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도, 면발도 끝내주는 서울의 우동 다섯 그릇.

1. 니시키
정통 사누키 우동을 선보이는 니시키에선 국물보다 면발을 먼저 맛봐야 한다. 오직 밀가루, 물, 국산 천일염으로만 직접 만든 생면이 국물 없이 면발만 씹어도 충분히 맛있을 만큼, 완벽하게 쫄깃하고 탱탱하기 때문이다. 뜨끈한 국물에 미역과 파만 넣어 깔끔하게 즐기는 니시키 우동이 잘 어울리는 계절이긴 하지만, 특유의 면발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쯔유에 적셔 먹는 냉우동인 자르 우동, 레몬을 더해 즐기는 냉우동인 붓가케를 사수해야겠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3-122 [위치 보기]

 

 

2. 동문우동

동문우동은 고급 우동집과는 거리가 먼, 이촌동의 동네 우동집이다. 면발은 매끈하고 통통하기보다는 툭툭 끊기는 편이고, 고명이라고 해봐야 가장 기본인 가끼 우동의 경우 튀김과 쑥갓이 전부, 냄비우동엔 날달걀과 맛살이 더해지는 정도다. 하지만 진하지만 결코 텁텁하지 않은 국물을 먼저 들이켜고, 밀가루 특유의 뭉툭한 맛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면발에 바삭한 튀김 고명과 향긋한 쑥갓을 더해 씹다 보면, 휴게소나 동네골목에서 마주치곤 했던 그 친근한 맛에 어느새 중독되어 있을 것이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300-10 점보상가 1층 [위치 보기]

 

 

3. 겐로쿠우동

사전 정보 없이 겐로쿠우동에 입장했다간 당황할 수도 있으니 조심할 것. 알싸한 불맛과 후추맛, 구운 대파의 달콤하고도 구수한 맛이어우러지는 겐로쿠우동은 다른 어떤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맛이기 때문이다. 쫄깃한 닭고기를 얹은 지도리우동과 양념 소고기를 얹은 니꾸우동이 대표 메뉴며, 닭고기와 소고기는 물론 대파, 모찌 등 토핑을 추가해 더욱 풍요롭게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대, 특대 사이즈를 주문하거나 면사리를 추가로 주문해도 추가 요금을 받지 않으므로, 유난히 허기진 날을 대비해 이 주소를 꼭 기억해야겠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 316-3 [위치 보기]

 

 

 

4. 가미우동

딱 알맞게 차진 면발은 물론 군더더기라곤 없는 국물까지, 진짜 우동다운 우동이 간절한 날이라면? 가카와 현 출신의 일본인 셰프가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반죽하고 손으로 썰어 완성한 우동을 맛볼 수 있는 가미우동이 정답이다. 특히 요즘처럼 찬 바람이 부는 계절이라면, 반숙 달걀을 톡 푼 다음 매콤한 시치미를 솔솔 얹어 먹는 츠키미 우동이 모범 답안. 무엇보다 4천원짜리 가케 우동 한 그릇만 주문해도 소담스러운 샐러드와 주먹밥까지 내주는 그 마음 덕분에, 우동 국물보다 더 따뜻한 한 끼 식사를 경험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346-31 [위치 보기]

 

 

 

5. 카인드

신선한 샐러드부터, 포근한 브런치 메뉴, 그리고 감칠맛 나는 타파스까지 여자들이 좋아하는 모든 음식이 좋은 취향의 가구, 소품과 어우러진 공간 카인드. 다만 카레 우동을 선택한 날이라면, 자칫 우아함을 잃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겠다. 크리미하게 시작해 매콤하게 끝나는 카레와 얇고 쫄깃한 면발을 앞에 두고, 우아함을 지키는 일은 불가능한 미션에 가깝기 때문이다. 여기에 치킨과 돼지고기 토핑까지 주문을 마쳤다면, 꽤나 큰 그릇의 바닥이 순식간에 제 모습을 드러낼 테니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둘 것. 서울 용산구 한남동 31-13 [위치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