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와 버거의 진짜 가치를 아는, 그런 품격 있는 식당.

에이스 피자
에이스 피자의 메뉴판엔 총 몇 개의 피자 메뉴가 존재할까? 아쉽게도, 정답을 맞히는 건 불가능하다. 바비큐 포크, 스모크 베이컨, 이탤리언 소시지, 모차렐라 치즈, 버섯, 토마토, 루콜라 등 총 20여 가지가 넘는 토핑 가운데 원하는 것만 쏙쏙 골라 나만의 피자를 만들 수 있는 이곳에서라면, 피자의 이름과 종류따윈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욕심을 부려 준비되어 있는 토핑을 전부 선택해도, 똑같은 가격으로 피자를 즐길 수 있다. 물론 골라 먹는 재미는 아이스크림에서만 찾아온 까닭에 직접 토핑을 선택하기가 영 낯설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누텔라와 바나나의 달콤함이 어우러지는 초콜릿 미라클 피자, 시금치와 토마토를 듬뿍 올린 뽀빠이 피자와 같은 친절한 대안을 선택하면 된다. 하루를 꼬박 숙성시킨 후 매장의 화덕에서 직접 구워 쫄깃하고 담백한 도우는 그 어떤 피자를 만들어도 안심할 수 있는 든든한 보험이다. 가로수길 라코스테 매장 뒤.

레프트코스트 아티잔 버거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세 친구가 차린 레프트코스트 아티잔 버거는 버거가 그저 패스트푸드일 뿐이라는 편견에 반기를 든다. 패티는 물론 거의 모든 소스를 주방에서 직접 만들 만큼 식재료에 정성을 쏟고, 프렌치프라이 하나를 만들 때도 30여 시간에 걸쳐 감자를 자르고 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뺀 후 기름에 두 번 튀기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건 그 때문이다. 잘게 찢은 갈비찜, 고추장 소스, 깻잎, 당근, 시금치 등 한국적인 식재료를 곁들인 창의적인 버거, 일반적인 번 대신 중국식 꽃빵을 사용해 새로운 식감과 맛을 선보이는 바오번, 한 손에 들고 입을 크게 벌려 먹으면 모든 식재료의 맛이 한 입에 어우러지는 미니미 역시 그저 맛있다기보다는 버거가 닿을 수 있는 맛의 경험치를 한껏 늘려준다. 장인의 마음으로 빚어낸 버거를 더욱 만끽할 수 있도록, 캘리포니아 지역의 브루어리에서 양조된 크래프트 비어 역시 꼼꼼히 챙겨 두었다. 이태원 해밀톤호텔에서 보광동 방향으로 약 200미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