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의 모든 것이라기보다는 재즈 그 이상에 가까운 서울재즈페스티벌이 올해도 5월 17일과 18일 양일간 올림픽공원에서 관객들을 맞는다. 미디어 스폰서인 더블유가 미리 알아두면 유용할 팁부터 출연 아티스트들의 인터뷰, 주요 재즈 뮤지션들에 관한 요약 정리까지, 축제를 위한 빈틈없는 안내서를 구성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서울재즈페스티벌이 시험이라면 만점으로 통과하고 싶은 당신을 위해, 예상 문제와 모범답안을 꼼꼼히 준비했습니다.

Q. 비가 얼마만큼 내리면 공연이 취소될까?
A. 폭우가 쏟아져도 페스티벌은 계속된다. 비가 올 경우 우비를 제공하므로, 미리 우비를 준비하는 수고는 하지 않아도 좋다. 다른 관객의 공연 관람을 방해하는 우산은 사용하지 않는 센스!

비를 제외하면 날씨 걱정은 접어두어도 괜찮을까?
지난해의 기억을 되살려본다면, 비보다 더 무서운 건 햇볕. 계절상 봄이라고 방심하지 말고 모자, 자외선 차단제, 선글라스 등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그렇게 덥다면 텐트를 치고 들어가 있으면 어떨까?
이곳은 캠핑장이 아니다. 텐트, 피크닉 테이블, 취사용품 등 목적지를 잘못 찾아온 물품이 적발될 경우 즉시 철거 조치된다.

그러면 도대체 어디에 앉으란 말인가?
이 너른 벌판이 모두 당신의 자리. 옷을 더럽히고 싶지않다면 돗자리를 사용하면 되는데, 사용 구역이 제한되며 돗자리의 크기는 2인에 1m X 1m를 넘지 않지 않는 것이 좋다. 휴대용 의자는 1인 의자만 사용할 수 있으나, 주위 관객에게 피해를 끼치는 장소에 펼칠 경우 운영 요원과 함께 먼 길을 떠나야 하거나 가져왔지만 써보지 못한 채 가지고 돌아가야 할 수 있다.

어린아이는 입장이 금지될까?
가능할 뿐만 아니라 만 7세 미만의 아동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다만 공연 당일 여권, 주민등록등본, 의료보험증 등의 확인 서류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누가 보아도 7세 미만이 확실하지 않은 경우) 티켓을 구입해야만 한다. 유모차 반입 역시 가능하지만 일부 구역에서는 다른 관객의 편의를 위해 제지될 수 있는데, 이때에는 무료로 운영되는 유모차 보관소를 이용할 것. 자식 같은 반려동물과 페스티벌을 즐기고 싶은 마음 또한 이해하지만 오늘만큼은 헤어져 있어야겠다.

음악 페스티벌의 필수품, 술은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주류 반입은 무조건 금지! 공연장 내에서는 구입할 수 있지만, 술을 사러 가기 전에 성인 인증 부스부터 들러야 한다. 신분증을 확인한 후 성인 인증 팔찌를 받은 관객에 한해 주류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흡연 구역 입장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성인 인증을 받았다 할지라도 ‘꽐라’가 되었다간 강제 퇴장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다. 심지어 환불도 안 된다.

그렇다면 음식은?
일회용품이 아닌 용기에 담긴 도시락이라면 얼마든지 허락된다. 하지만 패스트푸드와 같은 포장 음식을 비롯해, 모든 배달 음식, 병과 캔에 담긴 식음료는 포기할 것. 도시락과 텀블러 등을 미리 준비하기엔 게으른 관객이라면, 88잔디마당 내부와 올림픽 수영경기장 앞에 마련된 먹거리 부스를 이용하면 된다. 버닝하트의 오지치즈포테이토, 오사카타코의 타코야키와 오코노미야키, 뿌자의 터키케밥, 카페 메이비의 컵밥, 카페알리의 닭강정 등이 손짓하는 그곳이야말로 천국. 현금과 카드 결제 모두 가능하지만, 사람 많은 곳은 언제나 그러하듯 현금을 미리 준비해놓으면 스피드가 달라진다.

하루 종일 공연을 즐기다간 주차비 폭탄을 맞지는 않을까?
올림픽공원 주차료는 선불제로 운영된다. 소형 4천원, 대형 1만원, 경차와 장애인, 국가유공자에는 2천원이 부과된다. 다만 공연 전에는 주차하느라 공연을 마친 후에는 주차장을 빠져나오느라, 정작 페스티벌이 펼쳐지는 88잔디마당과 수변무대, 체조경기장에서 보내는 한때가 짧아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것.

메이 포레스트에서의 공연이 끝나는 시각에 스프링 가든에서 시작되는 공연, 둘 다 가질 수 있을까?
공연장과 공연장 사이의 거리는 도보 15분가량 소요된다. 그나마 입구에서 입구까지 계산했을 경우 이야기인데다, 인파로 가득한 공연장에서 자리를 잡는 시간까지 계산한다면 이동만 하다 공연이 끝나버리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페스티벌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보고 싶은 공연을 체크해놓고, 공연 당일에도 타임테이블을 휴대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 반드시 무대 앞에서 사수해야 할 뮤지션의 공연이 있다면, 비슷한 시간대에 펼쳐지는 다른 공연은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 에디터 |김슬기

그해 여름은 따뜻했네
라디오 피디 윤성현은 몬트리올 재즈 페스티벌에서 음악에 취했던 기억을 회상하고, 프린스 마니아 박희봉은 프린스 공연을 세 번이나 봤던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을 추억한다

Montreal 몬트리올 재즈 페스티벌
: 낯선 공항에 내리면 습관처럼 라디오를 켠다. 새로운 세상과 접속하는 일종의 개인적인 의식. 치직치직, 잠시 주파수 사이를 헤매다 돌연 이야기가 들려온다. 프랑스어? 이내 음악이 이어진다. 부담 없는 스탠더드 재즈. 좋은데?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단지 음악을 찾아 도망치듯 떠난 곳. 축제의 도시 몬트리올은 6월부터는 재즈의 도시가 된다.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도심으로 들어서기만 하면 이제 굳이 지도를 살피거나 길을 물을 필요는 없다. 사람들의 물결이 길잡이가 되어준다. 음악을 따라 흘러가는 사람들의 움직임. 걸음을 옮길수록 설렘도 커져간다. 저만치서 조금씩 연주음이 들려온다. 뭐지 이 음울하게 울고 있는 기타는? 블루스잖아! 신나는 페스티벌에서 축 처지는 블루스라. 낯선 도시의 외로운 공기에 압도당했는지 도착한 이래 이상하게 계속 울적했는데…. 허를 찔렸군.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 대낮부터 사람들은 거리 여기저기에 걸터앉아 여유롭게 시간을 흘려보낸다.

붙잡는 것보다 흘려보내는 데 도가 튼 사람들 같다. 그 모습을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경쾌한 음악 소리가 다가온다. 브라스와 드러머와 무희들이 줄지어 등장한다. 그래, 축제엔 역시 마칭밴드지! 반복된 리듬, 요란한 의상, 과장된 몸짓. 나도 따라 걷고 춤춘다. 어라? 평소의 내 모습이 아닌데? 이건 어쩌면 코즈모폴리턴 코스프레? 웃고 만다. 7월 1일은 국경일인 ‘Canada Day’다. 재즈와 불꽃놀이. 그야말로 축제적인 조합. 폭죽이 터지는 순간의 아름다움보다는 사라지는 불꽃의 여운에 더 눈이 간다. 사람들의 환호성을 등 뒤로 돌리고 숙소로 향하는 발걸음이 어쩐지 쓸쓸하다. 그래, 이 축제는 결국 너희들의 축제지. 같이 웃고 떠들어도 내가 이방인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아. 기댈 건 역시 음악뿐인가? 공연을 본다. 눈과 귀가 지칠 때까지. 감성이 감동으로 마비될 때까지. 빅터 우튼과 리처드 보나. 나의 베이스 영웅들…. 맨하탄 트랜스퍼. 노래 진짜 장난 아닌데? 존 스코필드와 마이크 스턴. 기타는 파도 파도 끝이 없구나. 소니 롤린즈. ‘살아 있는 전설’이란 이럴 때나 쓰는 말이었어…. 그리고 바비 맥퍼린.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원초적인 소리의 향연. 언어의 벽을 뛰어넘어 소외감이 해소되는 순간. 어쩌면 음악은 정말 세상의 모든 벽을 무력화하고 인간을 소외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지. 순진한 생각이지만 그렇게 믿고 싶어.

마지막으로 키스 자렛 트리오. 압도적인 아름다움에 모든 상처와 피로를 치유받은 느낌. 이 연주를 듣기 위해 이 먼 곳까지 날아왔구나. 이젠 돌아가도 괜찮겠어. 페스티벌은 기껏해야 일주일 남짓.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공항으로 가는 길, 괜히 세인트로렌스 강을 건너본다. 광활한 넓이로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 암청색 하늘, 저녁놀, 낮게 떠 있는 구름, 그리고 도시의 스카이라인. 낯선 곳을 동경했지만 나도 모르게 그 속에서 익숙한 풍경을 찾는다. 한강을 떠올리고 서울의 야경을 그리워한다. 몬트리올은 섬이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고, 그 섬에 가고 싶다던 늙은 시인의 말을 떠올린다. 한 도시와의 이별은 역시 라디오로 마무리한다. 귀에 익은 멜로디. 속삭이는 듯한 프랑스어. ‘C’est si bon’. 떠나는 여행자를 위한 축복이 담긴 송가라고 생각해본다. 모든 것이 이 노래만 같기를. 여행도, 음악도, 우리의 인생도.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몬트리올. 글 | 윤성현 (라디오 피디)

Montreux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 <W Korea> 지난해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참석자이자 프린스 팬으로서 이 자리에 모셨다.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박희봉 중학생 때부터 프린스를 좋아해온 30대 직장인이다. 공연을 총 9번 봤는데 미국에서 6번, 그리고 작년 몽트뢰에서 3번이었다. 프린스의 LP만 120장, 시디는 70~80장 정도 소장하고 있다. 지난해 연초에 유럽 각지의 페스티벌이며 공연 스케줄이 발표됐는데,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서 세 번이나 공연이 잡혀 있기에 1월에 바로 예매를 했다.

한 페스티벌에서 한 뮤지션이 3회나 공연을 한다는 건 이례적인 일 아닌가?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프린스는 이미 2007년과 2009년에 몽트뢰 무대에 섰다. 아마 본인도 그곳에 애착이 깊고, 몽트뢰 측에서도 관계가 좋은 아티스트인 프린스에게 특권을 준 것 같다.

정말 오직 프린스 때문에 갔나?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은 약 2 주간 열린다. 기간 내내 머무른다면 다이아나 크롤이나 스팅의 공연도 볼 수 있을 테지만 직장인의 휴가는 길어야 1주일이니 일정을 맞추기가 불가능했다. 대신 돌아오는 길에는 베를린에 스탑 오버하며 레너드 코헨 공연을 봤다. 결국 공연이, 음악이 시작이자 끝인 여행이었다. 몽트뢰에는 퀸의 프레디 머큐리 동상이 있기 때문에 더 각별했다. 팝 음악을 좋아하면서 처음 듣기 시작한 게 퀸의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음악 마니아로서의 내 인생을 집대성하는 것처럼 밀도 높은 여행이었다.

여행지로서 몽트뢰라는 도시는 어땠나?
스위스는 워낙 체류비가 비싼 곳이다. 휴양 도시라서 근처 호텔에서 자려면 하룻밤 숙박비가 50만원이나 들 정도다. 일찍 예약하는 덕분에 유스호스텔 4박 5일에 20만원 정도로 가능했지만 식비를 아끼려고 숙소에서 제공하는 조식과 맥도날드, 바나나 등을 애용했다. 코첼라나 글라스톤베리 같은 큰 록 페스티벌들은 그 지역 사람들이 주로 온다면, 몽트뢰는 여행자들이 주로 모이기 때문에 이방인끼리 친해질 수 있다는 점은 좋았다. 혼자라고 특별히 외롭거나 이상하지 않았다. 특히 내가 머무른 기간은 프린스 공연 때였기 때문에, 숙소에서 조식을 먹으러 가면 다들 몽트뢰 팔찌를 차고 프린스 티셔츠를 입은 차림이었다. 현지에서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사귀는 재미가 있다고 할까. 배는 고프지만 정신적으로는 더없이 충만한 시간이었다.

처음 몽트뢰에 대해 알게 된 건 어떤 계기였나?
유튜브 같은 데서 유명 뮤지션의 공연 영상을 찾다 보면 퀄리티 좋은 클립은 유독 몽트뢰 라이브가 많더라. 저기가 어떤 페스티벌일까, 어떤 무대일까 무척 궁금했는데 이왕이면 프린스가 나올 때 가보자는 마음이었다. 세 번이나 무대에 선다니 그야말로 나를 위한 엑기스 패키지였다. 실제로 가 보니 주 공연장이 2천~3천명을 수용하는 크지 않은 규모에 사운드가 좋고, 공연하기 무척 쾌적한 환경에서 적극적인 팬들만 모이는 분위기였다. 왜 그간 훌륭한 라이브들이 많이 나왔는지 납득할 수 있었다.

프린스 같은 뮤지션이 재즈 페스티벌에서 공연할 때의 특이점이 있던가?
공연 구성에 조금 변화를 주더라. 3일 공연 가운데 이틀은 브라스 세션 11명을 세운 소울 훵크 스타일의 공연이었고, 세번째 날은 완전히 하드록 편곡으로 갔다. 유럽에는 특히 백인 록 관객이 많아서인지 첫 이틀 공연보다 세 번째 날 반응이 좋았다.

당신에게 프린스란?
나의 교회, 나의 목사님. 나이 들어서도 담배도 마약도 하지 않고 자기를 관리하는 모습에서는 자극을 받는다. 일류 세션들을 데려와서 열두 시간씩 리허설을 시키는 완벽주의자기도 하다. 음악을 매개로 접신하는 영매, 가끔은 아티스트가 아닌 무당 같다.

한 뮤지션의 공연을, 그것도 해외까지 가서 9번이나 본다는 건 대단하게 느껴진다.
종교 가진 사람이 교회 가는 것과 비슷하게 공연을 본다는 것이 나에게는 성스러운 경험이다. 무신론자지만 인간을 ‘호모 릴리저스’로 분류하는 방식을 믿는다. 세속의 삶에서 각자 자기만의 성스러운 것을 가지고 있다.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을 해보면 종교인이 메카나 산티아고를 순례할 때와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에디터 | 황선우

베이지색 수트와 꽃무늬 셔츠, 검정 운동화와 회색 양말은 모두 프라다, 검은 가죽이 덧대어진 빈티지 원목 의자는 모벨랩 제품.

베이지색 수트와 꽃무늬 셔츠, 검정 운동화와 회색 양말은 모두 프라다, 검은 가죽이 덧대어진 빈티지 원목 의자는 모벨랩 제품.

다시, 음악
예능 프로그램의 로맨틱한 연인이 아니라,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자신의 첫 앨범을 가장 좋아하고 올해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서 정통 재즈 트리오 연주를 선보이게 될 피아니스트로서의 윤한.

데뷔 무렵에는 음악 외의 시도를 하는 데 거부감이 무척 컸다.
좀 꽉 막힌 편이었다고 할까? 그런 태도로 3년을 보냈는데 오로지 공연만 하다 보니 내 음악을 아는 사람이 도통 늘지를 않더라. 고심 끝에 재작년쯤 뮤지컬 <모비딕>에 참여했고, 그 작업을 통해 생각이 완전히 바뀌게 됐다. 연기면 연기, 방송이면 방송, 뭐든 해보면 재미있겠다는 쪽으로 돌아섰다.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한 뒤 방송의 영향력이 엄청나다는 걸 실감했다.
심지어 ‘내가 지난 3년 동안 뭘 한 거지?’ 하는 생각까지들 정도로. 예전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꾸준히 하면 언젠가는 남들도 알아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같지 않은 모양이다. 솔직히 공연 100번 하는 것보다 방송을 한 번 하는 게 파급 효과는 더 크다. 안타까운 기분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우리 결혼했어요> 자체는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처음 섭외를 받았을 때는 제작진이 왜 나를 선택했을까 의아해했다.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길진 않았다. 잘 되든 안 되는, 칭찬을 듣든 욕을 먹든 일단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초반에는 틈나는 대로 개그를 많이 쳤다. 예능이니까 웃겨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나름 노력한 거다. 그런데 방송을 보니 죄다 편집됐더라. 제작진이 미리 잡아둔 콘셉트가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프로그램 속의 나는 로맨틱하고 자상한 결혼 적령기의 남자여야 했다. 그 이후로 개그는 포기했다.

서울재즈페스티벌이 나한테는 의미가 크다.
3년 전인가 장소가 세종문화회관이었을 때 스페셜 스테이지에 참여한 적이 있다. 말이 스페셜 스테이지지 본 공연 시작 전 로비에 키보드 하나 갖다 놓고 30분 정도 연주한 게 고작이었다. 당시 팻 메스니가 헤드라이너였는데 언젠가는 이런 뮤지션과 나란히 무대에 서보고 싶다고 막연히 바랐던 기억이 난다. 그 바람을 3년 만에 이룬 셈이다. 올해 페스티벌에도 내가 롤모델로 여기는 아티스트들이 여럿 참여한다. 제이미 컬럼을 무척 좋아하지만 지금껏 공연을 직접 본 적이 없어서 관객으로서 기대가 크다. 물론 내 무대에 대해서도 그 어느 때보다 고민하고 있다. 작년에 스탠더드 곡으로만 레퍼토리를 구성해 트리오 편성의 정통 재즈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그와 비슷한 형식이 되지 않을까 한다. 윤한의 다른 면을 많은 분께 보여드리고 싶다. 여심을 사로잡고 뭐 이런 콘셉트와는 거리가 멀다.

관객 입장일 때는 익숙한 분야보다는 생소한 것을 많이 보려고 한다.
‘일부러’라고 하면 이상하게 들릴 수 있는데, 사실 일부러가 맞다. 6년 전쯤 런던을 여행할 때 테이트모던에서 열린 데미언 허스트 전시를 보러 갔다. 미술 쪽으로는 문외한에 가깝지만 다이아몬드로 해골을 장식한 작품(‘신의 사랑을 위하여’)을 보고 좀 충격을 받았다. 그때 내가 아는 재즈나 팝 외에 잘 모르는 분야를 경험하면서도 중요한 영향과 자극을 받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예술의전당을 자주 찾는 편이고 최근에는 애니 레보비츠 전시와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기도 했다. 쉬는 시간을 알차게 쓰는 것 같다고? 가서 잘 때도 많다. 자다 깨서 박수 치고 막 그런다.

피아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시작했다.
전공자치고는 시작이 많이 늦은 편이었다는 걸 버클리에 진학한 다음에야 알았다. 그곳에서 난 재능도 없고 천재도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러니 남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공부가 싫어서 음악을 택했다. 대치동 학원가에서 과외와 수업에 시달리며 자랐는데 정작 나나 친구들 모두 자기가 하고 싶은 게 뭔지도 모른 채 쫓기기만 했다. 고등학생 시절 문득 내가 잘하고, 잘하고 싶은 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음악을 궁금해하게 됐다. 결과적으로는 다행스러운 결정이었다. 이게 다 공부고 훈련이라고 생각했다면 유학 생활이 무척 힘들었을 거다. 그런데 뭐든 다 재미있었다. 심지어는 숙제까지도 즐겁게 했다.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다.

의도하는 건 아닌데 영어로 노래를 부르면 목소리가 좀 허스키해진다.
한글 가사일 때는 미성에 가까워지는 듯하다. 사실 내가 쓴 한국어 가사를 보면 유치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래서 자꾸 곡에 영어를 붙이곤 하는데 그러면 안 될 것 같다. 앞으로는 한국어 가사의 비중을 늘려보려고 한다.

다음 앨범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서질 않았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속보인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올해쯤에는 ‘벚꽃엔딩’이나 ‘썸’ 같은 대박곡을 나도 하나 터뜨려야 하지 않나 생각도 한다(웃음). 말을 안해서 그렇지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이 마찬가지일 거다. 물론 스스로가 좋아서 하는 음악이지만 대중도 함께 좋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한편으로는 그걸 계기로 예전 곡들을 재조명받고 싶은 욕심도 있다. 나는 내 앨범 중에서 1집을 가장 좋아한다. 그때는 대중성에 대한 고민 없이 하고 싶은 것만 했다. 당시의 음악을 아는 분들이 많지 않은 게 조금 안타깝다.

앞으로 재미있는 컬래버레이션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안 어울리게도 내가 힙합에 관심이 있다. 뜯어 들어보면 힙합에는 재즈와 접목할 만한 구석도 많다. 빈지노 같은 뮤지션도 재즈를 무척 좋아한다고 들었다. 그런 친구들과 같이 작업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클래식 연주자들과의 협업도 흥미로울 듯하고.

연주자들 중에는 손가락을 다칠까 봐 거친 운동은 피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난 그런 쪽에는 둔하고 생각이 단순한 편이다. 무엇보다 결코 포기하지 못할 만큼 운동을 좋아한다. 그렇게까지 해서 피아노를 더 잘 치게 될까, 뭐 이런 생각도 든다. 좋아하니까 운동도 하는거고 이러다가 다치겠다는 걱정은 별로 안 한다. 물론 연주자로서 조심하는 부분은 있다. 절대로 게을러지지는 않으려고 한다. 음악은 당일치기로 따라잡을 수가 없다. 단순한 법칙처럼 연습을 거르면 손가락이 안 돌아간다. 그래서 꾸준히 할 수밖에 없다. 에디터 | 정준화

밤을 잊을 그대에게
개러지부터 정통 R&B까지 다양한 사운드를 성실하게 탐험해온 영국 뮤지션 크렉 데이빗은 최근 가수보다 DJ로서 더 자주 관객 앞에 선다. TS5의 공연은 그의 넓고도 흥미로운 음악적 취향을 압축적으로 즐기게 해줄 뜨거운 파티다.

<W Korea> 올해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서는 당신의 DJ 프로젝트인 TS5를 소개할 예정이다. 디제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크렉 데이빗 마이애미에서 하우스 파티를 종종 열곤 했는데 그게 시작이었다. 늘 디제잉을 해왔기 때문에 이 취미를 다음 단계의 무언가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는 게 기쁘다. 런던의 캐피털 엑스트라(Captial Xtra)를 통해 방송하고 있는 라디오쇼 역시 근사한 경험이다.

디제잉을 할 때 생소하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곡보다는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곡을 주로 선곡하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을 편하게 트는 편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즐길 만한 음악이 어떤 건지도 잘 아는 것 같다. 항상 고전들을 세트에 포함시키지만 한편으로는 떠오르는 신곡을 들려주는 것 역시 즐긴다. 내 디제잉을 모든 아티스트들을 위한 플랫폼처럼 활용하는 편이다.

이번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는 어떤 디제이 세트를 기대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을 포함시킬 생각이다. 17일에는 힙합부터 R&B, 그리고 하우스까지서로 다른 음악이 어우러진 파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TS5의 무대는 여타의 디제잉 퍼포먼스와는 확실히 차별화되는데, 본인이 직접 부르는 노래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인 듯하다. 가끔은 디제잉이라기보다는 크렉 데이빗과 그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합동 공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무대 위에서 음악을 실연함으로써 약간의 새로운 요소를 덧붙이는 거다. 그런 시도가 디제잉 세트 자체를 더 부각시키는 듯하다. 그리고 난 모든 디제이의 작업은 그 각자의 방식대로 다르고 또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가수로서 본인의 노래를 부를 때와, DJ로 무대에서는 것은 각각 어떻게 다른 경험인가?
가장 큰 차이점은 이런 거다. 밴드와 함께, 혹은 반주에 맞춰 라이브로 공연할 때면 무대 곳곳을 누비며 관객과 함께 춤출 수 있는 자유를 얻는다. 그러나 디제이로서 장비 뒤에 서 있어야 할 때는 움직임이 크게 제약받는다. 하지만 여러 아티스트들의 수많은 음악을 틀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청중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은 거부하기 힘든 디제잉의 매력이다.

요즘 개인적으로 특히 자주 듣고 있는 음악을 이야기해줄 수 있나? 어떤 뮤지션의 어떤 곡을 추천하겠나?
거의 모든 종류를 좋아한다. 특히 쉬프트 K3Y와 플럭스 파빌리온 등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하우스 신의 열혈 팬인데 약간은 올드 스쿨 개러지와 유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힙합도 자주 듣는다. 당장 떠오르는 건 제이콜이나 드레이크 같은 아티스트다.

올해 새 음반이 발매된다고 들었다. 상당히 오랜만의 스튜디오 앨범인데 준비하는 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가 있나?
여유를 두고 완벽한 음악을 완성하고 싶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100%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물이라면 내놓기가 싫다. 정말 근사한 곡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팬들과도 빨리 나누고 싶다.

발매될 새 앨범에 대해 좀 더 묻고 싶다. 어떤 음악으로 채워질지 귀띔해준다면?
다양한 요소가 섞여 있다. 올드 스쿨의 분위기가 선명하지만 한편으로는 동시대적 사운드도 녹아 있을 것이다.

상당히 어린 나이에 데뷔했고, 데뷔와 함께 엄청난 스타가 됐다. 지난 14년간 음악을 하면서 이른 나이에 거둔 큰 성공이 부담스럽게 느껴진 적은 없었나?
모든 아티스트가 경력의 부침을 겪는다. 그래도 내 경우에는 날 지지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항상 곁에 있었으니 운이 좋았다. 다소 힘든 시기도 겪었지만 그들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 데뷔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즐기면서 일해왔던 듯하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

최근에 마이애미로 이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사는 도시를 옮긴다는 건 상당히 큰 변화인데 새로운 환경이 크렉 데이빗의 음악에도 영향을 미쳤을까?
태양이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마이애미든, 런던이든, 그 밖의 어느 곳이든 곡을 쓰고 레코딩을 하는 작업은 늘 즐겁다. 내게 장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음악을 만드는 일과 사랑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에디터 | 정준화

놓치지 않을 거예요
상차림이 다양하고 푸짐할 때는 선택과 집중의 결단력도 필요한 법이다. 더블유 에디터들이 스페셜 오프닝 나잇부터 본 축제까지 이어지는 사흘간의 일정에서우 선순위로 관람할 무대를 신중히 골랐다. 제이미 컬럼이나 데미안 라이스, 에릭 베네 또는 바우터 하멜 외에도 봐야 할 공연이 이렇게 많다.

5/16 : 미셀 카밀로 & 토마티토
물론 올해 서울재즈페스티벌의 공식 일정은 5월 17일과 18일이지만 실질적인 축제의 시작은 그보다 하루 전, 즉 16일 저녁부터라고 봐야 한다. 전야 콘서트에 해당하는 스페셜 오프닝 나잇의 출연진이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 못지않기 때문이다. 한발 앞서 올림픽 공원에 도착한 관객을 맞을 아티스트는 외모부터 남다른 트럼피터 크리스 보티, 지치지 않는 록커 이승환, 그리고 듀오로 연주할 재즈 피아니스트 미셀 카밀로와 플라멩코 기타리스트 토마티토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실연을 접한 적이 없는 두 거장의 합동 무대에 기대가 좀 더 기운다. 지난 2000년과 2006년에 함께 발표한 앨범들인 <Spain>과 <Spain Again>의 레퍼토리는 자작곡뿐만 아니라 칙 코리아, 아스토르 피아졸라, 카를로스 가르델 등의 익숙한 선율까지를 고루 아우른다. 공히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평가받는 미셀 카밀로와 토마티토의 앙상블은 손가락으로 쓸어보고 싶을 만큼 매끄럽다. 또한 피아노와 기타의 어쿠스틱한 사운드는 뜨거운 나라에서 태어난 강렬한 멜로디마저도 청량하게 담아낸다. 이 정도면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북돋아줄 애피타이저로는 더할 나위가 없다. 에디터 | 정준화

미리 듣고 가기
두 아티스트에 의해 재해석된 칙 코리아의 ‘Spain’은 짜릿한 테크닉과 섬세한 서정을 모두 담고 있다. 2006년 작인 <Spain Again>에는 피아졸라의 ‘Adios Nonino’도 수록됐었다. 김연아 선수의 마지막 프리 스케이팅 배경 음악으로도 익숙한 그 곡이다. 미셀 카밀로와 토마티토가 한국 팬들을 위해 직접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Michel Camilo & Tomatito – Adios Nonino>
5/17: 비 더 보이스
한여름의 록 페스티벌이 아니라 봄의 음악 축제에서라면, 이 악물고 무대 앞으로 달려 나가 떼창을 하며 치열하게 음악을 듣고 싶지는 않다. 설사 무대 위의 뮤지션이 점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반은 앉고 반은 누운 자세로 음악에 햇볕, 바람, 술도 좀 섞어서 듣고 싶다. 보컬과 작곡을 맡은 준코 와다, 기타와 키보드, 프로그래밍을 담당하는 스즈키 지로 이루어진 일본의 혼성 듀오 비더 보이스는 그렇게 (나와 같은) 게으른 관객에게 꼭 맞는 선택이다. 2000년대 초반 음악 좀 듣는다는 사람들이라면 신앙처럼 환호하던 시부야케이 음악으로 곧잘 묶이기는 하지만, 기계음을 잘게 쪼개며 ‘어때, 나 좀 세련되고 있어 보이지?’라고 뽐내기보다는 기타 소리와 보컬이 군더더기 없이 정직하게 어우러지는 노래를 만들고 부른다. 98년 <Beauty Salon>으로 데뷔했지만 국내에서는 2000년대 초반 ‘Altogether Alone’과 ‘Flowers’가 드라마와 CF에 삽입되어 인기를 얻으면서 알려졌는데, 덕분에 음악보다 소풍이 좋아서 서울재즈페스티벌을 찾은 관객이라 할지라도 이 두 곡이 흐를 때만큼은 마치 주술에 걸린 듯 흥얼거리고 말 것이다. 에디터 | 김슬기

미리 듣고 가기
2005년 발표된 정규 앨범 <Epochs>에는 ‘Shima No IeNo Akacyang’, 그러니까 ‘섬집 아기’가 수록되어 있다. 그 전해 한국에서 공연을 가진 이후, 한국어로 노래하고 싶은 마음에 선택한 곡으로 알려져 있다. 준코 와다가 다소 어눌한 발음으로 불러주는 자장가에 맞춰, 아주 잠시 눈을 감아봐도 좋겠다.

<Be the Voice – Shima No IeNo Akacyang>
5/18: 손드르 레르케
아하는 제쳐두고, 노르웨이 출신의 동시대 뮤지션이라고 하면 누가 떠오를까? 올해 서울재즈페스티벌에도 오는 얼렌드 오여의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실예 네가드, 르네 말린, 딜런 몬데그린, 재즈 피아니스트인 토드 구스타브슨 트리오 같은 이름들이 피오르의 실루엣 너머로 어른댈지 모르겠다. 손드르 레르케(Sondre Lerche)는 그중 내가 편애하는 싱어송라이터다. 2001년에 만 스무 살도 안 돼 내놓은 데뷔작 <Faces Down>으로 롤링스톤이 꼽은 50대 앨범에 들었던 재간둥이 소년이, 어느덧 5장의 정규 앨범과 한 장의 라이브 앨범, 한 장의 OST (스티브 카렐과 쥘리에트 비노슈가 나온 사랑스러운 코미디 <댄 인 러브>)를 내놓은 30대 뮤지션이 되어 처음으로 한국에 온다. 어쿠스틱 기타를 기본으로 멜로디를 참 잘 쓰는 작곡가이면서, 먼지를 탈탈 털고 햇볕에 말린 대미언 라이스 같은 음색이 매력적인 가수인 한편, 스트링을 중심으로 곡을 세련되게 어레인지하는 능력이 뛰어난 뮤지션이라 라이브 연주가 더 기대된다. 올림픽 공원 잔디마당을 맨발로 달려나가 반겨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 에디터 | 황선우

미리 듣고 가기
레르케의 히트 넘버인 ‘Two Way Monologue’와 ‘Modern Nature’는 공연 목록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곡이며, <댄 인 러브> OST에서 매력적으로 흘렀던 ‘My Hands Are Shaking’은 기타 반주와 보컬의 조합만으로도 흡인력이 있다. 이 재주 많은 뮤지션이 어쿠스틱과 일렉트릭 기타를 어떻게 번갈아 연주하며 공연의 흐름을 바꾸어가는지도 관람 포인트일 듯.

<Sondre Lerche – My Hands Are Shaking>

재즈 전공 필수
이들이 라인업에서 빠졌다면 축제는 다른 이름을 고민해야 했을 것이다. 올해의 시간표에서 가장 먼저 눈여겨봐야 할 재즈 아티스트들을 족집게 과외하듯 짚었다.

잭 드조넷 트리오, 에디 팔미에리 라틴 재즈 밴드, 닐스 페터 몰베르, 제럴드 앨브라이트… 이들의 공통점을 얘기하자면 첫째, 올해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연주할 인물들, 둘째, 단독 공연을 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거의 없어 보이는 음악가들, 셋째, 안 보면 후회할 공연의 주인공들 정도가 될 것 같다. 페스티벌이 성공 가도에 접어들 때 가장 좋은 점은 바로 이러한 (뛰어나지만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가들을 초대할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다. 드러머 잭 드조넷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현존하는 재즈 피아니스트 가운데 최상급 명성을 갖고 있는 키스 재릿과 30년 이상 호흡을 맞춰왔고, 우리가 알 만한 재즈 명반의 뒷면, 혹은 내지에는 그의 이름이 수시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칠순에 접어들었지만 그의 활동은 마일스 데이비스, 빌 에반스 등과 함께 활동하던 청년 시절과 다름없이 다채롭고도 열정적이다. 이번에 내한하는 트리오는 일종의 리미티드 에디션과도 같은 것이어서 더욱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브루클린의 박물관에서 존 콜트레인을 기리는 무대를 가진 세 사람이 20년 만에 다시 뭉쳤기 때문이다. 존 콜트레인의 아들 라비 콜트레인과 매튜 게리슨, 그리고 잭 드조넷이 함께하는 무대는 분명 현대 재즈의 하이라이트들을 한눈에 살필 기회가 될 것이다.

작년 서울재즈페스티벌에 램지 루이스가 있었다면 올해는 에디 팔미에리가 기다리고 있다. 두 사람의 연주나 음악 스타일은 다르지만 재즈를 잘 모르는 이들의 몸과 마음까지도 즉각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 크로스오버 연주를 보여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재즈를 매개로 하는 ‘축제’에서 이런 연주자들은 언제나 중요한 시간대를 책임지기 마련이다. 모잠비크라 불리는 쿠바 리듬을 재즈에 접목시켜 이른바 ‘라틴 재즈’의 간판 스타로 활약해온 에디는 이 분야의 장인인데, 그 진정한 위용은 박수를 치고 몸을 흔드는 과정에서 발견될 것이니 몸이 경직되었을 경우 사전에 가볍게 풀어주는 게 좋겠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재즈는 제럴드 앨브라이트의 손에서도 나온다. 80년대에 큰 히트를 기록하며 대중음악 안에서 하나의 줄기를 형성했던 컨템퍼러리 재즈, 더 쉽게 말하면 팝이나 R&B에 가까운 재즈 스타일을 오랫동안 고수해온 이 색소폰 연주자는 재즈가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생각을 단 몇 분 만에 바꿔줄 수 있는 인물이다.

ECM을 통해 발표된 ‘Khmer’ ‘Solid Ether’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꽤 많은 팬을 확보한 노르웨이 출신 트럼펫 연주자이자 작곡가/프로듀서인 닐스 페터 몰배르는 재즈에 일렉트로닉을 접목한 음악을 들려준다. 록/일렉트로닉 비트는 그의 음악적 특징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감상자에게는 트럼펫이라는 악기나 재즈라는 음악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하는데 그 지점에서 청중들은 새로운 자극이나 영감을 얻게될 것이다. 이를테면, 그것은 전에 경험하지 못한 풍광을 바라볼 때 생겨나는 감흥과도 같은 것이다.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재즈 음악가 중 한 명인 조슈아 레드맨은 5년 만에 내한한다. 테마보다는 즉흥 연주에 집중하는 연주자이기 때문에 재즈가 익숙지 않은 이들은 적응하는 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4명의 연주자들이 무대에서 주고받는 음악적 대화가 갖는 짜릿한 리듬감 앞에서 필요한 것은 오직 ‘특급 칭찬’뿐이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아론 골드버그, 베이스를 연주하는 루벤 로저스, 드럼을 연주하는 그레고리 허친슨 등이 함께 하는데, 오늘날 재즈에 있어 올스타전이나 청백전 같은 것이 있다면 아마도 팀을 책임지는 감독은 이런 선수들을 불러 모으고 싶을 것이다.

올해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서는 두 명의 국내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윤석철도 만날 수 있다. 두 사람은 재즈라는 세계 안에서 각자 다른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는데, 힙합이나 일렉트로닉 등 다른 장르에도 우호적인 윤석철 트리오의 공연과 뉴욕 재즈계에서 널리 이름을 알려오며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연주를 들려주는 송영주 쿼텟의 공연을 번갈아 볼 수 있다는 것도 이번 페스티벌의 주요 장점이다. 말미에 추천하는 까닭은 이들을 더욱 강조하기 위함인데, 국적을 떠나 지속적으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우리 시대의 중요한 음악가들이기 때문이다. Kstrong>글 | 김영혁(김밥레코즈 대표, 공연기획자)

위스키와 와인 사이
이탈리아 이름과 혈통을 가졌지만 스코틀랜드에서 자란 싱어송라이터 파올로 누티니는 음악 세계 또한 블루스부터 솔, 포크, 레게, 힙합까지 장르의 경계를 뒤섞고 넘나든다. 새 앨범 를 내놓고 런던에서 한창 바쁜 그에게 말을 걸었다.

<W Korea>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자랐다. 어린 시절에는 어떤 음악을 들으며 컸나?
파올로 누티니 할아버지께서 스코틀랜드 민요를 많이 들려주셨다. 주로 90년대 팝음악을 들으면서 자랐는데, 디안젤로를 굉장히 좋아했다.

당신의 음악을 들으면 포크를 기본으로 재즈나 블루스의 영향, 오티스 레딩이나 밥 말리 같은 솔, 레게 뮤지션들까지 떠오른다. 음악적 롤모델로 삼은 인물이 있나?
어떤 특정 인물보다는 듣고 있는 노래에서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요즘 노래보다는 약간 오래된 노래를 좋아한다. 물론 90년대의 힙합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막 열광한 편은 아니었다. 그보다 더 오래된 트립-합 신의 매시브 어택이라던가, 언제나 가장 좋아하는 앨범으로 꼽는 트리키의 앨범 <Maxinquaye>의 분위기를 어쩌면 이번 작업에서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겠다. 누군가는 나의 이번 앨범에서 마빈 게이를 떠올리기도 하더라.

스코틀랜드 출신의 많은 록 밴드들이 있는데 어떻게 좀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하게 되었나? 음악적 커리어를 어떻게 시작했는지, 뮤지션이 되어야겠다는 자각은 언제 처음으로 했는지 궁금하다.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 영향으로 스코틀랜드 민요를 듣거나, 아버지가 블루스 같은 걸 틀어놓으셔서 자연스럽게 이런 음악을 하게 된 것 같다. 사실 오디션 쇼인 X Factor에 나갈 뻔했는데, 팝스타가 될 생각을 했더니 나랑 뭔가 안 맞더라. 뮤지션이 되겠다고 마음먹기 전에는 꿈이 다양했다.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가거나 ‘조로’가 되고 싶어 하기도 했다. 건축가가 되어서 빌딩을 디자인하는 일도 꿈꿨다. 어느 순간까지 온갖 일관성 없는 생각과 고민을 했다. 그러다가 억지로 떠밀려 올라간 무대에 서면서 그 모든 잡념이 한 가지 생각으로 모아졌던 것 같다. 예전 같으면 살면서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말이다.

몇 년 전 당신이 부른 노래를 처음 듣고, 상당히 허스키하고 성숙한 음색이라고 느꼈다. 거의 30대 중반 이상의 남자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나중에 10대였다는 걸 알고 (그는 87년생이다) 깜짝 놀랐다. 스스로의 보컬 컬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 제일 마음이 잘 맞는 밴드 멤버들이 모두 30대였다. 세련된 인디 밴드 같은 걸 하지 않아서 그런지, 내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느껴졌던 것 같다.

글라스톤베리 록 페스티벌, 하이드파크에서의 올림픽 오프닝 세리모니를 비롯해서 많은 무대에 서왔다. 가장 인상적인 공연과 관객은 언제 어디였나?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벤 E 킹과 한 무대에서 공연했을 때 굉장히 떨렸던 기억이 난다. 관객들과의 기억 중에 가장 강렬했던 건 객석에 ‘가상의 여자’를 점찍고 노래를 불렀는데, 끝나고 어느 남성 팬이 와서는 자신을 향해 노래를 부른 줄 알고 전화번호를 쥐여주고 갔던 일이다.

오른쪽 팔에 별 모양의 타투가 두 개 있는 걸 봤다. 언제 한 문신이며 특별한 의미가 있나?
정확히 말하자면 세 개다. 약간 취기가 올라와 있었는데 맥주 로고가 갑자기 너무 매력적으로 보여서 결국 팔에 새기게 되었다. 원래는 띠처럼 두르려고 했는데 돈이 모자라서 그렇게 못했다.

새 앨범 <Caustic Love> 에서 새로 시도하거나 이전과 달라진 음악적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
난 스타일이라는 게 정말 없다. 첫 번째 앨범은 ‘록’이었고, 두 번째 앨범은 ‘레게’와 이것저것이 섞여 있었다. ‘마치 예전 앨범 스타일처럼…’과 같은 말은 내 음악에 쓰일 수가 없다. 노래마다 아이디어가 다르고, 사운드와 분위기가 변하니까. 다음 앨범도 아마도 다를 거다. 나에겐 모든 시작이 새로운 것들이다. 지난 5년 동안 내가 쓴 모든 음악은 모두 다 새로운 결과물들이다. 새 앨범은 12개가량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았고, 곧 또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거다. 가끔 생각나지 않을 때나 무엇이 튀어나올지, 어떤 게 앞을 가로막을지 모를 때가 있긴 하지만. 그래서 내 계획은 가능한 한 창의적인 작곡가로서 앞으로의 몇 년을 보내는 거다. 모든 음악과 생각을 쥐어짜면서 말이다. 그중 몇몇은 굉장히 이성적일 수도 있고, 거만하게 느껴지거나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주길 바란다. 어쨌든 엄청 노력하면서 앞으로 몇 년간 그 음악을 만들어낼 생각이니까.

새 앨범에서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곡과 그 이유는?
‘Scream (Funk My Life Up)’. 이번 앨범 첫 싱글로 나온 노래이자 1번 트랙이고, 최근 공연에서 가장 처음에 부르는 노래기도 하다. 예전의 내 음악을 기대하셨던 분들에겐 ‘서프라이즈’일지도 모르겠는데 이번 앨범이 어떨지를 보여주는 ‘첫’ 노래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애착이 간다.

곡을 쓰고 연주하고 레코딩하고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등 뮤지션으로서의 직업을 이루는 과정 중에서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과정은 어느 단계인가?
무대에서는 것보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작곡하는 과정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지난 앨범을 내고 약 2년간 투어를 다니면서 내 목소리에 질려버렸는지,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스피커를 통해 소리로 구현시키는 작업이 더욱 좋다. 하지만 지금까지 많이 쉬었으니, 지금부터 공연에 미치는 일도 괜찮을 것 같다.

이번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서 들려줄 셋리스트 가운데 이 노래만큼은 특히 더욱 귀 기울여 들어봐라, 라고 하고 싶은 곡이 있다면?
‘Iron Sky’. 이 곡의 중간 부분에 찰리 채플린이 출연한 영화 <위대한 독재자>에서 그가 했던 압도적인 연설 일부를 집어넣었다. 채플린의 팬으로, 그의 음악, 영화 모든 작품을 좋아한다. 우리 모두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채플린은 특히 그것들을 구체화시키는 일을 잘했던 사람 같다. 이 곡을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를 찰리 채플린의 연설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 곡을 연주하고 나면, 모두들 한 번 더 들으려고 한다. 노래 속에서 나는 신을 믿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들이 벌이는 일 중 절반은 그들을 천국보다 지옥에 가게 할 거다. 그러니까 무언가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다른 무엇보다 그냥 자기 자신을 믿으면 된다. 뭐, 노래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휴머니즘’이나 ‘자유’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그냥 한마디로 “착하게 살자” 이거다.

이탤리언들은 와인을, 스코틀랜드에서는 위스키를 사랑한다. 두 혈통이 섞인 당신의 음악을 술에 비유한다면?
일단 지금은 위스키에 빠져 살고 있다. 여담이지만 어렸을 때는 항상 애드보카트(Advocaat, 네덜란드산의 바닐라 향 달걀 리큐어)를 입에 달고 살았다. 할아버지께서 즐기신 술이다. 게다가 외할아버지께서는 내 우유에 항상 아이언 브루(Irn-Bru, 스코틀랜드에서 스카치위스키 다음으로 인기 있는 탄산음료)를 넣으셨는데, 어린 내가 취한 모습을 보는 걸 너무 좋아하셨다. 그래서 이렇게 됐는지도 모르겠다(웃음). 이탈리아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내가 자란 곳은 스코틀랜드다. 지금은 위스키가 좋지만 언젠가 와인이 더 좋아질 수도 있고, 아직 서른도 안 됐으니까 모르는 일이다. 둘 다 숙성될수록 가치가 높아진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내 음악도 그랬으면 좋겠다.

당신의 무대를 처음으로 보고 즐기게 될 한국 관객들에게 한마디 건넨다면?
멀쩡한 정신으로 즐기세요. 그리고 우리 함께 미쳐요. 말하자면, 빨리 만나고 싶어요! 에디터 | 황선우

함께 가는 거야, 나를 믿어
페스티벌 좀 다녀봤다면 챙기지 않을 리 없는, 똑똑한 페스티벌 필수품.

1. 페스티벌의 제1호 필수품인 매트, 담요, 베개는 얼마나 작고,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스트랩이 달린 매트, 가벼운 담요, 사용할 때만 공기를 불어넣는 베개라면 현명한 선택이다.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 편하면서도 각각 폴라폴리스와 100% 면 소재로 보온 기능에 충실한 담요는 A.NATIVE by SOP, 가죽 스트랩이 달려 있어 어깨에 메고 이동하기에 편리한 매트는 몬로 제품.

2. 현장에서 판매하는 술과 음료를 차갑게 보관해줄 수 있는 텀블러와 단열컵은 하루 종일 마시고 마시는 가운데 버려질 무시무시한 양의 쓰레기를 생각한다면 더욱 필요한 아이템. 뜨거운 음료를 넣어도 표면이 뜨거워지지 않고 얼음을 넣어도 결로 현상이 생기지 않는 진공 단열컵, 손가락 한 개로 가볍게 터치해서 여는 원터치 방식으로 야외에서 실용적인 텀블러 모두 써모스 제품.

3. 하루 종일 돗자리에서 공연을 즐겨본 이라면 알 것이다. 긴 시간 바닥에 앉아 있는 것이 얼마나 고통인지를. 접어서 운반하기 편하고 높이까지 조정되는 1인용 의자라면, 내 소중한 엉덩이를 지킬 수 있다. 등받이가 패브릭으로 되어 있어 편히 기댈 수 있으며 총 4가지 높이로 설정이 가능한 덱체어는 핌리코 제품.

4. 적어도 하루 두 끼와 무수히 많은 간식을 먹을 때마다 사용할 커트러리 세트는 가볍고, 쉽게 잘 씻기고, 케이스에 넣어 깨끗하게 보관할 수 있는 제품이 적합하다. 친환경 대나무를 이용해 수작업으로 제작된 나이프, 포크, 스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용 후 코르크 케이스에 넣어 보관할 수 있는 커트러리 세트는 밤부 by 고아웃스토어 제품.

5. 넓고 넓은 페스티벌 현장에서 무대를 선명하게 보고 싶다면, 인간의 눈이 아닌 과학기술의 힘을 빌려야 한다. 그렇다고 전문가용 망원경을 준비할 수는 없으니, 손에 쏙 들어가고 목에 걸 수 있는 미니 망원경이 대안이다. 한 손에 들어올 만큼 작지만 대상을 실제보다 6배 크게 볼 수 있는 미니 사이즈 망원경은 팔로마 by 루밍 제품. 줄을 끼워 목에 걸 수 있다.

6. 아무리 운치 있는 밤을 보내고 싶다고 해도, 연료를 이용하는 랜턴은 위험천만! 울퉁불퉁한 바닥에 놓아도 위험하지 않은 배터리나 LED 조명을 이용한 랜턴이 정답이다. 자유롭게 광량을 조절할 수 있고, 바닥에 놓거나 고리에 걸어서 사용할 수 있는 호즈키 랜턴은 모두 스노우피크 제품. LED를 적용한 호즈키 랜턴, 손보다 작은 크기로 휴대가 간편한 미니 호즈키 랜턴 두 종류가 있다.

7. 커피 없인 못 사는 페스티벌족이라면, 하루 종일 커피를 사기 위해 수없이 왔다 갔다 하는 수고를 덜기 위해 아예 드리퍼나 머신을 챙기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작고 가볍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성인의 팔만 한 높이와 2.4kg의 무게를 지녀 이동이 간편하면서도, 25초만 예열하면 커피 추출이 가능한 초소형 커피머신인 이니시아는 네스프레소 제품.

8. 일회용 용기는 반입 금지! 도시락을 싸갈 예정이라면 밀폐 용기를 이용해야만 한다. 음식물이 상할까 걱정된다면 식재료 보관 기능이 뛰어난 기능성 도시락을, 짐 많은 건 질색이라면 무조건 가볍고 콤팩트한 도시락을 선택할 것. 피크닉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디자인의 가벼운 샌드위치 박스는 캐스키드슨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