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에게 스튜디오와 런웨이는 너무 좁은 걸까? TV 방송부터 디자인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대한민국 톱모델들의 무한도전!

레이스 톱과 스트랩리스 드레스, 키튼힐 슈즈는 모두 돌체&가바나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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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JTBC <마녀사냥>
“방송에 숱하게 출연했어도 제 자신을 이렇게 온전히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개인적인 얘기를 꺼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때론 불편하기도 한데, 프로그램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 감수해야죠. 그래도 어느 때보다 반응이 폭발적이라 ‘방송할 맛’이 나는 것도 사실이에요. 주변에서 “네가 그렇게 말을 잘하는 줄 몰랐다”라며 놀라던데 사실 저 말하는 걸 꽤 즐기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동안 방송에선 패션에 정통한 사람이 아닌데 모델이라는 이유로 ‘전문가’인 척 얘기하는 게 스스로 민망해서 나를 온전히 보여줄 수 없었어요. 그런데 <마녀사냥>에서는 모델이기에 앞서 ‘대한민국 여자’ 한혜진이잖아요. 억지로 연출된 모습이니 나 자신도, 보는 사람도 편한 게 아닐까요?

물론 중간에 과도기도 있었어요. <마녀사냥>이 인기 있는 이유가 말하자면 ‘야하고 더러운’ 얘기를 하면서 수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기 때문이잖아요. 5회 정도 녹화하고 나서 “내가 정말 이래도 되나?” 싶어서 몸을 사렸더니, 아니나 다를까 가차없이 편집되더라고요. 별수 있나요? 결국 ‘본모습’으로 돌아갔죠. 지금은 신동엽 씨가 이런 제게“넌 겁이 없어서 좋다”라고 칭찬도 건넬 정도예요. 그렇게 노선을 정하고 나니 이젠 녹화장에 수다 떨러 가는 기분도 들어요.

한편으론 걱정도 있죠. 남자들이 하는 여자 얘기가 콘셉트인 만큼 남자들이 특정 사례를 갖고 여자에 대한 편견이나 그릇된 생각을 드러낼 때가 있어요. 뒤로 수십 명의 여성 방청객들이 앉아 있어서인지 몰라도 자꾸 내가 여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대변해야겠다는 사명감에 불타서 순간, 발끈할 때가 있어요. 즉 웃자고 하는 얘기에 죽자고 달려드는 거죠(웃음). <마녀사냥>은 철저히 재미를 추구하는 예능 프로그램인데 자칫 극단적인 사례 때문에 대다수의 평범한 여자들까지 진짜 ‘마녀사냥’을 당하진 않을까 걱정되거든요. 왜 요즘, ‘김치X’ 하면서 비하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앞으로도 이렇게 방송 활동을 할 거냐고요? 글쎄요. 모르겠어요. 제가 하고 싶으면 하는 건가요? 전 모델일도 이렇게 오래할 줄 몰랐거든요. 일단은 내게 주어진 일이고, 무엇보다 재미있으니까 즐기듯 열심히 할 뿐이에요.”

 

이현이 : 흰색 캐시미어 미니 드레스와 퍼 장식의 부티는 모두 펜디 제품. 주얼리는 에디터 소장품. 이혜정 : 등이 트인 검은색 롱 드레스와 스커트는 모두 캘빈 클라인 컬렉션,리본 장식의 슈즈는 루이 비통 제품. 주얼리는 에디터 소장품.

이현이 : 흰색 캐시미어 미니 드레스와 퍼 장식의 부티는 모두 펜디 제품. 주얼리는 에디터 소장품. 이혜정 : 등이 트인 검은색 롱 드레스와 스커트는 모두 캘빈 클라인 컬렉션,
리본 장식의 슈즈는 루이 비통 제품. 주얼리는 에디터 소장품.

이현이MBC every1 <손담비의 뷰티풀 데이즈 시즌 >
“지난 8월 말부터 이 프로그램에 합류했어요. 제작사와 평소 친분이 있던 손담비의 추천으로 투톱 MC로 출연하고 있죠. 매거진&모어, 스타일로그, 스타일쇼 필 등에 이어 고정 출연은 4번째인 셈인데 이렇게 꾸준히 방송 활동을 하게 된 데는 일명 ‘독한 표현’이 큰 역할을 한 게 아닌가 싶어요. 오죽하면 강심장 출연 당시에는 일명 ‘패션계의 김구라’라는 타이틀이 붙었겠어요. 사실 이게 개인적으론 절 곤란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방송 쪽에선 이런 캐릭터를 좋아하더라고요. 이를테면 스타들의 베스트, 워스트 패션에 대해 의견을 말할 때 ‘권사님 같다. 신랑의 전 여자친구처럼 입었다’고 했는데 이게 곧 당사자에겐 ‘막말’이었나봐요. 그래서 때론 경고도 받고 인터넷에서 재수없다는 악플도 받았어요. 전 그렇게 민감하게 받아들일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그런데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아마 전 똑같이 말할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이 프로그램에선 예전처럼 전문가로서 누군가를 평가하고 알려주는 입장이 아니라 반대로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진행자이기 때문에 저절로 겸손해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만약 내가 모델이 아니라 방송만 하는 신인이었다면 이 정도로 활동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모델이라는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한 거죠. 방송가에서도 제 직업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줘요. 본업이 모델이니만큼 저 자신도 방송일에 대해 크게 안달하지도 않고요.

그런데 반대로 방송을 병행하다 보니 모델 이현이로서의 가치도 덩달아 높아진 것 같아요. 마치 해외 활동을 하고 온 모델처럼요. 만약 방송 활동 없이 모델일만 했다면 그냥 제자리에 머무르지 않았을까 싶어요. 방송을 커리어의 연장선으로 생각하냐고요? 솔직히 여기에 완전히 ‘올인’하고 싶진 않아요. 얼굴에 ‘난 이것밖에 없어, 반드시 성공할 거야’라고 쓰인 사람이기보단 일단 주어진 일은 열심히 하되 여유롭고 쿨한 사람이고 싶거든요. 방송이라는 게 내가 모든 걸 쏟아붓는다고 해서 반드시 잘된다는 보장도 없고요. 내가 매달리고찾기보단, 날 찾게 만들어야죠.

이혜정KBS2 <우리동네 예체능>
“방송에 고정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우연한 기회에 프로그램 작가분이랑 미팅을 했는데, 농구선수 경력에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사실 연예인이나 모델 중에 프로 선수 경력까지 있는 사람이 드물거든요. 예전에 선수생활 하던 시절의 팀워크도 그립고, 내가 언제 또 농구를 할 수 있겠어, 라는 생각에 덜컥 출연을 결정했지만 농구공 안 만진 지 10년이 넘었더라고요. 그래서 빨리 감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틈나는 대로 정말 열심히 연습했어요.

요즘도 농구공을 달고 살다시피 하죠. 방송이 나가면 함께 운동했던 사람들이 다 볼 텐데 이왕이면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거든요. ‘농구선수 출신인데 왜 못해?’라고 말하진 않을까 걱정도 되었고요. 막상 시작해보니 무척 힘들었어요. 현역에 있을 당시랑 지금이랑 체격 자체가 완전히 다르거든요. 그땐 80kg까지 나갈 정도로 덩치가 컸고 미운 근육도 많았어요. 아니나 다를까, 첫 방송에서 최인선 감독님이 지금처럼 마른 체격으로는 힘들다고 말씀하셔서 실제로 이후 5kg 정도 살을 찌웠어요. 얼마 전 에 서울 패션위크가 있었는데 옷이 잘 안 맞더라고요. 육안상으론 크게 티가 안 나는데 입어보면 확실히 달라요. 안 그래도 출연자 중 한 명이 저를 보더니 이제 모델 같지 않다고 얘기하는 거예요.

물론 ‘노력했다, 달라졌다’는 의미에서 얘기한 건데 아무래도 기분이 좋진 않더라고요. 난 모델이니까! 촬영이 끝나자마자 원상 복구해야죠. 그런데 재미있는 건 아무래도 몇몇 모델 선배들 빼고는 방송 쪽에선 모델에 관심이 없어서인지 출연자와 스태프들이 제 이름조차 몰랐어요. 당연한 거죠. 그런데 첫 방송이 나가고 다음 날 녹화를 하는데 최인선 감독님이 제 손을 꼭 잡으며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 줄 몰랐어”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런웨이에서 워킹하는 모습엔 익숙하지만 아직도 방송에 내가 나오면 어색해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에요. 내 눈에는 “아이고, 저게 뭐야!” 싶거든요. 뭐, 이제 차차 익숙해지겠죠?”

송경아 : 가방은 모두 퍼스트루머,양가죽 소재의 배기팬츠는 캘빈 클라인 컬렉션, 진주 목걸이와 레오퍼드 패턴의 퍼 코트는 생로랑, 자카드 소재의 앵클부츠는 쟈딕&볼테르 제품. 탱크톱은 모델 소장품. 강소영 : 오버사이즈 에코백은 아이엠소영 X 202 팩토리, 비대칭의 미니 드레스는 생로랑 제품. 카디건은 모델 소장품. 안재현 : 꽃 모티프의 실버 링은 모두 에이에이지반, 스웨트 셔츠는 지방시 by 리카르도 티시 제품. 슈즈와 팬츠, 코트는 모두 모델 소장품.

송경아 : 가방은 모두 퍼스트루머,양가죽 소재의 배기팬츠는 캘빈 클라인 컬렉션, 진주 목걸이와 레오퍼드 패턴의 퍼 코트는 생로랑, 자카드 소재의 앵클부츠는 쟈딕&볼테르 제품. 탱크톱은 모델 소장품. 강소영 : 오버사이즈 에코백은 아이엠소영 X 202 팩토리, 비대칭의 미니 드레스는 생로랑 제품. 카디건은 모델 소장품. 안재현 : 꽃 모티프의 실버 링은 모두 에이에이지반, 스웨트 셔츠는 지방시 by 리카르도 티시 제품. 슈즈와 팬츠, 코트는 모두 모델 소장품.

송경아가방 디자인
“요즘 퍼스트루머라는 가방 브랜드를 론칭 준비 중이에요. 오는 12월, 늦어도 2월에는 선보이려고 해요. 1920년대 재즈 시절 당시의 아르누보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당시의 무드를 모던하게 재해석한 백 브랜드라고 할 수 있죠. 이 브랜드를 완성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디자인, 제작, 브랜딩 등 전반에 걸쳐 공부하고 준비했거든요.

내 브랜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2004-2005년에 뉴욕에서 모델 활동을 할 당시에 시작된 것 같아요. 파슨스에 다니는 룸메이트 친구 덕분에 뉴욕 디자이너들을 많이 만났거든요. 그런데 거창하지 않아도 자신의 라인을 선보이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그 무리 가운데 알렉산더 왕도 있었어요. 큰 기업의 브랜드만 보다가 열정과 감각을 믿고 브랜드에 도전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저도 언젠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할 수 있을 것 같았고요. 그러다 한국에 돌아와 친한 지인과 함께 프로젝트 일환으로 티셔츠 디자인을 해봤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더라고요. 아무래도 브랜딩 전반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미술 MBA 과정을 밟으러 대학원에 진학했고, 마침 룸메이트였던 친구가 뉴욕에서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백 브랜드를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이후 회계 쪽 일을 맡을 친구를 더 영입하고 나서 우리 모두 1년 넘게 가죽 공방에서 가방 제작 수업을 받았어요. 그래서 현재 제품의 샘플 작업을 직접 하고 있고요. 워낙 공임이 비싸고, 내가 해야 설명하기도 쉽거든요. 어려운 점이 왜 없었겠어요. 이쪽 바닥이 의외로 폐쇄적이더라고요. 간혹 알아보는 사람들 덕분에 덕을 볼 때도 있었지만, 라인을 뚫기까지 고생 좀 했죠. 또 한 가지는 가방 부속 같은 경우 선택의 폭이 굉장히 좁아요. 대부분 유명 브랜드를 카피한 디자인 일색이에요. 그래서 특정 브랜드 색이 없는 걸로 골라서 샘플 작업을 꾸준히 했죠. 그렇게 차근차근 준비하다가 이제 드디어 완성 단계에 왔어요.

지금 퍼스트루머라는 동명의 블로그를 운영 중인데 우리 3명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브랜드의 색깔을 조금씩 알리고 있어요. 그렇다고 이 일 때문에 모델 활동을 접을 생각은 없어요. 제가 이 브랜드의 스토리텔러 같은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내가 모델로 활발하게 일하는 게 오히려 브랜드에 도움이 되죠.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 모델 송경아로 사는 게 즐겁거든요.”

강소영액세서리 디자인
“패션 에디터인 친구 2명과 ‘아이엠소영’이라는 쇼핑몰을 운영 중인데, 구매한 제품만 갖고 쇼핑몰을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어요. 또, 안 그래도 언젠가 직접 디자인을 해보고 싶던 참에 평소 친하게 지내던 202팩토리의 이보람 실장과 협업을 하게 되었죠. 지난여름에 첫 번째 컬래버 백을 디자인했고, 곧 두 번째가 나와요. 지난번 디자인은 202팩토리의 투명한 느낌을 강조한 에코백이었고, 이번건 그래피티와 체크 두 가지 패턴의 리버시블 에코백이죠. 앞으로도 202팩토리와 계속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디자인은 꾸준히 하려고 해요.

다른 디자이너 분들과 협업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거든요. 스냅백, 팔찌, 키링, 클러치 등의 액세서리 디자인으로 가닥을 잡았어요. 사실 가방 외에 주얼리나 의상 쪽에도 관심이 많은데 모델을 하면서 혼자서 하기엔 벅차요. 이렇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하고 싶어요. 이 일을 본격적으로 해보겠다, 이런 생각보단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걸 많은 사람과 공유한다는데 의미를 둘 뿐이에요.”

안재현주얼리 디자인
“주얼리 디자인을 한 이유 중 하나는 패션계에 오래 남아 있고 싶어서, 또 다른 이유는 내 스스로 만든 영구적인 결과를 남기고 싶어서예요. 1년 반 동안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 5월 본격적으로 시작했죠. 그동안 세공사도 만나고, 소재 공부도 했는데 정작 가장 어려웠던 건 세무, 회계, 바이어 미팅 등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었어요. 모든 과정을 혼자 관장하다 보니 막막했어요. 처음엔 ‘모델이 무슨 주얼리 디자인을 해?’ 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기도 했고요. 그런데 결국 AAGban이 호평받고, 백화점에서 제품을 판매하게 되었죠.

물론 짧은 시간에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는데 는 팬덤의 영향이 없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은 소재를 주로 사용하는 것도 어린 팬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고요. 은이 물성이 약하고 디자인 한계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거든요. 그렇다고 도금을 사용하고 싶진 않았고요.

지금 13가지 정도의 디자인을 선보였는데 모델 하나가 더 나오는데 평균 3개월 정도 걸려요. 혹시 불편하진 않은지 한 달 이상 제가 직접 껴보거든요. 다행히 그렇게 제품을 선보이니까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다시 찾더라고요. 앞으로도 이렇게 꾸려가고 싶어요. 늘 한결같은 주얼리처럼 묵묵하게.”

장수임 : 신발은 본인 제작, 어깨를 드러내는 니트 톱과 비즈 장식의 비대칭 미니 드레스는 프라다 제품. 김원중 : 87 타이포그래피 티셔츠와 반바지 모두 87mm 제품.

장수임 : 신발은 본인 제작, 어깨를 드러내는 니트 톱과 비즈 장식의 비대칭 미니 드레스는 프라다 제품. 김원중 : 87 타이포그래피 티셔츠와 반바지 모두 87mm 제품.

장수임슈즈 디자인
“그림 그리기를 워낙 좋아해서 한때 직업으로 삼아볼까도 생각했는데 전공자가 아닌 제가 그림을 업으로 삼고 살아 가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러던 중 에이전시의 대표님이 모델계의 대선배인 조명숙 원장님이 운영하는 구두 디자인 학원을 소개해주셨어요.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 적성에 맞더라고요.

공식에 맞춰서 그리는 게 좀 답답할 때도 있었지만요. 왜 신발 디자이너의 스케치 보면 근사하잖아요. 근데 실제로 디자인을 할 땐 그렇게 창의적으로 할 수가 없거든요. 장인이 보고 만들 수 있도록 정확하게 그려야 해요. 반복적으로 연습하다 보니 이제 구두는 쉽게 잘 그려요. 물론 디자인 전공자들에 비해선 부족하지만요. 그래도 원장님이 말씀하시길, 제가 워낙 신발을 많이 접해봐서인지 색감 선택만큼은 꽤 뛰어나대요. 실제로 촬영하면서 많은 신발을 신어보고 구두 디자인을 해보니까, 어떤 신발이 편할지 감이 잘 오고요. 기교를 부린 신발이 얼마나 불편한지 알기 때문에 디자인할 때도 베이식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다만, 스트랩 같은 장식을 바꿀 수 있게 디자인해서 스타일링하듯 신발을 연출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아직 전문 슈즈 디자이너라 할 순 없지만 언젠간 브랜드와 협업도 해보고 싶어요.”

김원중의상 디자인
“모델 친구들 3명과 함께 87mm을 시작한 게 벌써 2년 째예요. 처음엔 쇼핑몰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대부분 디자인한 제품만 판매하고 있어요. 원래 디자이너가 꿈이었는데 운이 좋았죠.

첫 아이템은 스냅백이었는데 글쎄 이게 ‘대박’이 난 거예요. 그러다 ‘옷도 한번 해볼까?’ 해서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사이즈 문제도 있고, 소재 선택도 민감해서 쉽지 않더라고요. 이제는 노하우가 쌓여서 잘되고 있지만 아직도 수익은 조금만 갖고 가고 계속 재투자하고있어요. 당장 돈을 버는 게 목표가 아니거든요. 모델일 하면서 가까워진 디자이너 실장님들과 협업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참, 얼마 전엔 87mm을 갖고 파리 쇼룸에 갔어요. 푸시버튼 박승건 실장님의 소개로 알게 된 빌리라는 친구가 소개했죠. 처음엔 우리 옷을 구경만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성과가 좋았어요. 홍콩, 중국, 파리의 편집숍 5군데에서 바잉을 했거든요.

신나지만 한편으로 걱정도 돼요. 베이식한 제품 위주라 완성된 룩을 연출하기엔 부족하거든요. 이제는 디자인의 폭을 넓혀야 할 것 같아요. 언제까지 할 것 같냐고요? 5년 정도 생각하고 있어요. 그 이후엔 또 다른 일을 찾을 것 같아요. 끝이 언제가 되었든 그때까진 열심히, 신나게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