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은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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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매력적인 코트를 입고서.

강렬한 타탄체크 패턴이 시선을 끄는 오버사이즈 코트는 Push Button, 안에 입은 흰색 니트 원피스는 Jardin de Chouette, 투박한 플랫폼 슈즈는 Stella McCartney 제품.

강렬한 타탄체크 패턴이 시선을 끄는 오버사이즈 코트는 Push Button, 안에 입은 흰색 니트 원피스는 Jardin de Chouette, 투박한 플랫폼 슈즈는 Stella McCartney 제품.

첵 잇 아웃

체크 패턴이 이렇게 많이 등장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번 시즌에는 그야말로 체크 프린트가 ‘깔렸다’. 코트에서도 마찬가지. 게다가 한 가지 종류의 체크가 아니라 개성 넘치는 각기 다른 대여섯 개의 체크 패턴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자리를 차지했다. 붉은색 타탄체크는 물론이고, 60년대풍의 윈도 체크, 클래식한 셰퍼드 체크,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 글렌 체크, 셀린의 피비 파일로가 비닐 쇼핑백에서 보고 영감을 받았다는 플래드 패턴까지.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고를 수 있다. 명확한 체크 패턴이 부담스럽다면 은은한 톤으로 다운된 것, 작은 사이즈의 패턴을 고를 것.

1. 여밈이 없는 오버사이즈의 플래드 패턴 코트는 셀린 제품. 4백만원대.
2. 매니시한 타탄 체크 코트는 발란타인 제품. 가격 미정.
3. 넓은 소매단과 양털 장식 칼라가 돋보이는 코트는 비이커 제품. 79만5천원.
4. 허리 옆 선의 리본 장식이 돋보이는 코트는 자뎅 드 슈에뜨 제품. 가격 미정.
5. 플래드 패턴을 은은하게 프린트한 칼라리스 코트는 스텔라 매카트니 제품. 4백만원대.
6. 하운즈투스와 글렌 체크 패턴의 대비가 멋진 코트는 디올 제품. 가격 미정.
7. 소매단의 퍼 장식이 멋진 블록 체크 코트는 프라다 제품. 7백80만원대.
8. 스커트를 입은 듯 밑단의 플리츠 장식이 돋보이는 타탄체크 코트는 모스키노 칩&시크 제품. 3백77만원.

두 줄의 매력
추위를 많이 타는 내가 코트를 고를 때 가장 자주 손이 가는 스타일이 바로 더블 브레스트 코트다. 품이 넉넉하고 어깨 부분에 여유가 있는 형태를 좋아하기 때문인데 바로 이 더블 브레스트 코트가 그러하다. 이를 가장 잘 보완한다. 두 겹으로 겹쳐 잠그니 따뜻하고 두 줄 버튼의 특성상 수트 느낌이 나며 때문에 비율을 맞추다 보면 어깨 공간도 넉넉하게 재단되는 것. 매니시한 스타일이 많은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장교의 코트를 연상시키는 제복 형태, 학교 다닐 때 입었을 법한 스쿨룩 무드, 테일러링이 가미된 스타일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니 취향에 따라 두 가지 부분에서 결정하면 된다. 첫째는 얇고 길게 파여 날렵하거나 목까지 올라오는 견고한 느낌의 칼라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고, 둘째는 등 부분에 살짝 라인을 넣어 허리 라인을 잡아주거나 여러 겹 껴입어도 괜찮을 만큼 넉넉한 품으로 만든 허리 실루엣 중 고르는 것.

1. 견고한 재단이 돋보이는 코트는 생로랑 제품. 가격 미정.
2. 스트링 장식과 금색 단추가 돋보이는 코트는 푸시버튼 제품. 1백6만9천원.
3. 칼라의 양털 트리밍이 포인트인 코트는 비이커 제품. 43만5천원.
4. 별무늬로 생동감을 준 코트는 르윗 제품. 38만9천원.
5. 잘록한 허리 라인이 돋보이는 코트는 디올 제품. 가격 미정.

뱅그르르 돌아봐요
여자의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가장 잘 부각시키는 가는 허리 실루엣, 동그란 어깨, 풍성하게 퍼지는 플레어스커트. 바로 1940년대를 풍미한 여자들의 옷이다. 봉긋하고 잘록한이 실루엣이 미우치아 프라다를 통해 2013년으로 날아왔다. 여성성과 복고풍, 관능미가 더해진 프라다와 미우미우의 코트는 옷장 속 할머니의 유품을 입은 것 같으면서도 고급스러운 퍼, 화려한 패턴, 메탈릭한 벨트, 지퍼 장식 등으로 세련되게 재탄생했다. 라프 시몬스도 무슈 디올의 뉴룩에서 영감을 받은 코트를 선보였고, 허리에 주름을 잡아 스커트처럼 보이도록 만든 보테가 베네타의 코트 역시 여성스럽기 그지없는 디자인. 이처럼 상체는 딱 맞고 하체는 풍성하게 퍼지는 실루엣의 코트를 입을 때는 이너 역시 맞춰 입어주면 더욱 예쁘다. 걸을 때마다 살짝 보이는 플레어스커트의 볼륨감은 당신의 걸음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어줄 테니까.

1. 큼직한 소매 장식과 단추가 클래식한 블록 체크 코트는 프라다 제품. 3백50만원.
2. 허리에 주머니와 벨트를 달아 마치 재킷과 스커트 룩처럼 연출한 코트는 디올 제품. 6백만원대.
3. 도트 프린트가 사랑스러운 코트는 미우미우 제품. 4백10만원대.
4. 풍성한 어깨와 잘록한 허리의 대비가 극적인 코트는 미우미우제품. 2천만원대.
5. 허리에 주름을 잡아 볼륨을 살린 코트는 보테가 베네타 제품. 3백38만원.

꽃보다 화사한
여자를 설레게 하고 웃게 하는 꽃. 그 꽃이 가진 가장 큰 힘은 바로 이다. 만개한 꽃이 가진 색감 덕분에 우리는 꽃을 보며 생동감을 얻고 화사한 기운을 받는다. 바람 불고 차가운 이 겨울에 가장 반가운 소식이 바로 이 꽃들을 코트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크리미한 핑크빛 코트부터 은은한 하늘빛, 화사한 다홍, 에너제틱한 노랑까지 햇빛 쨍한 여름옷을 보는 듯 시야를 확 트이게 할 밝고 선명한 색상이 올겨울 거리를 수놓을 태세다. 코트가 포인트 아이템이니 함께 매치할 다른 것들은 모노톤으로 단정하게 스타일링하면 안전한 룩이 된다. 하지만 이번 겨울만큼은 코트 색감에 맞춰 파스텔 톤의 밝은 톤온톤 매치나 흰색, 베이지 등 환한 색감의 이너웨어로 상큼한 룩을 연출해볼 것. 기분도 훨씬 좋아질 거다.

1. 짙은 파랑색이 시선을 끄는 코트는 샤넬 제품. 가격 미정.
2. 파스텔 톤의 은은한 색감이 돋보이는 코트는 티나 블로섬 제품. 가격 미정.
3. 동그란 칼라와 단정한 실루엣이 여성스러운 코트는 엘리자베스&제임스 제품. 1백60만원대.
4. 화려한 그래피티 패턴의 코트는 카이 제품. 가격 미정.
5. 산뜻한 색감의 테일러트 코트는 철동 by Kud 제품. 80만원대.
6.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소재와 선명한 핑크 색감이 사랑스러운 코트는 까르벵 by 10 꼬르소 꼬모 제품. 2백78만원.

건클럽 체크 패턴의 오버사이즈 코트는 Jardin de Chouette, 안에 입은 핑크색니트 톱은 Eudon Choi, 붉은색 가죽 플레어스커트와 검정 벨트는 Prada, 투박한 플랫폼 슈즈는 Stella McCartney 제품.

건클럽 체크 패턴의 오버사이즈 코트는 Jardin de Chouette, 안에 입은 핑크색
니트 톱은 Eudon Choi, 붉은색 가죽 플레어스커트와 검정 벨트는 Prada, 투박한 플랫폼 슈즈는 Stella McCartney 제품.

당신을 품에 안고
누군가가 올겨울에 코트를 산다고 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오버사이즈를 고르라 할 거다. 만약 당신이 내 조언 없이 결정하더라도 결국 실루엣은 오버사이즈 형태일 거다. 그만큼 올겨울은 발목까지 내려오거나 두 사람이 들어가도 거뜬할 정도로 커다란 코트가 대세라는 소리. 하이패션 브랜드들은 물론 국내 소비자에 초점을 맞추는 내셔널 브랜드에서도 품이 넉넉하고 큼직한 코트를 많이 선보였다. 오버사이즈는 체구가 작은 동양인이 소화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루이 비통이나 미우미우에서 보여주듯 벨트를 더하면 롱드레스를 입은 듯 연출할 수 있고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우아한 룩이 된다. 반대로 마치 가운을 슬쩍 걸친 듯 코트를 여미지 않고 입으면 쿨한 스타일이 완성된다. 선택은 당신의 몫.

1. 비대칭의 여밈과 주머니, 패턴 등이 독특한 코트는 스텔라 매카트니 제품. 4백17만원.
2. 견고한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코트는 자뎅 드 슈에뜨 제품. 1백98만원.
3. 가슴의 주머니와 모자 장식, 지퍼 주머니 등으로 실용성을 살린 코트는 칼 이석태 제품. 1백20만원.
4. 어깨선을 아래로 내려 멋스러운 실루엣을 만든 코트는 쟈니 헤잇 재즈 제품. 79만8천원.
5. 중앙에 슬릿을 넣어 멋을 낸 코트는 로우 클래식 제품. 37만8천원.
6. 매니시한 테일러드 코트는 노앙 제품. 69만8천원.

에디터
패션 에디터 / 김한슬
포토그래퍼
엄삼철
모델
최아라
스탭
메이크업 / 이미영, 헤어 / 조영재(factory83), 어시스턴트 / 한지혜, 고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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