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지만 과감하고, 섬세하지만 힘있는 옷을 짓는 마르코 드 빈센초(Marco de Vincenzo)는 밀라노 패션위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신성으로 떠올랐다.

신인 디자이너가 LVMH의 관심을 받는다는 건 구름 위를 걷는 것만큼이나 흥분되고 짜릿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밀라노 컬렉션 기간에 가장 많이 회자된 신예 디자이너 중 하나인 마르코 드 빈센초는 펜디의 최고 경영자인 피에트로 베카리가 자신의 브랜드에 러브콜을 보냈을 때도 여전히 차분하고 침착했다. 그의 런웨이 쇼를 스타일링한 지오바나 바탈리아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는 놀라울 정도로 침착해요. 절대 흐트러지지 않죠. 쉽게 흥분하지 않고, 항상 모두에게 친절해요.” 2009년 9월 데뷔전을 치른 35세의 시칠리아 출신 디자이너는 강하지만 세련된 시선으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다양한 재료를 통해 시각적 효과를 부여하는 과정이 정말 흥미로워요.” 이번 시즌 쇼의 백스테이지에서 빈센초가 말했다. “각각의 옷들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옷을 봤을 때 첫눈에 반하게 하는 외적 매력뿐만 아니라 그 안에 내포하고 있는 메시지 역시 매혹적이어야 하죠.”

그의 컬렉션은 면과 나일론 소재의 플리츠스커트, 그래픽적인 패턴 위에 튜브 문양을 짜 넣은 니트, 화려한 색감들로 구성된다. 사실 그의 실력은 2000년부터 실비아 벤추리니를 도와 펜디의 액세서리를 만들며 진화해온 것이다. 로마의 백화점 라 리나센테의 디렉터인 시키아나 카르디니는 그를 이렇게 평가한다. “그는 융통성 있는 변화를 시도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는 비전에 충실해요. 정교한 장식과 과감한 상상력이 어우러진 실험적인 작품이 많지만 차별화되는 점은 가벼운 실루엣과 아름다운 색감, 실용적인 피트와 착용감을 조화시킨다는 점이죠.” 글 / Alessandra Tur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