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 2월호 패션 화보 촬영장에서 펼쳐진 패션 천태만상! 희로애락이 교차하는 화보 촬영의 흥미진진한 이면을 공개합니다.

처음 봐요éclat
 

1. 영감을 준 레안드로 에를리히의 작품. 2. 세트 스타일리스트 심필영 실장 손을 거쳐 멋진 세트장이 탄생하였다. 3. 베테랑 모델 송경아가 랑방 화보의 주인공. 4. 볼드한 랑방의 주얼리들. 5. 테스트 샷을 위해 세트 위로 몸을 던진 포토 어시스턴트. 6. 촬영에 들어간 송경아.

1. 영감을 준 레안드로 에를리히의 작품. 2. 세트 스타일리스트 심필영 실장 손을 거쳐 멋진 세트장이 탄생하였다. 3. 베테랑 모델 송경아가 랑방 화보의 주인공. 4. 볼드한 랑방의 주얼리들. 5. 테스트 샷을 위해 세트 위로 몸을 던진 포토 어시스턴트. 6. 촬영에 들어간 송경아.

패션 에디터로서 내게 가장 무서운 사람은 경쟁지 기자도, 광고주도, 편집장도 아닌, 바로 더블유 독자들이다. 이들만큼 날 선 패션의 안테나를 가진 집단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을, 다년간 이 책을 만들면서 체득하게 됐다. ‘시안’을 조금이라도 참조하면, 어느 매체 몇 월호의 어떤 페이지와 유사하다는 점을 바로 지적할 정도의 날카로운 독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 시즌 최초로 컬렉션 룩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브랜드 화보를 만드는 스스로의 기준점은 두 가지다. 패션 그 자체에 집중할 것, 그리고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비주얼일 것. 반짝이는 메탈릭한 소재와 다채로운 색으로 가득한 랑방의 ‘빛’을 표현하기 위한 실마리는 2013년 런던건축축제에서 발견한, 건물의 위아래가 거꾸로 보이도록 반사경을 설치한 아르헨티나 건축가 레안드로 에를리히의 작품에서 찾았다.

세트 스타일리스트 심필영 실장은 이 아이디어를 비현실적인 색감으로 가득한 여자의 방으로 발전시켰고, 톱 모델 송경아는 선을 강조하는 절제된 포즈를 통해 ‘모든 것이 이상한’ 이 공간 속에서 랑방의 패션, 그 자체만이 현실의 존재물이며 여성성과 럭셔리의 정점임을 보여주었다. 패션과 관계된 자료는 단 1%도 참조하지 않은 채, 창의력으로 무장한 스태프들이 부려놓는 이 같은 작업은 격무에 찌든 에디터를 몇 번이고 되살아나게 한다. 에디터|최유경

<화보 촬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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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장에서의 하루The Silent Mansion
 

1,2. 생고기들이 널려있는 마장동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 발견한 성일장. 3. 영화 속에서나 봄직한 매우 낡은 여관이지만, 주인 아저씨가 애써 관리한 흔적을 볼 수 있던 여관 방 내부. 화장실과 매트리스가 무척 깨끗했다. 4. 성희에게 백발이 이렇게나 잘 어울리다니! 촬영 장소로 이동하면서 SNS용으로 으스스하게 한 컷. 5. 첫 컷을 찍자마자, 난 이 화보가 마음에 들 것을 직감했다. 매끈한 성희의 다리를 도촬.

1,2. 생고기들이 널려있는 마장동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 발견한 성일장. 3. 영화 속에서나 봄직한 매우 낡은 여관이지만, 주인 아저씨가 애써 관리한 흔적을 볼 수 있던 여관 방 내부. 화장실과 매트리스가 무척 깨끗했다. 4. 성희에게 백발이 이렇게나 잘 어울리다니! 촬영 장소로 이동하면서 SNS용으로 으스스하게 한 컷. 5. 첫 컷을 찍자마자, 난 이 화보가 마음에 들 것을 직감했다. 매끈한 성희의 다리를 도촬.

마장동 성일장. 하루 숙박료 2만5천원. 사진가 장덕화가 서울을 꼼꼼하게 뒤져 찾아낸 이 여인숙은 띠어리의 실용적인 옷들을 비범하게 빛나도록 한 촬영 장소다. 좁은 골목길을 지나 성일장 앞에 도착하니 나이 지긋한 주인 어르신이 우릴 반겼다. 하루 방 값을 계산하고 건물에 들어섰다. 간격이 균일하지 않은 계단을 걸어 올라가자 방문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묘한 방들이 나타났고 낡았지만 꾸준히 청소를 한 듯한 벽과 창틀, 옥상에서 키우는 파, 벽 틈새를 매운 조화 장식 등에서 20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읽혔다.

한때의 번화함은 잃은 공간이지만, 입구 주인 어르신의 방 안에 걸려있던 거대한 가족 사진은 오래 기억에 남았다. 이곳을 닦고 쓸어 자식들을 키워낸 주름진 손의 잔상과 함께. 에디터 | 김한슬

<화보 촬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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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무서운 동장군Crushed
 

1. 으스스한 분위기의 폐차장. 2,3. 스태프 모두 두꺼운 옷으로 꽁꽁 싸맸지만 모델 송경아는 홀로 얇은 지방시 2014 S/S 룩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4. 얼음장처럼 얼어붙은 차 위에서도 멋진 포즈를 취하는 송경아. 역시 프로는 아름답다.

1. 으스스한 분위기의 폐차장. 2,3. 스태프 모두 두꺼운 옷으로 꽁꽁 싸맸지만 모델 송경아는 홀로 얇은 지방시 2014 S/S 룩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4. 얼음장처럼 얼어붙은 차 위에서도 멋진 포즈를 취하는 송경아. 역시 프로는 아름답다.

북미 지역의 살인 한파로 나이아가라 폭포가 결빙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서울에도 올해 첫 한파 주의보가 내려졌다. 하필 음산한 폐차장에서 로케이션 화보 촬영이 잡힌 그 날, 동장군 님은 성큼 성큼 다가와 나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 수은주의 눈금이 영하 13도로 곤두박질치는 가혹한 날씨에 모델에게 하나라도 더 덮어줘야 할 판에 하나라도 더 벗겨야 할 운명이기에.

맨살을 할퀴고 가는 추위에 얇디 얇은 지방시 룩에 몸을 의지한 모델 송경아를 꽁꽁 얼어붙은 차 위에 눕혀야 할 때의 심정은 참담했다. 추위와 사투를 벌이느라 너무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미안함이 뒤섞인 고마움과 함께 주머니 속의 핫 팩처럼 따뜻한 마음을 보내고 싶다. 에디터 | 정진아

<화보 촬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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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silence
 

1. 촬영에 들어가기 전, 카메라의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고 있는 포토그래퍼 홍장현. 2. 셀린 화보의 주인공, 한혜진! 3.A컷과 B컷을 가려내는 시간. 4. 자연스러우면서 예쁜 헤어 스타일은 모두 스텝들의 숨은 노고 덕분이다.

1. 촬영에 들어가기 전, 카메라의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고 있는 포토그래퍼 홍장현. 2. 셀린 화보의 주인공, 한혜진! 3.A컷과 B컷을 가려내는 시간. 4. 자연스러우면서 예쁜 헤어 스타일은 모두 스텝들의 숨은 노고 덕분이다.

‘마녀사냥’을 통해 이제는 톱 모델이 아닌 스타로 인기 검색에 상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는 모델 한혜진. 그녀는 현재 2월 중 방영하게 될 자신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촬영 중인데, 이 날 또한 미리 양해를 구하고 패션 모델로 활약하는 한혜진의 모습을 담기 위한 촬영 팀이 현장에 함께 도착했다.

하지만 기괴한 헤어, 메이크업, 그리고 ‘개콘’에서 볼법한 ‘하이패션 포즈’를 기대했을 방송팀은 허망해하며 돌아갔을 듯. 패션계에서는 오히려 보기 드문 노 메이크업에 헤어, 그리고 기름기 쫙 뺀 담백한 포즈가 이날의 컨셉트였으니 말이다. “아, 나 맨날 이렇게 고생 없는 촬영만 하는 줄 알면 안 될텐데!” 모델 한혜진의 말. 이하동문이다. 에디터 | 이지은

<화보 촬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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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되어 나빌레라 Floral Fantasy
 

1. 디올 화보의 주인공인 강소영은 지금 꽃단장 중! 2. 스튜디오를 향긋하게 물들인 아리따운 꽃들. 3. 꽃을 든 레이디! 4,5. 꽃과 함께 더욱 화사해진 디올의 2014 S/S 컬렉션 아이템들. 6. 디올의 푸른 스트라이프 원피스와 잘 어울리는 꽃 목걸이를 만들고 계신 헬레나 플라워 유승재 대표님.

1. 디올 화보의 주인공인 강소영은 지금 꽃단장 중! 2. 스튜디오를 향긋하게 물들인 아리따운 꽃들. 3. 꽃을 든 레이디! 4,5. 꽃과 함께 더욱 화사해진 디올의 2014 S/S 컬렉션 아이템들. 6. 디올의 푸른 스트라이프 원피스와 잘 어울리는 꽃 목걸이를 만들고 계신 헬레나 플라워 유승재 대표님.

‘꽃은 전복적인 성향을 띤다’라는 라프 시몬스의 한 마디에서 화보의 아이디어는 시작되었다. 무슈 디올이 사랑했던 장미가 연약한 잎과 함께 가시를 드러내는 것처럼 아름다움의 이면에 자리한 관능미, 그리고 라프 시몬스의 아티스트적인 성향을 화보에 대입한다면?

그래, 꽃으로 만든 아티스틱한 헤드피스는 어떨까! 그 즉시 헬레나 플라워의 유승재 대표님에게 SOS를 청했다. 그리고 드디어 결전의 날. 자연스러운 헤어 연출과 감도 높은 컬러 메이크업이 멋지게 어우러진 덕에 모델 강소영은 더없이 유혹적인 눈빛의 뮤즈로 변신했고 이제 헤드피스만 더하면 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막상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구조물 없이 꽃만으로 모델의 머리 위에 헤드피스를 고정시킨다는 게 불가능했던 것. 오아시스를 지지대로 연출된 꽃 장식은 더없이 아름다웠지만, 모델 강소영의 숏 컷 헤어 위에 얹어지자 마치 슈렉이 된 듯 보였으니까.

그래서 대신 의상과 백에 직접 꽃 장식을 대입하고, 라프 시몬스가 쇼장을 정글로 만든 것처럼 세트 안에 꽃 향기가 진동하는 가든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포토그래퍼 특유의 아름다운 톤이 빚어낸 사진 안에서 꽃과 물아일체가 된 모델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깨달은 건 언제나 모든 기억에 남는 화보에는 ‘이랬으면 저랬으면’하는 아쉬운 순간이 자랑스러운 스태프들의 노고과 함께 공존한다는 것. 어쨌든 한 바탕 알싸한 꽃 향기에 취했던 즐거운 소동은 끝이 났고 이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독자들을 유혹해야지. 에디터 | 박연경

<화보 촬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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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사랑해When I was a girl
 

1. 촬영 스태프들을 좋아하는 양순이? 사실은 들고 있는 건초 더미를 탐내는 중. 2.  포즈도 잘하는 양순이. 아라와 환상 호흡을 보여주었다. 3. 달콤하고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버버리 프로섬 의상들. 4. 껴안고 올라타도 문제없어요. 5. 가만히 있어도 사랑스러운 양순이의 귀여운 포즈.

1. 촬영 스태프들을 좋아하는 양순이? 사실은 들고 있는 건초 더미를 탐내는 중. 2. 포즈도 잘하는 양순이. 아라와 환상 호흡을 보여주었다. 3. 달콤하고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버버리 프로섬 의상들. 4. 껴안고 올라타도 문제없어요. 5. 가만히 있어도 사랑스러운 양순이의 귀여운 포즈.

화보의 얼굴인 모델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번 촬영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7개월의 어린 ‘양’이었다.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버버리 프로섬의 레이스 드레스를 보자마자 어린 ‘양’이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온갖 농장을 수소문하여 양을 섭외했던 것. 행여나 스트레스를 받진 않을까, 촬영을 하다 놀라지는 않을까, 혹시라도 사고가 나진 않을까 노심초사 했는데 정작 스튜디오로 들어온 양은 마치 인형처럼 사뿐히 걸음을 옮겼고 거부감 없이 무대(?) 위에 올라서서는 모델 최아라와 호흡을 맞춰 포즈를 취해 주었다. 이 사랑스러운 양의 이름은 ‘양순이’. 양순이는 심지어 시간이 흐르자 카메라 셔터 소리에 맞춰 고개를 바꿔주는 능숙함도 보였으니. 가히 연기하는 양이라 해도 믿을 뻔 했다. 말 없이 그저 서있을 뿐이었지만 그 모습 그대로가 너무 사랑스러웠던 순한 양순이는 촬영장의 모든 스태프들을 미소 짓게 했고 지금까지도 나는 그녀의(?) 사진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다시 만나고 싶다! 누구보다 양순했던 모델 양순이. 에디터 | 김한슬

<화보 촬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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