스테리아 꼬또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일레븐 매디슨 파크’를 비롯해 뉴욕의 유명 레스토랑 수석 세프로 경력을 쌓은 송훈 셰프는 SG다인힐에서의 첫 프로젝트로 오스테리아 꼬또를 선택했다. 그러고는 이탤리언 가정식은 이제 뻔하리라는 편견을 유쾌하게 뒤집는 메뉴들을 준비했다. 우선 3개월 미만의 돼지를 통째로 구운 마이알리노와 성게알, 참치알, 오징어알의 톡톡 튀는 식감이 뒤섞이는 스파게티니 모두 눈과 코 그리고 혀를 지루할 새 없게 만든다. 특히 인디언 도끼라는 뜻을 지닌 토마호크는 이곳의 정체성을 단번에 짐작게 하는 대표 메뉴. 도끼처럼 크고 거친 갈빗대를 호쾌하게 세우고 럼으로 불을 피운 커다란 나무 접시 주변에 둘러앉아 갈비살, 새우살, 등심, 늑간살 스테이크를 씹고 있노라면, 단순히 한끼가 아니라 오두막에 모여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워 먹는 인디언의 한때를 빌려오는 듯한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청진동 그랑서울 지하 1층.

올 댓 밋
고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는 한국에서 왜 미국식 바비큐만큼은 찾아보기 어려울까? 올 댓 밋(All That Meat)은 FCI에서 요리를 배운 후 오랜 역사를 지닌 레스토랑 ‘르 서크’에서 경험을 쌓느라 오랫동안 뉴욕에 머문 이종서 셰프의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여기에 전통적인 미국 레시피에 오향과 간장을 더해 새로운 양념을 만들고, 고기를 3일간 양념에 재운 후 최소 14시간 동안 훈연하는 수고가 쌓여 완성됐다. 덕분에 돼지 등갈비부터 와규 양지살, 양갈비살 등 다양한 종류와 부위의 고기로 요리한 바비큐는 부드럽고 촉촉한 고기 본연의 맛과 향긋한 양념이 서로를 해치지 않고 어우러진다. 칠리, 크림 스피니치 등의 사이드 메뉴 역시 바비큐와 좋은 궁합을 이룬다. 무엇보다 오크 향이 감도는 버번 위스키는 역시나 오크 향을 지닌 바비큐의 맛을 한층 끌어올려주는 훌륭한 선택이다. 일요일 휴무, 신사동 자생한방병원 골목으로 약 500미터.

에디터
피처 에디터 / 김슬기
포토그래퍼
김미량
기타
오스테리아 꼬또 02-2158-7974, 올 댓 밋 02-3443-3595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