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 시고, 맵고, 짠 태국의 맛이 뛰노는 서울의 식당이 인사를 건넵니다. 사와디캅.

1. 툭툭누들타이
한때 기사식당과 중국집의 집결지였던 연남동이 지금처럼 변화한 건, 모두 툭툭누들타이 때문이다. 오이 당면 샐러드, 닭고기 캐슈넛 볶음과 같은 친근한 접시부터 타이식 소시지처럼 비교적 낯선 메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태국 음식을 친절하게 소개하는 식당에 매료된 사람들이 자꾸만 연남동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줄 서지 않고는 입장할 수 없는 일명 ‘맛집’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끊임없이 신메뉴를 개발하는 성실함 역시 툭툭누들타이에 발길을 끊을 수 없는 이유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 227-37 지하 1층

2. 까올리포차나
심지어 쓰레기통까지 태국에서 가지고 왔다는 까올리포차나. 이곳의 알록달록한 철제 식탁과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40도짜리 태국 소주 라오카우를 한 잔 마신 후, 고수를 큼지막하게 뜯어 넣은 톰얌쿵 국물을 후루룩 들이켜고, 꽃게 한 마리를 통째로 볶아낸 해산물 커리 볶음까지 입안 가득 채우고 나면, 카오산 로드 한복판이 부럽지 않다. 지난해 가을 새롭게 문을 연 홍대점에선 짜릿한 맛과 향을 점심에도 누릴 수 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2동 706

3. 얌타이
대부분의 태국 식당이 강북을 편애하는 가운데, 지난 2007년 문을 연 얌타이만큼은 꼿꼿하게 강남을 지키고 있다. 가로수길에 위치한 대부분의 식당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쌀국수 원액에 물을 넣어 끓이는 보통의 식당과 달리 다양한 향신료와 소고기를 넣어 직접 우려낸 쌀국수 국물 맛을 경험할 때면 얌타이가 긴 시간 같은 자리를 지켜온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시큼한 향이 훅 끼치는 얌운센, 해산물에 코코넛밀크와 커리 파우더 그리고 칠리소스까지 곁들여 매콤하게 즐기는 팟봉가리 탈레이가 대표 메뉴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5-4

4. 테이스트 오브 타일랜드
팟타이 소스 하나까지 인스턴트 소스 대신 타마린 열매에 피시 소스를 곁들여 직접 만드는 태국 식당이다. 각종 소스와 허브는 물론 이제 국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옐로 커리까지 태국에서 직접 공수해, 식재료의 맛이 진하게 살아 있는 60여 가지의 메뉴를 완성한다. 흔히 태국 요리는 달고, 시고, 맵고 짠 맛이 한데 어우러진다고 하지만, 이곳에서 선보이는 태국 음식은 단맛이 덜해 질리지 않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2동 671 2층

5. 부다스밸리
태국 음식이라곤 영 생소하던 9년 전 경리단길에 문을 연 부다스밸리의 주방에선, 2014년 현재에도 그린 파파야 샐러드인 쏨땀이나 간장 소스에 버무린 점보 새우와 당면처럼 중독성 강한 태국 요리가 쉬지 않고 만들어지고 있다. 1호점이 태국 현지의 맛을 지키고 있는 데 비해, 녹사평에 위치한 2호점에선 태국 음식을 처음 접하는 입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맛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 맛은 취향따라 선택해도 좋지만, 만약 이태원 초입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야경을 누리고 싶은 날이라면 녹사평역 언덕에 위치한 2호점이 정답이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4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