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호빗> 시리즈의 포악한 용 스마우그부터 드라마 <셜록>의 괴팍한 탐정까지. 긴 얼굴 때문에 ‘큐컴버배치’ 로 불리는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매력은 오이 표면처럼 까끌까끌 하다.

WHO 그는 누구인가?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최근 3시즌의 국내 방영이 시작된 영국 드라마 <셜록>의 주인공, 그다지 뛰어난 외모가 아닌 데도 불구하고 만만찮은 여성 팬을 거느리는, ‘잘생김’까지 표현하는 연기력의 소유자

WHY <셜록>의 제작진은 왜 셜록이 4층 건물에서 뛰어내리고도 살 수 있었던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 걸까?
2시즌의 엔딩은 충격적인 클리프행어였다. 매력적인 주인공이 땅바닥에 내리 꽂히는 광경을 보여준 뒤 제작진이 1년여의 방학에 돌입해 버렸으니 팬들은 고문에 가까운 궁금증을 견뎌야 했다. 문제는 기다림이 길어지면 기대도 그만큼 커진다는 것. 최근 국내에서 방영된 3시즌의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작가는 끝내 정답을 알려주지 않았다. 다만 등장인물들이 각각 떠올린 나름의 가설들만 혼란스럽게 제시됐을 뿐이다. 못마땅하긴 하지만 이해는 가는 결정이다. 그 어떤 설명도 기대치가 천장을 뚫고 올랐던 시청자들을 만족시키진 못했을 테니까.
작년 여름 코믹콘 기간 공개된 <셜록 3> 홍보 영상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슬쩍 스포일러를 흘리긴 했다.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의 링크로(http://youtu.be/xUo4x1SG2Ms). 셜록의 부활에 관한 컴버배치의 설명은 2분 45초 지점부터 확인할 수 있다.

WHERE 컴버배치, 어디어디 숨었나?
물론 <셜록> 이전에도 컴버배치는 꾸준히 연기를 하고 있었다. 아예 생소한 출연작도 있겠지만 개중에는 돌이켜 보면 기분이 새삼스러워지는 유명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다. 조 라이트의 <어톤먼트>에서 컴버배치가 어떤 캐릭터였는지 기억하는 관객이 과연 많을까? 심지어 그의 캐릭터는 파렴치한 범죄자였다. 저스틴 채드윅의 <천일의 스캔들>에서는 스칼렛 요핸슨의 첫 남편으로 등장했지만,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건 헨리 8세를 연기한 에릭 바나의 몫이었다. 피터 잭슨의 <호빗> 시리즈는 예외적인 경우다. <셜록> 이후의 프로젝트고 심지어 전세계적인 흥행작인데도 불구하고 그의 출연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컴퓨터그래픽으로 빚은 거대한 용 스마우그 역할이기 때문이다.

WHEN 한국의 <셜록>은 언제 영국의 셜로키언을 감동시켰나?
지난 2012년에 OCN은 <셜록> 2시즌을 방영하면서 세 편의 예고편을 내보냈다. (예고편 바로보기) 악마의 편집에다 일스의 ‘Love of the loveless’, 루더 밴드로스의 ‘I’d rather’ 같은 야릇하고 애절한 음악을 끼얹고 나니 어엿한 퀴어 로맨스 떡밥이 완성. <셜록> 시리즈의 작가이자 출연 배우(셜록의 형으로 등장)인 마크 개티스가 유투브 영상을 트위터에서 리트윗한 뒤로 현지에도 OCN의 과감한 마케팅 전략이 알려지게 됐는데, 반응이 무척 뜨거웠던 모양. 유튜브 덧글 창에는 한국에 방문하고 싶다는 영국 여성 시청자들의 아우성이 가득하다.

WHAT 조니 리 밀러와는 어떤 인연을 맺고 있나?
조니 리 밀러가 주연을 맡은 CBS의 TV 시리즈 <엘리멘트리>는 미국 판 <셜록>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서로 다른 작품에서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밀러와 컴버배치는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더 없는 친구 사이라고 하니 꽤나 공교로운 우연이다. 두 사람은 함께 연극 무대에 선 적도 있다. 대니 보일이 연출한 <프랑켄슈타인>에 캐스팅되어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괴물 역할을 번갈아 가며 맡았던 것. 큰 성공을 거뒀던 이 작품의 녹화 영상을 일본에서는 다음달부터 극장 상영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도 대니 보일 버전의 <프랑켄슈타인>이 10월 10일부터 11월 9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안타깝게도 조니 리 밀러와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출연하지 않을 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