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공연 유형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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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의 마지막 며칠은 뜨거울 것이다. 저마다의 12월 공연 타이틀에 뮤지션들이 심어놓은 메시지.

은근 유혹형
1. 10cm “크리스마스니까 괜찮아…”
올해 초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대규모 콘서트를 하면서 ‘아레나 뮤지션’으로 거듭난 십센치가 오붓한 소극장 콘서트로 돌아왔다. “크리스마스니까 괜찮아…”라는 말줄임표에 다양한 함의가 담겨 있겠지만 ‘오늘 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안아줘요’ ‘스타킹’ 같은 이들의 가사를 떠올려보면 아무래도 짖궂고 뜨거운 밤에 대한 암시가 엿보인다. 12월 24~ 28일 세종M씨어터 [예매하기]

격려와 응원형
2. 옥상달빛 “수고했어, 올해도”
2011년 이래 옥상달빛이 연말 공연마다 꾸준히 밀고 있는 제목으로, 자신들의 노래 ‘수고했어, 오늘도’에서 따온 타이틀이다. 한 해 수고한 자신에 대한 포상으로 이 위트 넘치는 여성 듀오의 공연에 가서 재담과 화음을 즐긴다면 꽤 괜찮은 선물이 될 것이다. 올해는 특별히 놀이공원을 테마로 해서 무대와 공연 구성을 꾸민다고 한다. 12월 20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예매하기]

컴백 선언형
3. 불독맨션 “오빠가 돌아왔다”
올해 9년 만에 재결성한 반가운 이름, 밴드 불독맨션도 연말 단독 콘서트를 연다. 공연 제목은 김영하의 동명 소설에서 가져왔다. 라이브 잘하기로 유명했던, 펑키하고 그루비한 분위기로 신났던,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 멘트까지 공연 재밌기로 유명했던 9년 전의 바로 그 오빠들 맞는지 가서 확인해볼 만하다. 12월 29일 세종M씨어터 [예매하기]

넙죽 사죄형
4. 장기하와 얼굴들 “내년에는 꼭 3집 내겠습니다”
반성과 결의가 전해지는 이 제목은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출연, 장기하의 시트콤 <감자별> 촬영 등으로 바빠 올해 발매 예정이던 3집 일정이 연기된 데 대한 공개 사과다. 이 연말 콘서트에서 3집 수록곡 중 일부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미안한 마음을 담는 김에 팬들을 위한 연말 재롱잔치 콘셉트로 멤버들 각각의 매력을 보여 줄 계획이라고 한다. 12월 30일, 31일 올림픽홀 [예매하기]

담백 직설형
5. 자우림 “스물 다섯, 스물 하나”
얼마 전 <Goodbye, grief.> 앨범으로 컴백한 자우림은 영화 같은 뮤직 비디오로도 반향을 얻었던 자신들의 타이틀곡 제목을 공연에 걸었다. 17년 동안 내놓은 9장의 앨범에서의 대표 히트곡들을 들려준다니, 스물다섯이나 스물하나보다는 훌쩍 높은 평균 연령의 관객이 즐기기 좋을 듯. 12월 28일 코엑스 Hall D [예매하기]

에디터
황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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