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무엇이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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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두급 반향을 일으킨 2013 F/W 시즌의 L.A 록 밴드 무대에 이어 런던 클럽으로 좌표를 옮긴 에디 슬리먼의 생로랑. 이번 시즌에도 그는 여전히 혈기 왕성한 젊음을 찬양한다. 지난 12월 5일, 홍콩에서 열린 2014 S/S 프레젠테이션에서 에디터가 직접 목격한 생로랑의 미묘한 변화.

2013 F/W 컬렉션의 LA 출신 그런지 걸이 스테이지 룩을 표현했다면, 이번 S/S 컬렉션은 무대 아래로 내려와 1980~90년대 초 런던의 클럽 룩을 담아냈다. 하이웨이스트 미니스커트, 찬란하게 반짝이는 톱, 현란한 프린트의 미니 드레스 등은 잔뜩 멋 부린 클러버의 룩 그 자체!

지난 시즌 축 늘어진 오버사이즈 카디건을 탐닉한 생로랑은 이번 시즌 하우스의 유산인 르 스모킹 재킷의 오버사이즈 버전에 올인했다. 이름하여 ‘카디건 재킷’. 엉덩이 아래로 길게 내려오고 툭 걸쳐 입는 핏이 특징.

지난 시즌 그런지한 데님 스커트와 어울렸던 르 스모킹 재킷이 이번엔 빈틈없이 매끈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무슈 생로랑의 위대한 발명품인 르 스모킹 룩의 오리지널 버전과 흡사한 모습.

중성적인 체크와 빈티지한 꽃프린트가 지난 시즌의 주인공이었다면, 이번엔 기하학적인 무늬입술 무늬가 배턴을 이어받았다. 특히 지오메트릭 프린트는 파리 출신의 LA 아티스트 기 드 콩테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것!

불과 두 시즌 만에 브랜드의 ‘시그너처 아이템’의 자리에 오른 바이커 재킷은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뚜렷한 변화는 없지만 지퍼를 더하거나 애니멀 프린트를 가미하는 등 2014 S/S 시즌만의 특색을 담았다.

2013 F/W 시즌에서 가장 논란을 일으킨 아이템은 바로 베이비 돌 드레스. 2014 S/S 시즌엔 비대칭 미니 드레스가 대거 등장했는데, 이는 마치 무슈 생로랑에 대한 에디 슬리먼의 헌사처럼 느껴진다.

선풍적인 인기를 끈 스터드 장식의 바이커 부츠에 이어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 신발은? 1950년대 유럽의 10대 청소년을 사로잡았던, 짧고 가는 굽의 키튼힐 슈즈가 그것! 펌프스, 앵클부츠, 샌들 다양한 스타일에 접목되었다.

2013 F/W 시즌엔 검정, 레드, 회색 같은 기본적인 색상 외에 액세서리 컬렉션을 주도한 색상은 마카롱처럼 사랑스러운 파스텔 색상이었다. 새로운 시즌엔 클럽 룩이라는 테마에 맞춰 짜릿한 형광빛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에디터
컨트리뷰팅 에디터 / 송선민
포토그래퍼
COURTESY OF SAINT LAU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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