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감독 데이비드 O. 러셀의 최신작은 여전히 어딘가 좀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다. 위태로운 인물들의 감정적 복수를 담은 70년대 시대 범죄물 <아메리칸 허슬>의 현장 속으로.

“이 영화는 제가 이제껏 작업해본 것 중 가장 큰 캔버스예요. 화려하고 로맨틱하고, 아주 감정적인 관계가 나오죠. 오른쪽 장면은 브래들리 (쿠퍼)와 에이미 (애덤스) 사이에서 진실이 밝혀지는 장면이에요. 에이미가 머리를 말고 연기하는 게 정말 좋아요”

데이비드 O. 러셀의 미쳐 돌아가는 영화의 중심에 있는 캐릭터들은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주먹을 날리기 시작한다. “난 감정적인 동시에 우스운 사람들에게 끌려요. 하지만 웃기려고 노력하는 건 아니죠. 그 사람이 원래 웃긴 사람인 거예요.” 2012년 작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 나오는 사회 부적응자들처럼, <아메리칸 허슬>에는 미쳐버리기 직전인 남녀들이 등장해 감정적 위기를 조성한다.

러셀 감독의 신작은 자유분방한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케이퍼 필름(도둑들을 다루는 범죄 영화)이다. 사기꾼 어빙 로센필드(크리스찬 베일)와 거친 FBI 요원 리치 디마소(브래들리 쿠퍼)가 힘을 합쳐 뇌물 수수 혐의 공무원들의 비리를 밝힌다1.9 78년의 앱스캠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영화지만 로센필드의 정부(에이미 애덤스)와 무모한 아내(제니퍼 로렌스) 같은 캐릭터들은 러셀 감독의 이판사판 스타일에 안성맞춤이다. “자기 인생을 새로 만들어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이죠.” 러셀 감독이라면 누구보다 인생의 2막에 대해 잘 알 법도 하다. 초기 작품으로 큰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야심 찬 실패작을 여럿 내다가 2010년 영화 <파이터>로 재기한 그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도박과 크게 다르 지 않다고 말한다. “자신감을 잃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배우 한 명이 감독의 자신감을 되찾아주죠. 조금 불안정해졌을 때 프로듀서가 애초의 목표를 상기시켜주기도 하고요.”

출연 : 크리스찬 베일 / 브래들리 쿠퍼 / 제니퍼 로렌스 / 에이미 애덤스 / 제레미 레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