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면 쓸수록 빠져드는 오일 이야기.

피부 좋다는 여자 연예인들이 오일을 이용해 보습과 탄력에 만전을 기한다는 얘기에 너도 나도 오일에 관심을 기울인 때 가 있었다. 하지만 화장품도 취향인지라 미끈거리고 번들거리는 감촉에 영 적응이 안 된다거나, 모공을 막아버려 뾰루지가 날 것 같은 불안감 또한 쉽게 사라지지 않아 페이스 오일을 선뜻 집어들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어떤 종류의 화장품보다 영양과 효능이 농축된 오일은 궁극의 스킨케어와도 같으니 이런 오일의 혜택을 놓친다는 건 현명치 못하다. 무엇보다 400개의 분자 구조로 이루어진 오일은 피부 지질과 친화성이 아주 높고 침투력이 뛰어나다. 덕분에 림프 순환을 통해 피부 속 노폐물과 독소 배출, 정체된 체액의 순환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니 얼굴의 부기와 칙칙한 안색 개선에 그만이다. 실제로 아로마 오일을 이용해 림프 마사지(귀 뒤부터 목 선, 쇄골까지)를 꾸준히 해주면 얼굴형이 슬림해지고 양 볼이 올라붙은 걸 느낄 수 있을 정도라고. 이렇듯 아로마 오일은 피부 세포와 림프절을 타고 순식간에 전신으로 퍼져 나가니 질 좋은 오일을 써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더불어 오일은 끈적인다는 선입견은 제대로 된 오일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잡다한 것이 섞이지 않은 순도 높은 천연 에센셜 오일은 그 입자가 매우 작아 바르는 즉시 피부에 쏙 스며들어 끈적임을 남길 새가 없기 때문. 그래서 요즘 출시되는 오일은 출신 성분이 믿을 만하다는 것을 내세우곤 한다. 에코서트 인증은 당연하다. 겔랑은 어떤 농약이나 제초제도 사용하지 않는 위쌍 섬에서 원료를 공수하고, 멜비타는 자체 농장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식물을 이용해 깐깐하기 그지없는 코스메비오 인증을 획득했다. 여기에 추출 식물의 종류가 예전보다 한결 더 다양해졌으니 피부 고민에 따라 골라 쓰면 된다. 속이 더부룩하거나 두통이 있을 때 페퍼민트 티를, 피로를 풀어주고 집중력을 향상시키기에 로즈메리 티를 골라 마시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 칙칙한 피부 톤에는 오렌지 블로섬이나 탠저린, 탄력과 수분 공급에는 로즈나 재스민, 울긋불긋 성난 피부에는 캐머마일, 칼렌듈라를 택하자. 혹시 지성 피부거나 갑작스레 피지 분비가 들쑥날쑥해져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불안하다면 네롤리가 답이 될 수 있겠다. 한편 진보된 과학 기술을 앞세워 오일의 효능을 업그레이드한 점도 눈에 띈다. 에스티 로더는 항산화의 대명사인 베리류와 석류를, 겔랑은 꿀을, 프레쉬는 피부 탄력과 주름을 감소시키는 데 탁월한 코미포라 식물 추출물을 더했다.

게다가 순도 높은 오일은 겉도는 법이 없으니 블렌딩의 묘미를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크림이나 에센스에 한두 방울 떨어뜨려 사용하는 것은 기본, 세안 후 물기를 닦기 무섭게 피부가 땅긴다면 마지막 헹굼물에 오일을 두 방울 정도 떨어뜨리자. 천연 보습막의 효과를 증대시켜준다. 늘 사용하던 파운데이션이 들뜰 때도 아주 소량으로 한 방울 떨어뜨리면 한결 촉촉하고, 코 주변이나 양 볼에 각질처럼 하얗게 일어나는 현상이 사라진다. 피부 컨디션이 흐트러져 무얼 발라도 소용없을 때는 세안 후 페이스 오일을 충분히 발라 목까지 정성껏 마사지한 뒤 스팀타월을 5분 정도 덮어주자. 피부가 그야말로 보들보들, 탱탱해진다.

1. FRESH 엘릭시어 앙시앙
체코 수도원의 수도승들이 핸드메이드로 제작하는 순도 높은 오일. 세포 재생력이 뛰어난 씨벅톤 베리, 탄력 유지에 그만인 메도우폼 시드에서 추출한 오일이 담겼다. 50ml, 40만원.

2. KATE SOMERVILLE 딜로 오일 트리트먼트
피부의 지방산과 흡사해 피부 치유력이 탁월한 피지 섬의 딜로 오일이 피부 톤과 탄력은 물론 미세 주름까지 완화한다. 30ml, 10만2천원.

3. ESTEE LAUDER 뉴트리셔스 래디언트 바이탈리티 에센스 오일
생발효법으로 추출한 석류 성분과 슈퍼베리 복합체가 유해 환경으로부터 피부 자극을 줄이고, 에너지를 공급한다. 30ml, 8만원대.

4. KIEHL’S 미드나잇 리커버리 컨센트레이트
오메가 6과 9가 풍부한 달맞이꽃 종자유와 라벤더 에센셜 오일이 피부 장벽을 강화해 탄력 개선을 돕고, 트러블을 다독여준다. 30ml, 6만7천원대.

5. AMORE PACIFIC 그린티 씨드 트리트먼트 오일
11월부터 12월 사이에만 수확할 수 있는 녹차 씨 오일을 고스란히 담았다. 까칠해진 피부 윤기와 탄력을 되돌려줄 천연 비타민 E와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하다. 20ml, 20만원.

6. SULHWASOO 자음생 진본유
인삼 종자유의 사포닌 성분이 손상된 피부를 완화하고, 피부 방어 물질의 분비를 활성화해 노화 예방에 그만이다. 30ml, 18만원대.

7. BOBBI BROWN 엑스트라 페이스 오일
네롤리와 파촐리, 라벤더 에센셜 오일이 피곤에 지친 피부에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며, 스위트 아몬드와 올리브 오일이 보습을 책임진다. 30ml, 9만5천원대.

8. GUERLAIN 아베이 로얄 페이스 트리트먼트 오일
탄력을 좌우하는 아미노산과 섬유아세포에 작용하는 과당이 풍부한 위쌍 허니를 더해 피부 재생 효과를 높였다. 28ml, 12만8천원.

9. DARPHIN 오렌지 블러섬 아로마틱 케어
정화 작용과 진정 작용이 뛰어난 오렌지 블러섬 성분이 피부 톤을 고르고 투명하게 매만져준다. 바르기 전 손끝에 덜어낸 오일의 향을 깊이 들이마시면 효과는 배가된다. 15ml, 12만원.

10. MELVITA 칼렌듈라 뷰티 오일
항염 효과가 뛰어난 칼렌듈라 성분이 처방되었다. 아토피처럼 간지럽고 심하게 건조한 피부에 특히 좋다. 50ml, 4만2천원.

11. OM 페이스 토닉 오일
유분이 적고 피부 흡수율이 좋은 포도씨 오일을 기본으로 레몬, 바질, 라벤더 에센셜 오일이 더해져 피부 트러블을 효과적으로 다스려준다. 지복합성 피부에 제격이다. 10ml, 7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