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열리는 4 개의 각양각색 전시들.

패션 사진 전문 큐레이터이자 에디터인 켄 밀러의 제안에서 출발한 <Photography>전은 현존하는 영향력 있는 사진가 5인에게 평범한 디지털 카메라를 들려준 뒤 얻은 결과물이다. 윌리엄 이글스턴, 스티븐 쇼어, 낸 골딘, 테리 리처드슨, 그리고 라이언 맥긴리가 소박한 도구로 각자의 선명한 개성을 표현했다. 현대 카드 라이브러리에서 내년 1월 26일까지.

로버트 프랭크가 1958년에 내놓은 연작 <미국인>은 이후의 현대 다큐멘터리 사진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의외의 구도와 엇나간 포커스, 왜곡된 원근감 등은 미국인의 일상에 기이한 긴장감과 드라마를 더했다. 한미사진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내년 2월 9일까지 이 거장의 사진전을 연다. 스위스 주재 빈터투어사진미술관과 스위스사진재단법인이 대여해준 오리지널 프린트 115점 가운데는 <미국인> 시리즈 외에 1940~50년대에 세계를 돌며 촬영한 풍경, 인물, 르포르타주 작업, 8mm 영화에 몰두할 당시 찍은 영화 스틸컷 등이 포함되어 있다. 현대카드 라이브러리에서도 흥미로운 사진전을 준비했다.

함석판 위에 모터사이클로 탄 바퀴자국을 내는 등 마초적인 표현을 적극 활용하는 미국 작가 에론 영의 두 번째 개인전 <Locals&gt’는 국제갤러리에서 12월 15일까지 열린다. 특유의 번아웃 회화부터 스포츠카의 스포일러 더미를 활용한 미니멀한 조각까지, 자본주의 안의 남성성을 풍자하고 미국 미술의 정체성을 묻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

<중력과 가벼움>은 인지하는 것과 실재하는 것 사이의 모호한 관계를 영상, 설치, 사진 등으로 추적해온 이재이의 개인전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The Flesh and the Book’은 흰 공간 안에 오선지처럼 다섯 개의 고무줄을 설치하고, 검은 옷을 입은 40 ~60대의 무용수 다섯 명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모습을 촬영한 4채널 영상이다. 두산 갤러리에서 12월 31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