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의 쓰레기, 정우에 대한 다섯 가지 문답.

WHO 누꼬?
배우 정우, <응답하라 1994>의 쓰레기, 부산 사투리 네이티브 스피커, 요즘 20~30대 여성들이 가장 덮치고 싶은 등짝, 그리고 데뷔 12년 만에 모두가 궁금해하는 남자가 된 늦깎이 스타.

WHY 와 난린데?
짐승남이라는 말이 유행하기 전에도 걸어 다니는 짐승들이 있었다. <응답하라 1994>에서 정우가 연기하는 ‘쓰레기’는 유치하고 게으르고 촌스러운데다 둔하다. 그리고 다정하다. 그러니까 곰이나 늑대보다는 덩치 크고 순한 골든 리트리버에 가깝다. 그는 브런치로 된장국에 싸가지를 말아먹고 출근한 것 같은 실장님과는 다른 종류의 판타지다. 대번에 눈에 띄는 생김은 아니지만 뜯어볼수록 귀여운 구석이 있다. 대기업의 후계자는 아니지만 수석을 놓친 적이 없는 의대생이라고 하니 창창한 앞날이 기대된다. 그리고 눈치가 없는 대신 이해심은 많다. 주변에 한 명쯤 있을 것도 같지만 막상 찾아보면 결코 쉽게 띄지는 않을 절충적 이상형, 혹은 잉여의 탈을 쓴 순정만화적 주인공이라고 할까? 현실적인 듯 하면서 비현실적인 쓰레기의 은밀한 매력.

WHAT 갸가 멀 했는데?
한참 하찮아 보이다가도 문득 여자들을 두근거리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정우는 쓰레기라는 역할에 더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디테일이 강한 연기에 감칠맛 나는 오리지널 부산 사투리를 토핑하는 이 배우는 스위치를 올렸다 내리듯, 촐싹대는 아는 오빠와 로맨틱한 연인 사이를 능숙하게 오고 간다. 덕분에 캐릭터의 설득력이 몇 단계 상승한 느낌이다.

WHERE 어데가 직이는데?
큼직한 손과 송아지처럼 순한 눈. 양 손으로 상대방의 얼굴을 감싸 쥐고 그렁그렁하게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쓰레기의 멜로 필살기다. 종량제 봉투로 보쌈 해가고 싶어질 지경.

WHEN 내사 오빠야를 언젠가 봤었는데…?
정우는 영화 <7인의 새벽>에서 단역을 맡으며 2001년에 데뷔했다. 그 후 <동갑내기 과외하기>, <바람난 가족>, <사생결단>, <짝패> 등 여러 작품에 조연으로 참여했지만 눈 여겨 본 이들은 많지 않았다. 전환점이 된 작품은 정우의 고교시절 경험담을 이성한 감독이 각색해 완성한 2009년 작 <바람>이다. 허술하게 귀여운 주인공 짱구는 쓰레기와 여러 면에서 겹쳐 보인다. 그럴 수 밖에 없을 거다. <응답하라 1994>의 제작진은 이 영화를 보고 정우의 캐스팅을 결정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