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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우아함이란 다양한 얼굴을 가진 존재다. 전형적인 레이디라이크가 식상해진 지금, 남성성이 엿보이는 우아함과 귀족적인 우아함이야말로 여자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또 다른 키워드다.

파워풀한 우아함, 젠틀 우먼
이번 시즌 런웨이를 잠시 살펴보자. 디올의 매니시한 바 수트부터 스텔라 매카트니, 셀린의 큼직한 볼륨의 테일러드 코트, 헤링본과 트위드를 활용한 하이더 애커만의 수트와 코트까지,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그 어느 때보다 ‘남성성’과의 교류를 즐긴 듯하다. 여자들의 얼굴 역시 예외는 아니다. 로샤스의 백스테이지를 책임진 메이크업 아티스트 루치아 피에로니는 “우아한 여성스러움에 지적이고 당당한 강인함이 더해진 여자가 더 완벽하게 아름다워 보이죠”라고 말하기도. 그 변화의 포인트는 바로 눈썹이다. 로샤스, 헬무트 랭, J.W. 앤더슨, 질 샌더, 알렉산더 왕에서 등장한 강하고 중성적인 느낌의 ‘잘생긴’ 눈썹 말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발 갈란드는 “보이시한 눈썹을 자연스럽게 연출하고 싶다면 왁스 성분이 있는 아이브로 제품을 스크루 브러시에 발라 위쪽 방향으로 빗어주세요”라고 조언했으니, 더불어 눈썹산을 갈매기처럼 살리기보다는 일자형에 가깝게 다듬어주고 눈두덩에는 누드 톤의 아이섀도를, 피부는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해 보여야 한다고. 그러니 필요한 건 좋은 파운데이션과 다양한 종류의 아이브로 전용 제품이다.

1. CHANEL 뻬르펙씨옹 뤼미에르 붉은기와 다크 스폿을 싹 잡아주며, 매끈한 윤기가 흐르는 피부 톤을 만들어준다. 30ml, 7만2천원.
2. CLINIQUE 브로우 셰이퍼 날리거나 뭉침이 없는 파우더 타입의 브로 전용 섀도. 호호바 오일이 눈썹을 고정시켜주는 기능을 갖춰 눈썹이 풍성해 보인다. 3.1g, 2만4천원.
3. MAC 프로 롱웨어 페이트 팟 쫀득한 크림 텍스처가 눈가에 착 밀착되고 뭉치거나 번지지 않는 크림 섀도. 5g, 2만8천원.
4. BOBBI BROWN 내추럴 브라우 셰이퍼 앤 헤어 터치 업 크림 젤 포뮬러가 본래 제 눈썹인 양 자연스러운 눈썹을 연출해준다. 4.2ml, 3만2천원대.

귀족적이고 서정적인 로열 뷰티
그런가 하면 한쪽에서는 다분히 귀족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여인들이 서정적이면서 우아한 자태를 드러냈다. 시칠리아의 몬레알레 대성당의 벽화 프린트를 입은 여성들의 웅장함은 마치 여왕님 같았고, 골드 컬러와 진주를 곁들인 마스크의 알렉산더 매퀸과 로맨틱한 드레스와 긴 웨이브 헤어의 조합이 인상적인 자일스는 엘리자베스 1세 시대의 여인들을 연상시켰다. 이렇듯 명화나 셰익스피어 소네트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서정적인 우아함은 피부 표현에서부터 시작된다. 물광, 꿀광이란 표현은 일찌감치 잊자. 창백한 듯 맑은 광채가 뿜어져 나오는 피부를 위해선 파우더가 필수다. 피부 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광채를 위해 파운데이션은 최소한만 사용하고 아주 고운 시머 입자가 담긴 파우더를 이용해 유분기를 눌러줌과 동시에 잔주름과 가벼운 잡티를 반사시키자. 아이라인은 생략하되 속눈썹은 살려주고 눈썹은 브라운 톤의 섀도로 채워주는 정도에서 만족하자. 단, 입체감이 중요한데 경계선 없이 자연스러운 하이라이팅을 위해 크림 텍스처의 하이라이터를 선택하자.

1. CLE DE PEAU BEAUTE 뿌드르 트랑스빠랑뜨 피부에 녹아들 듯 발려 파우더를 바르지 않은 듯 매끄러운 피부를 연출할 수 있다. 30g, 17만원.
2. SISLEY 휘또 옹브르 글로우 눈매에 고급스러운 골드빛 음영을 주기에 그만인 아이섀도. 1.4g, 5만원.
3. DIOR 베르니 쉽게 벗겨지지 않고 매끈한 광택감이 인상적인 네일 래커. 10ml, 3만2천원.

에디터
뷰티 디렉터 / 송시은
포토그래퍼
김기현, KIM WESTON ARNOLD
기타
시슬리 080-549-0216, 맥 02-3440-2645, 크리니크 02-3440-2773, 샤넬 02-3708-2007, 바비 브라운 02-3440-2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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