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다는 속담을 바로 백화점 1층의 화장품 매장에서 실현할 수 있습니다. 신분을 숨긴 채 화장품을 사고,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은 에디터의 생생 체험담에 귀 귀울여보세요.

전통 있는 코즈메틱 브랜드의 뷰티 카운터
시세이도의 ‘뷰티 레슨’은 구매를 해야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전제 조건이 없다. 대신 사전 예약은 필수다. 메이크업의 과정을 베이스와 립, 아이, 치크 네 부분으로 나눈 뒤 고객이 가장 궁금해하고 취약한 부분을 ‘개인과외’ 하듯이 알려준다. 베이스 메이크업을 선택한 내가 코와 이마에만 유분이 많고 볼은 건조한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했더니 각각의 부위에 다른 질감의 파운데이션을 써보라는 똑부러진 대답을 해준다. 메이크업 서비스가 끝나면 ‘확’ 예뻐진 내 모습을 거울로 확인하고는 기쁜 마음에 서비스에 사용된 제품을 모두 사게 된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매 시즌 트렌디한 제품으로 여심을 흔들어놓는 은 풀 메이크업과 함께 세심한 교육까지 받을 수 있는 ‘메이크업 컨설팅 서비스’와 졸업식이나 소개팅같이 중요한 이벤트에 집중적인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는 ‘포토&이벤트 메이크업 서비스’로 나누어져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12만원의 예약금을 내고 서비스를 받은 뒤 원하는 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다른 뷰티 브랜드들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수가 많아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장점이다. 레드, 핑크, 오렌지 색상별로 나의 피부톤에 어울리는 립스틱 콕 집어 추천해 줘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쇼핑을 할 수 있었다.

메이크업 포에버는 15만원 이상 구매하면 풀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답게 화려한 파티나 모임을 위한 조언을 받기에 제격인 곳. 다양한 색상과 함께 영롱한 펄을 자랑하는 ‘아이돌 섀도’인 다이아몬드 파우더를 일상 생활에서 부담스럽지 않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바로 비슷한 색상의 크림 섀도를 베이스로 펴 바른 뒤 끝이 뾰족한 모양의 브러시로 점을 찍듯 눈두덩에 올리면 된다는 것.

아티스트가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만든 뷰티 카운터
베네피트는 12만원 이상 구매하면 풀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준다. 유효기간이 3개월이니 기한 내에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정해 매장에 예약을 하면 된다. 기본적으로는 베네 틴트, 포지 틴트, 차차 틴트 중 하나를 이용해 청순한 느낌을 주는 ‘틴트 메이크업’을 해주지만 연말연시 파티나 친구 결혼식 등 원하는 스타일이 있다면 그에 맞게 변신 시켜준다. 브라우바가 따로 운영되기 때문에 눈썹 모양을 세세하게 다듬어주지는 않는다. 그래도 지저분한 눈썹 몇가닥 정도는 족집게로 뽑아서 정리해준 뒤 내게 어울리는 눈썹 모양을 설명해가며 그려주는 센스는 갖췄다.

그런가 하면 바비 브라운은 메이크업 교육에 더 중점을 두었다. 베이스 메이크업 표현을 도와주는 ‘페이스 마스터 메이크업’, 동안 메이크업 방법을 배울 수 있는 ‘리프팅’, 화려한 ‘파티 메이크업’ 등 다양한 장소와 상황에 맞는 일곱 가지 메이크업 스타일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배울 수 있으니 제일 해보고 싶은 스타일 중 하나를 선택해 교육을 받아볼 것. 45분씩 총 두 번에 나누어 진행된다. 스펀지 같은 흡수력을 지녔다면, 아티스트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게 될 듯. 20만원 이상 구매하면 쿠폰을 증정하기도 하고 반대로 20만원의 예약금을 내고 레슨 후 그에 상응하는 제품을 가져갈 수 있다.

개성 넘치는 나만의 메이크업을 하고 싶다면 나스만 한 곳이 없다. 이번 겨울에 유행한다는 실버 컬러의 아이섀도와 버건디 립스틱을 추천해주고, 또 그것을 혼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도 일러준다. 쌍꺼풀에 섀도가 잘 끼는 눈에는 적은 양을 여러 번 나누어 바르고, 통통한 입술에 튀는 컬러를 잘못 바르면 자칫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니 입술 안에서부터 밖으로 살살 발라가라는 유용한 조언을 해준다. 12만원 이상 제품을 구매한 뒤에 메이크업 서비스 쿠폰을 받을 수 있으며, 유효기간은 3개월이다.

제일 잘나가는 패션 하우스의 뷰티 카운터
갤러리아 백화점과 신세계 본점, 강남점에 샤넬의 메이크업 스튜디오가 있다. 샤넬의 다른 매장들보다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해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아티스트는 단순한 메이크업뿐만 아니라 그날 내가 요청한 메이크업 분위기에 잘 어울릴 만한 매니큐어와 향수까지 추천해주며 전체적인 분위기 상담까지 도맡는다. 예약비 8만원을 입금하고 예약한 날짜에 서비스를 받은 뒤, 그 금액 만큼의 제품을 골라 가는 시스템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마니아 서비스’ 또한 예약비 10만원을 입금하면 예약이 확정되고, 메이크업이 끝나면 원하는 제품으로 돌려받는다. 내가 파운데이션의 선택에 관심을 보이니, 나의 피부 톤에 맞는 컬러와 텍스처를 찾기 위해 다섯 종류나 되는 파운데이션 모두를 테스트해주는 열의를 보였다. 함께 쓰면 찰떡궁합인 프라이머까지 소개해줌은 물론이고! 앞의 두 브랜드와는 달리 디올은 아이섀도나 립스틱 등의 색조는 물론 클렌저와 스킨케어 등 종류에 상관없이 20만원 이상 구매하면 풀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준다. 쿠폰의 유효기간은 없지만 예약은 필수다. 아티스트는 다섯 가지 색상이 함께 들어 있는 아이섀도 제품을 여러 방법으로 조합해 십분 활용할 수 있는 ‘경제적인’ 팁도 준다.

자,지금까지 이 기사를 정독했다면 화장품 쇼핑을 갈 때 잊지말고 브랜드들의 메이크업 서비스를 꼭 챙기도록! 이렇게 소소한 조언부터 시작해 며느리도 알려주지 않는 노하우까지 전수받으며 풀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놓치는 사람이 아쉬운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