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이렇게 흘렀다니! 2014년에 의미 있는 기념일을 맞는 이 앨범들을 호명하는 동안, 당신의 시간도 그 음악을 듣던 때로 돌아가 정지할 것이다

20years ago
두 주먹을 꼭 쥐고, 눈을 꼭 감고,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하도 응답하라고 호출 해대서 지겹지만 우선 시계를 20년 전으로 돌려 1994년쯤으로 돌아가보면 어떨까?

대한민국이 서태지와 김건모, 신승훈으로 인해 뜨거웠다면 그 시절의 런던은 브릿팝 열풍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오아시스 <Definitely Maybe>, 블러<Parklife>, 스웨이드 <Dog Man Star>처럼 브릿팝의 전설이 된 앨범들이 모두 1994년 태생이니까. 영원히 나이 먹지 않을 것 같았던 그린데이의 열혈 펑크 정수가 담긴 <Dookie>도 그해의 앨범.

포티셰드의 트립합 명반 <Dummy>, 요즘은 어째 소식이 뜸한 의 <Mellow Gold>, 멤버 중 한 사람인 레프트아이가 2002년 사망해서 더 안타까웠던 TLC의 <CrazySexyCool>이 모두 함께 올해 스무 살이 된 앨범들이다.

30years ago
이번엔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보자.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1984년으로. 패션을 떠올려 봐도 그렇지만 80년대는 과잉의 미학이 지배한 시대였다. 우스꽝스러워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실험과 모험이 가능했고, 오버하는 멋이 넘쳐흘렀다.

음악은 언제나 시대를 흡수하며 진화해왔지만 팝, 록, 댄스, 메탈 등 온갖 장르의 대중음악이 그야말로 다방면에서 폭발한 중흥기는 뭐니 뭐니 해도 80년대였다. 브루스 스프링스틴 <Born in the USA>, 스미스 <The Smiths>, 마돈나 <Like a Virgin>, 프린스 <Purple Rain>, 메탈리카 <Ride the Lightning>등 지금까지 그 존재감이 퇴색되지 않은 앨범들이 1984년에 태어나 올해 서른살을 맞았다. 언제 나왔는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앨범도 하나 있다. 바로 밴 헤일런의 <1984>.

10years ago
다시 10년 전, 2004년으로 가보자. 친숙한 이름들을 발견할 것이다.

지난해 컴백한 아케이드 파이어의 <Funeral>, 킬러스 <Hot Fuss>, 파이스트 <Let It Die>가 2004년 작이다. 프란츠 퍼디난트가 ‘소녀들을 춤추게 하는 록 음악을 들려주겠다’고 선언한 지도, 리버틴스칸예 웨스트가 데뷔 앨범을 내놓은 지도 벌써 10년. 스미스 멤버였던 모리씨는 홀로 <You Are the Quarry> 앨범을 발표했고, 그린 데이가 <Dookie> 이후 10년 만에 <American Idiot>을 내놓은 것도 이때 일이다. 아니 벌써? 라는 탄식이 흐를 만큼, 10년이란 시간은 짧다. 그러니 쏜살같이 지나갈 삶을 더 의미 있게 만드는 방법은, 열심히 음악을 듣는 일 뿐이다. 그리고 그 음악이 BGM으로 흘렀던 당신 인생의 장면 장면을, 더 생생하게 기억해두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