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식재료에 바른 마음까지 더한 음식이라니, 혀는 물론 온몸이 즐겁지 아니한가

정 (正)
한식과 일식이 사이좋게 어울리는 식당 ‘정(正)’은 좋은 음식은 정직한 재료와 올바른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믿음이 투영된 이름이다.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마당에 자리한 장독 안에선 직접 담근 장과 막걸리가 익어간다. 강원도 춘천에서 채취한 자연산 취나물과 능이버섯, 전남 신안 염전의 송화염 등 전국의 산지를 누비며 엄선한 식재료 역시 주방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런 까닭에 신선로에 황금송이버섯, 전복, 한우 도가니를 포함해 총 15가지에 이르는 보양식 재료를 넣고 양지 육수를 부어 끓인 열구자탕, 고소한 육회에 즉석에서 신선한 낙지를 곁들이는 육낙회를 입안에 넣으면 인공조미료는 흉내 낼 수 없는 생생한 풍미가 퍼진다. 점심에만 제공되는 도시락 정식은 매 계절마다 그때에 가장 맛있는 식재료로 풍성하게 채워질 예정이다. 일요일 휴무, 청담동 루이 비통 매장 뒷건물.

하베스트 남산
얼마 전 하베스트 남산의 주방에서 인공조미료는 물론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스, 통조림, 스톡, 파우더 등이 모조리 쫓겨났다. 경리단길의 작은 식당 ‘식구’의 임성균 셰프가 이곳으로 이사를 마쳤기 때문이다. 덕분에 리코타 치즈케이크, 토마토 타르타르를 얹은 쿠스쿠스, 화덕에 통째 구운 천혜향이 어우러진 한 접시에선, 재료 각각의 진짜 맛을 발견하게 된다. 된장찌개나 삼계탕을 프렌치 요리로 풀어내던 셰프의 유머 역시, 돼지 안심을 24시간 동안 절이고 그릴에 굽고 꼬치에 꽂아 양꼬치를 재해석한 양향돈산적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로컬 푸드 레스토랑을 지향하는 만큼, 양평 절골농원의 된장, 간장, 고추장, 연꽃마을의 연잎밥 등 우리 땅에서 자란 식재료들은 직접 구매도 가능하다. 남산 주한 덴마크 대사관에서 그랜드 하얏트 서울 방향으로 약 15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