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고 어려운 이름마저 단숨에 외게 만드는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그곳.

미드가르드
레이먼 킴 셰프의 새로운 식당 미드가르드의 주방엔 아무 식재료나 입장할 수 없다. 그 어려운 관문을 뚫은 첫 번째 식재료는 돼지고기. 가장 친숙함에도 불구하고 양식에서는 자주 만날 수 없는 고기지만, 이곳 주방에 입성한 순간 목심과 등심은 마치 입안에서 부서질 듯 부드러운 크림 스튜로, 정강이 부위는 겉은 바삭하고 속살은 야들한 미드가르드 스타일의 슈바이학세로 다시 태어난다. 이 주방에 허락된 또 다른 식재료는 소고기도, 닭고기도, 해산물도 아닌 각종 채소와 과일이다. 가지 안에 병아리 콩, 토마토 소스 등을 넣어 통으로 내어주는 가지 커틀릿, 직접 만든 리코타치즈와 흑설탕과 브랜디에 절인 바나나를 넣은 프렌치 토스트 등 달걀과 유제품까지 섭취 가능한 락토 오보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를 풍성히 챙겨놓기 위해서다. 여기에 오직 밀가루와 물 그리고 열만으로자연 발효시켜 만든 폭신한 식빵까지 곁들이면, 돼지고기 러버와 락토 오보 채식주의자의 평화로운 공존이 순식간에 가능해질 것이다. 가로수길 ‘청수복국’ 골목으로 들어와 약 50미터 직진. [위치 보기]

앙 드 뜨와
프랑스어로 숫자 1, 2, 3을 가리키는 단순하고도 쉬운 이름처럼, 앙 드 뜨와(Un Deux Trois)는 프랑스의 어느 브라세리에서든지 만날 수 있는 친근한 메뉴를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준비해놓았다. 아직은 프랑스 요리가 낯설다면 토마토, 감자, 양파 수프를 전부 맛볼 수 있는 트리오 수프, 닭가슴살에 달걀을 입혀 부드럽게 구운 프랑스식 닭가슴살 요리가 그 시작에 동행해줄 예정. 프랑스의 맛에 더 가까이 가고 싶다면 오래 끓여 깊은 맛이 나는 소고기 스튜인 비프 부르기뇽, 달걀 노른자를 톡 터뜨려 먹는 프랑스식 육회인 타르타르 스테이크, 아이스크림 위에 크림을 이글루처럼 씌운 후 겉만 살짝 구운 베이크드 알라스카를 선택해도 좋다. 무엇보다 앙 드 뜨와의 가장 큰 미덕은 새벽 2시까지 문을 열고 기다려준다는 점. 자정이 가까울 무렵 마치 프랑스 어느 골목에서 만날 법한 앙 드 뜨와에 자리를 잡고, 엄숙한 코스 요리 대신 편안한 한 접시를 즐기고 있노라면, 그 순간이 바로 ‘미드나잇 인 파리’이지 않을까. 해밀톤호텔에서 한강진역 방향으로 약 100미터 직진. [위치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