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인가 짐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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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누나>에서 여배우들의 맨 얼굴만큼이나 새로운 발견이자 친근감을 불러일으키는 볼 거리는 이승기의 헛똑똑한 모습이다.

WHO 그는 누구인가?
가수이자 배우인 이승기, 전직 국민남동생, 한류의 중심에 선 연하남, <꽃보다 누나>의 짐승기

WHY 왜 짐승기가 됐나?
10대 시절 데뷔해 9년 간 정해진 스케줄만 바쁘게 좇으며 지내온 누군가가 하루 아침에 능숙한 여행 가이드로 거듭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일까? 이승기의 좌충우돌은 방송 전부터 익히 예상된 바다. 그래서 이 국가 대표 연하남이자 공인된 허당의 캐스팅은 <꽃보다 할배>의 이서진과 확연히 구별되는 캐릭터를 원했던 제작진의 묘수가 아닐까 짐작된다. 전편의 ‘어르신들’에 비해 카메라 앞에서 훨씬 조심스럽게 처신할 여배우들에게 노련한 짐꾼까지 붙여줬다면 <꽃보다 누나>는 그저 무난한 관광지 답사에 그쳤을 지도 모른다. 제작진의 짖궃은 설명처럼 1회와 2회의 이승기는 짐꾼 보다 짐에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분명 프로그램에는 필요한 짐이다.

WHAT <꽃보다 누나>의 이승기에게 추천하고 싶은 주제곡은?
-이남이의 ‘울고 싶어라’: 간신히 카메라 앞에 혼자 앉게 된 뒤 “아깐 정말 울 뻔 했다”고 고백하는 이승기를 보고 있노라면 이 곡이 머리 속에서 자동 재생.
-빅뱅의 ‘바보’: ‘가지 마요/날 두고 떠나지마/자신 없어요 나/내 두 눈을 속이지마/날 두고 떠나지마/아직까지 난/바보같이 널 기다린다’ 길에서 ‘누나’들을 잃고 이승기가 종종 걸음을 치던 터키 장면에서는 이 노래를 배경에 깔았어야 했다.

WHEN ‘짐승기’의 반전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이스탄불을 거쳐 크로아티아에 다다르면서 ‘승기의 진화’라는 부제가 붙은 3회는 전환점이었다. 여배우들의 맨 얼굴뿐만 아니라 이승기의 변화 역시 <꽃보다 누나>가 주목하는 중요한 이야깃거리다.

WHERE 다음 시즌을 촬영하게 된다면 목적지는?
이승기를 사랑하는 누나들이 특히 많은 일본은 어떨까? 도쿄로 가게 된다면 앞다투어 가이드를 자처하는 팬들 덕분에 그가 길을 잃을 염려는 없을 듯하다. 특별 게스트로는 이 배우에 대한 애정을 공공연하게 밝혀왔던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 추천.

에디터
피처 에디터 / 정준화
아트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션 / 홍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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