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에베 168년의 위대한 유산들이 세상에 공개된다.

하룻밤 사이 트렌드가 바뀌는 패션계. 여러 브랜드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흐름 속에서 로에베는 16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스스로를 굳건하게 지켜왔다. 로에베의 역사 속 주요 순간들을 담은 전시 ‘프래그먼츠 오프 스토리(Fragments of Story), 로에베 168년’이 2월 홍콩을 시작으로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상해를 거쳐 일본과 대만에서 열린다.

전시는 총 세 파트로 구성된다. 먼저 브랜드의 대표 소재인 최고급 나파 가죽으로 제작된 가방을 보여주며, 다음 섹션에서는 로에베의 뿌리인 스페인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실크 스카프와 숄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브랜드의 로고 변천사, 디스 플레이, 광고 캠페인 등 시각적 자료를 선보이는 공간으로 마무리된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바로 ‘디스 플레이’. 독일 출신의 사진작가 부부인 쉘튼과 아벤스(Scheltens & Abbenes)의 콜라주 작품이 로에베의 오브제들과 함께 전시된다. 다양한 각도로 거울을 놓은 공간에 오브제와 작품을 함께 설치해 마치 거대한 만화경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일대기 순으로 오브제를 단순히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난 것. 전시를 하나의 작품이라 봐도 손색없을 정도다. 다음에는 꼭 한국에서도 로에베의 전시를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