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행동을 해도 유독 섹시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가인이 그렇다.

WHY 가인이 하면 왜 더 야할까?

가인의 신곡은 MBC와 SBS로부터 음원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 가수 본인도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일 것이다. 일단 ‘FxxK U’라는 도발적인 제목에서부터 애들은 가서 뽀로로나 더 보고 오라는 듯한 패기가 뚝뚝 흐른다. ‘피어나’에 이어 또 한 차례 연출을 맡은 황수아 감독의 뮤직 비디오 역시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보기에는 곤란한 내용이다. 가인과 주지훈이 폭력적인 집착으로 얽혀 있는 연인을 연기하는데 그 분위기가 만만치 않게 자극적이다. 딱히 노출이 과하다거나 노골적인 묘사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 영상에는 골반에 엔진이라도 단 것 같은 걸 그룹의 군무와는 차별화된 섹시함이 있다.

사실 쇼 비즈니스에서의 섹스 어필은 가로수길의 성형 미인만큼이나 뻔하고 흔한 클리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인의 도발이 유독 인상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남성보다는 여성을 공략하는 섹시함이기 때문이다. ‘피어나’나 ‘FxxK U’의 비디오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건 수위 높은 노출이 아니라 섹슈얼한 암시와 캐릭터 간의 긴장감이다. 틴토 브라스의 <올 레이디 두 잇>보다는 애드리안 라인의 <나인 하프 위크>에 가깝다고 할까? 세 번째 솔로 프로젝트를 내놓은 가인은 스모키 메이크업 아래로 그윽한 눈빛을 흘리며 묘한 상상을 부추긴다. 배우 못지 않은 연기력은 그녀가 새로운 섹스 심벌로 자리를 굳히는데 큰 자산이 되지 않을까 싶다. 걸림돌이 있다면… 비평과 흥행 모두에서 참담한 성적을 거둔 <조선 미녀 삼총사>정도? 하긴, 마돈나도 영화 배우로서의 경력은 별 볼일 없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