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이 올해도 그들 각자의 취향을 고백한다.

요리사를 만날 때면 그가 즐겨 찾는 밥집을 묻고 싶어진다. 뮤지션에게 궁금한 건 요즘 부쩍 자주 듣고 있는 노래다. 영화감독이나 배우를 인터뷰할 때는? 가장 좋아하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청하게 된다. 서울아트시네마가 주최하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나같은 사람에게 여러 영화인의 취향을 주기적으로 귀띔해주는 축제다.

1월 16일부터 2월 23일까지 열리는 올해의 행사를 위해 영화감독 김태용, 김지운, 변영주, 이준익, 장준환, 영화 평론가 이동진, 정성일, 뮤지션 한받 등 총 14명이 고심하며 추천작을 골랐다. 조셉 L. 맨키비츠의 <유령과 뮤어 부인>, 로버트 앨트먼의 <기나긴 이별>, 존 부어맨의 <엑스칼리버>, 소마이 신지의 <세일러복과 기관총>, 그리고 7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으로 악명이 높은 벨라 타르의 <사탄탱고>까지, 만장일치의 걸작은 아닐지라도 일부로부터 애틋하고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 두루 소개된다. 봉준호의 <마더> 흑백판과 알랭 기로디의 <호숫가의 이방인> 같은 최신 화제작들이 특별 상영된다는 것도 빠뜨리면 섭섭할 정보.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을 찾아간 종로에서 누군가는 일생의 영화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홈페이지 (www.cinematheque.seoul.kr)에서 상영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