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만큼 사람의 나이나 분위기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부위가 또 있을까. 모두가 신경을 쓰지만 누구나 그만큼의 효과를 보기는 어려운 까다로운 부위. 이번 시즌, 오직 눈가만을 위한 제품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야무진 모습으로 대거 등장했다. 에센스, 크림, 팩트로 이어지는 아이 케어 제품부터 눈썹 한올 한올을 위한 아이브로 마스카라와 전용 브러시까지. 더 크고, 팽팽하고, 아름다운 눈가를 위한 비밀 병기들을 소개한다.

하려면 제대로 하자, 아이 케어

진부한 얘기부터 꺼내볼까? 우리가 말하고 웃고 찡그리는 사이 눈가 피부는 수도 없이 많은 움직임을 반복하는데, 아시다시피 이는 주름과 처짐, 칙칙함 등의 노화 현상을 가속화하는 주요 원인이다. 어디 그뿐인가. 우리 몸에서 가장 얇고 예민한 피부 덕에 눈가에는 늘 크고 작은 트러블이 끊이질 않는다. 자연히 세심한 관리가 요구되는 부위.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제대로 관리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입생로랑 뷰티, 스트라이벡틴 등의 코즈메틱 브랜드들은 ‘눈가’의 범위부터 다시 정의하고 나섰다. 보통은 아이 제품을 바를 때 눈 아래 애굣살 부분과 눈두덩 정도에 집중하는데, 눈가 피부는 눈썹과 이마의 근육과도 맞물려 있어 양쪽 관자놀이부터 미간에 이르는 이른바 버터플라이 존(Butterfly Zone)을 넓게 아우를 수 있어야 이상적이라는 주장은 꽤 설득력 있게 들린다. 제품 선택 역시 기본적으로는 본인의 피부 타입(건성, 지성, 중성 등)에 따르되, 넓게 펴 발라도 밀리거나 뭉치지는 않는지 마사지하기에 용이하도록 흡수가 빠른 제형인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계절이나 환경의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환절기는 지금껏 문제없이 쓰던 제품도 갑자기 부족하다 느끼기 쉬운 시기. 비오템이나 버츠비, 스킨푸드 제품처럼 각종 천연 해양 추출물이나 식물성 왁스, 오일 같은 보습 성분이 듬뿍 든 아이 크림이 이맘때 특히 환영받는 건 그래서다. 최근 눈에 띄는 또 다른 특징은 하나의 아이 제품을 두세 가지 포뮬러로 출시하는 경우다. 피부가 유난히 얇고 움직임도 많은 눈꺼풀에는 젤이나 에센스처럼 가벼운 질감이, 눈 아래나 주변 피부에는 로션이나 크림처럼 진득한 질감의 제품이 적합하기 때문인데, 특히 라프레리나 샤넬, 스위스 퍼펙션 등 비교적 스킨케어 영역이 강화된 코즈메틱 브랜드에서 이런 경향이 짙다. 물론 어떤 피부일지라도 낮 시간에는 눈가 전용 자외선 차단제로 마무리하고, 다른 피부와 마찬가지로 수시로 덧발라야 함은 당연지사. 제아무리 강인한 피부일지라도 눈가는 오염이나 변질에 특히 취약하니 성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오염의 염려도 적은 펌프나 스포이드 타입 용기의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내장된 스패출러나 깨끗한 면봉을 이용해 덜어 써야함은 물론이고!

1. CHANEL 이드라 뷰티 젤 아이
바르는 즉시 상쾌함이 느껴질 정도로 가벼운 젤 타입의 아이 케어 제품. 보습은 기본, 다크서클과 부기 방지 효과가 뛰어나 이른 아침에, 혹은 눈꺼풀 부위에 사용하기 좋다. 15ml, 8만2천원.
2. BURT’S BEES 인텐스 하이드레이션 아이 크림
가벼운 크림 제형으로 클래리 세이지를 비롯한 다양한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졌다. 수분 공급에 집중한 산뜻한 사용감이 특징. 향료 등 자극 성분이 들어 있지 않아 순하다. 10g, 4만7천원.
3. BIOTHERM 블루 테라피 아이 크림
건성 피부의 건조한 눈가에 적합한 단단한 제형의 아이 크림. 야무진 보호막을 형성해 오랜 시간 눈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호해준다. 15ml, 6만5천원대.
4. LA PRAIRIE 안티에이징 아이 앤 립 퍼펙션 아 포르테
메이크업을 한 상태나 외출 중에도 항상 눈가와 입술을 촉촉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고안된 휴대용 콤팩트. 크림 젤 타입의 아이 제품과 립밤이 각각 한층씩 들어 있다. 7.5mlX2, 19만7천원.
5. YVES SAINT LAURENT 포에버 유스 리버레이터 아이 존 세럼
눈 밑뿐 아니라 양쪽 관자놀이와 미간의 피부까지 고안해서 만든 가볍고 부드러운 에센스 질감의 아이 케어 제품. 흡수가 빨라 번들거리지 않으며 덧발라도 답답함이 적다. 15ml, 11만2천원.
6. SWISS PERFECTION RS-28 셀룰라 리주베네이션 아이 세럼
히알루론산 주사 시술에서 착안, 비교적 쉽고 안전하게 눈가를 케어해주는 제품. 캐시미어처럼 부드러운 젤 포뮬러가 빠르게 스며들어 바르는 즉시 눈가가 환해 보인다. 15ml, 34만원.
7. STRIVECTIN TL 360° 타이트닝 아이 세럼
포도씨 오일, 호호바씨 오일, 알로에 베라 가루잎 등의 식물성 성분이 균형감 있게 들었다. 쿨링 팁이 내장되어 바르는 동시에 마사지가 가능한 것이 특징. 30ml, 9만5천원.
8. SKINFOOD 블랑 펄 캐비어 아이 크림
점성이 느껴지는 쫀득한 텍스처지만 녹듯이 편안하게 발린다. 캐비아와 진주 추출물을 함유, 미백과 주름 개선까지 책임진다. 30g, 3만9천원.

눈가 관리의 종결자, 아이 래시

속눈썹은 자리한 곳으로 보나 메이크업의 순서로 보나 눈의 최전방에 해당한다. 그러니 완벽한 눈가 관리라 함은 속눈썹 그루밍까지 마쳤을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속눈썹의 관리는 사실 어렵지 않다. 이 작디작은 터럭들은 괴롭히지 않는 것만으로도 꽤 오랫동안 제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 하지만 손으로 비비고, 과도하게 씻어내고, 뷰러로 압력을 가하거나 마스카라를 더하는 일련의 동작으로 인해 속눈썹의 수명은 급격히 줄어든다. 이에 주목한 코즈메틱 브랜드들은 저마다 ‘눈썹 건강’을 걱정하고 나섰다. 마스카라는 눈(과 눈썹) 건강과도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눈에 들어가더라도 비교적 안전한 성분을 사용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샹테카이 수프림씰 마스카라와 같이 바르는 것만으로도 속눈썹을 트리트먼트해준다는 콘셉트도 눈에 띈다. 얼마간 가장 급성장한 건 땀이나 눈물에는 강하지만, 따뜻한 물로 씻으면 ‘송송’ 대롱이 빠지듯 손쉽게 씻기는 일명 ‘장갑 마스카라’ 타입이다. 최근 출시된 크리니크, 메이크업 포에버, 맥 풀스 마스카라등도 맥락을 같이하는데, 비결은 녹는 점이 40℃인 폴리머에 있다. 워터프루프 효과는 확실하면서 편리함은 말할 것도 없으니 그야말로 인기만점. 별도의 클렌저가 필요치 않아 건조한 눈가 피부의 건강을 위해서도 그만이다. 짧고 뻣뻣한 한국인 속눈썹의 단점은 보완하되 안구 건강까지 챙긴 제품도 물론 있다. 기존의 마스카라들이 두꺼운 폴리머를 강제로 입혀 속눈썹을 두툼하게(볼륨감 있게) 만들었다면, 최근엔 가벼운 비즈 왁스나 매끄러운 질감의 라텍스, 미세한 털과 같은 섬유질(파이버)을 사용해 속눈썹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제형이 많아졌는데, 부르조아, 바비 브라운, 랑콤의 신제품 등이 바로 그것이다.

1. BOURJOIS 트위스트 마스카라
브러시 양면이 다르게 제작되어 용도에 따라 골라 쓰는 워터프루프 마스카라. 모가 길고 가는 쪽은 렝스닝, 모가 짧고 통통한 브러시는 볼륨 효과를 위한 것. 8ml, 3만2천원.
2. BOBBI BROWN 익스트림 파티 마스카라
볼륨감을 주기에 적합한 도톰한 총알 모양의 브러시. 블랙이 가미된 초콜릿 컬러로 과장되지 않은 부드러운 느낌의 속눈썹을 원할 때 쓰면 좋다. 6ml, 3만5천원대(한정 판매).
3. CHANTE CAILLE 수프림씰 마스카라
땀과 피지에 강해 하루 종일 번짐이 없고, 따뜻한 물만으로 깔끔하게 지워지는 실리콘 마스카라. 로즈워터를 함유해 속눈썹이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한다. 9g, 7만원.
4. MAKE UP FOR EVER 스모키 엑스트라 버건트
몸통 부분은 볼륨과 컬링 효과를, 브러시를 세워 속눈썹 끝을 연장하듯 바르면 렝스닝 효과를 준다. 특유의 인스턴트 피팅포뮬러를 사용해 건조가 빠르고 밀착력이 좋다. 7ml, 3만5천원.
5. CLINIQUE 바텀 래쉬 마스카라
현존하는 수많은 마스카라 중 브러시 크기가 가장 작다. 눈꼬리와 언더라인에 사용하기에 제격. 섬유질이 있는 타입으로 바르면 바를수록 속눈썹이 연장되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2g, 2만2천원대.
6. LANCOME 이프노즈 스타 마스카라 스포트라이트
랑콤의 대표적인 마스카라인 이프노즈 스타가 연말연시를 맞아 화려한 은빛 옷으로 갈아입었다. 특유의 유연한 브러시는 눈 앞머리 쪽 짧은 속눈썹까지 섬세하게 터치가 가능하며, 워터프루프 포뮬러라 지속력이 뛰어나다. 6.5g, 3만9천원대(한정 판매).
7. MAC 폴스 래쉬 익스트림 블랙
피그먼트가 풍부하게 들어 강렬하고 짙은 블랙으로 속눈썹을 물들여준다. 뿌리 쪽부터 페인트를 칠하듯 속눈썹 사이사이를 촘촘하게 메워주기 때문에 숱이 적은 속눈썹에 특히 추천. 8g, 3만2천원.

이토록 강렬한 한 줄, 아이 브로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눈. 그래서 우리는 아이 메이크업에 공을 들인다. 라인을 그리고, 섀도를 바르고, 마스카라를 칠하고, 때로는 인조 속눈썹이나 컬러 렌즈를 더하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다. 바로 눈썹. 우리가 상대방의 눈을 볼 때 결코 ‘눈’만 보는 게 아니다. 눈썹을 함께 본다. 사람의 생김새를 결정짓는 게 눈이라면, 눈썹은 인상이나 분위기를 좌우하는 쪽이다. 그러니 눈썹, 즉 아이브로는 아이 메이크업만큼이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눈썹이 아이나 립 메이크업만큼이나 중요한 하나의 메이크업 영역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크고 작은 코즈메틱 브랜드에서 출시한 아이 브로 전용 제품이 바로 그 증거. 그 중심에는 베네피트가 있다. 일찍이 왁싱 서비스가 가능한 아이브로 바(Bar)를 시작으로 ‘눈썹 전문 브랜드’의 입지를 다져온 베네피트는 눈썹을 위한 전용 키트(브라우 징), 펜슬(인스턴트 브라우 펜슬), 브라우 젤(스피드 브라우)에 이어볼륨과 컬러를 더해주는 눈썹 전용 마스카라 김미 브라우까지 더해 견실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메이크업 포에버의 아쿠아 브로우 키트도 리뉴얼을 통해 인기를 더하고 있는가 하면, 나스와 시세이도, 비디비치, 바이테리 등의 브랜드에서도 펜슬부터 파우더와 젤, 마스카라 타입까지 각양각색의 전용 제품을 잇따라 출시 중이다. 갑자기 쏟아지는 관심에 어디서부터 무얼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을 지경. “자신의 모발색과 같거나 반 톤 정도 밝은 색상의 제품으로 눈썹의 위아래는 깔끔하되 그 속은 빈틈없이 채워준다고 생각하면 쉽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은 눈썹의 ‘색상’과 ‘농도(숱)’를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눈썹 모양이 비교적 깔끔하고 숱도 많은 편이라면 마스카라 타입이 제격. 반대로 전체적인 눈썹 모양은 깔끔하나 숱이 적은 편이라면 섀도 타입, 숱은 많으나 드문드문 빈 곳을 채워야 할 때는 펜슬 타입이 유용할 것이다. 숱이 극도로 적은 일명 ‘모나리자 눈썹’은 붓펜이나 리퀴드 타입으로 한올 한올 문신을 그리듯 연출해야 하는데, 워터프루프 포뮬러를 골라야 땀이나 피지에 의해 지워지는 일이 없으니 참고한다.

1. BENEFIT 김미 브라우
새끼 손톱만큼 짧고 힘 있는 브러시라 사용이 쉽다. 투명한 섬유질이 눈썹 한올 한올에 붙어 눈썹이 한결 길고 풍성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워터 레지스턴트 포뮬러. 3g, 3만3천원.
2. MAKE UP FOR EVER 아쿠아 브로우 키트
물감처럼 짜서 사용하는 눈썹용 젤. 실리콘 베이스라 물과 피지에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스크루 브러시와 사선 브러시가 함께 들어 있다. 7ml, 5만8천원.
3. BY TERRY 아이브로우 라이너
얇고 부드러운 붓펜 타입. 눈썹이 필요한 부위에 한올 한올 그려넣는다. 접착력 있는 폴리머가 피부에 자연스럽게 밀착되어 속눈썹 문신을 한 것처럼 오래도록 선명하게 유지된다. 4.5ml, 4만2천원.
4. SHISEIDO 아이브로 스타일링 콤팩트
두 가지 컬러 섀도를 함께 사용하면 입체감 있는 눈썹을 연출할 수 있다. 아이라이너 대용으로 사용하기에도 그만이다. 4g, 4만2천원.
5. VIDIVICI 퍼펙트 아이브로우 컬러 코트
브러시 양쪽 면의 형태가 달라 눈썹 머리를 꼿꼿이 세워주거나 눈썹 전체를 빗어주는 데 모두 용이하다. 뭉침 없이 가볍게 색이 입혀지고 파우더리하게 마무리된다. 6g, 2만5천원.
6. NARS 브로우 퍼펙터
너무 무르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제형으로 파우더와 펜슬 타입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빈 곳을 메우거나 눈썹에 풍성함을 더할 때 유용. 네 가지 컬러 중 선택이 가능하다. 0.22g, 3만원.

아이 전문가를 위한, 스마트 아이템 5

1. 속눈썹 전용 트리트먼트 속눈썹에 직접 바르는 일종의 영양제. 다양한 식물 추출물과 유효 성분이 모근을 강화하고, 속눈썹에 보호막을 씌워 보호한다. 속눈썹이 가늘고 볼륨이 없다면 추천. 투명 마스카라 대용이나 마스카라 베이스로도 사용할 수 있다. DHC 엑스트라 뷰티 아이래쉬 토닉 6.5ml, 2만1천원.
2. 아이섀도 프라이머 단순하게는 접착력을 높여 메이크업을 오래 지속시켜줄 뿐 아니라, 아이섀도가 눈가에 착색되거나 입자가 안구에 들어가는 것을 예방한다. STILA 메탈 포일 피니쉬 아이섀도 & 스테이 올 데이 리퀴드 아이섀도 프라이머, 4만3천원(세트가).
3. 영양제 비타민 A가 눈 건강에 좋다는 건 누구나 알 터.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더해진 종합 비타민제는 눈의 피로는 물론 부종, 다크서클의 원인이 되는 혈행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CENOVIS +PRO 수퍼 아이케어 60정, 3만9천원.
4. 셀프 홈케어 피부과의 광선 치료는 진피층의 콜라겐과 같은 탄력 섬유들의 활성화를 도와 주름을 완화하고 재생 효과를 주는 원리. 이를 접목한 홈케어 기기는 안티에이징 화장품의 효능을 배가시켜줄 비장의 카드다. CNP 닥터레이 라이트 테라피, 9만5천원.
5. 전용 브러시 전용 브러시를 별도로 마련해 아이브로 제품이나 마스카라를 바르기 전후 가지런히 눈썹을 빗어준다. 야심 차게 구비한 제품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건 물론, 눈썹에 붙은 이물질이나 먼지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사용 후에는 깨끗하게 세척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DIOR 디올 백스테이지 브러시 프로페셔널 브로우 & 피니쉬 래쉬, 각각 3만3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