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 메이크업의 기본은 파운데이션이라지만,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파운데이션의 효능을 한껏 높여주거나, 파운데이션 없이도 내 피부처럼 착 달라붙으면서 베이스 트렌드까지 따라잡을 수 있는 일곱 고수의 베이스 열전.

1.파운데이션보다 컨실러
피붓결이 매끈하면서 부드러워 보이고 싶다면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컨실러가 제격이에요. 눈 밑에서 눈가까지, 콧방울 옆, T존, 턱 끝에 선을 그리듯 쓱쓱 바른 뒤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면 되는데 미용실에서 전문가가 파운데이션을 발라준 듯 얼룩 없이 얇게 표현돼요. 하이라이팅 효과를 더하고 싶다면 T존과 광대뼈 위에 한 번씩 덧바르고요. 다만 커버력이 약간 아쉬운데 그래서 헤라의 컨실러 키트를 더하면 찰떡궁합이죠. 크림 파운데이션처럼 촉촉한 질감이라 발림성도 좋고요. 다크서클과 팔자 주름 부위에 브러시로 잘 펴 바른 뒤 스펀지로 두드리세요. 얼굴에 입체감을 더할 수 있어요. 지성 피부라면 유분을 잡기 위해 파우더를 더해야겠지만 중건성 피부라면 그냥 놔두는게 더 자연스러워요. 최시노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GIORGIO ARMANI 하이 프레시젼 리터치, 4.4ml, 4만원, HERA 듀얼 컨실러 키트, 6g, 2만8천원.

2.파우더의 귀환
창백하고 매트한 피부 톤이 트렌드의 한 축인 지금 파우더를 빼놓을 수 없지요. 하지만 내게 맞는 파우더를 찾기란 파운데이션 찾기만큼이나 어렵죠. 하지만 이건 ‘내게 잘 맞을까?’ 하는 걱정을 싹 덜어준답니다. 무엇보다 피붓결을 매끈하게 다듬어주는 효과가 뛰어나고 수분 함량이 높아 베이스 제품의 밀착력을 높여주죠. 하지만 잘 쓰려면 사용법을 숙지해두어야 해요. 건성과 복합성 피부라면 브러시를 이용해 T존과 콧방울에만 먼지를 가볍게 털어주는 듯한 느낌으로 터치하고, 지성 피부라면 퍼프를 이용하세요. 이때 파우더를 묻힌 퍼프를 손바닥에 한 번 문지르세요. 그러면 텁텁한 느낌 없이 도자기처럼 매끈하게 마무리되지요. 브러시는 모의 끝이 완만해서 파우더가 얼굴 굴곡을 따라 착 달라붙는 바비 브라운의 파우더 브러시를 추천하겠어요. 원조연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LA PRAIRIE 쎌룰라 트리트먼트 루스 파우더, 56g, 12만4천원.

3.잡티, 피부 톤 보정, 하이라이팅을 한 번에
제아무리 촉촉한 파운데이션이라도 답이 없는 건성 피부라면 수분 케어에 공을 들인 뒤 레몬-에이드와 멀티플을 믹스해서 발라 주세요. 눈 밑의 칙칙함을 가려주는 옐로 톤의 컨실러와 미세한 펄 입자의 하이라이터가 만나 혈색은 밝히고, 얼굴에는 윤택감을 더해 그야말로 은은하게 빛이 감도는 피부를 만들어주지요. 기미처럼 진한 잡티만 아니라면 그 어떤 잡티도 거뜬히 커버하고요. 특히 볼살이 없어 움푹 파여 보이는 광대뼈 밑부분과 팔자 주름이 도드라져 고민인 부분에 덧바르면 얼굴에 도톰하니 입체감이 살아나 그만이에요. 물광이 아닌 도자기처럼 매끈하고 보드라운 피붓결에는 이만한 조합의 베이스가 없지요. 고원혜 (고원 원장)
BENEFIT 레몬-에이드, 2.7g, 3만원, NARS 멀티플 코파카바나, 14g, 5만5천원.

4.속은 촉촉, 겉은 보송보송
이번 시즌 베이스 메이크업의 포인트는 세미 매트지요. 한마디로 촉촉함은 살아 있되 겉은 아기처럼 보송보송해야 하는 거죠. 그런 면에서 이 제품은 활용도가 높아요. 이 제품과 파운데이션을 1:1로 믹스해서 바르면 BB크림에겐 부족한 커버력은 높아지고, ‘나 화장했어요’라는 듯한 파운데이션의 답답함은 싹 덜어주지요. 미세한 골드 톤이 들어 있어 광채를 더할 때도 그만인데 T존과 C존에 아주 얇게 두 번 정도 덧바르면 하이라이트가 필요 없을 정도. 만일 피부가 깨끗한 편이라면 이것 하나만으로 피부 톤을 보정한 뒤 컨실러로 눈 밑만 밝혀도 충분하답니다. 김활란 (뮤제 네프 원장)
YVES SAINT LAURENT 톱 시크릿 SPF 50/PA+++ 비비 셰이드, 30ml, 7만원대.

5.아기처럼 탱탱한 피부
파운데이션은 양 조절에 실패해 조금만 많이 발라도 피부가 답답하고 나이 들어 보이죠. 게다가 이번 시즌 트렌드인 파우더리한 피부를 만들자고 파우더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되고요. 하지만 이 두 제품이라면 아기처럼 탱탱하고 보송보송한 피부가 먼 일만은 아니에요. 이 비비크림은 칙칙함이나 붉은 기를 싹 커버하면서 무엇보다 피붓결이 쫀쫀하니 마치 찰떡처럼 탱탱해 보이게 마무리해주죠. 얼굴 전체보다는 얼룩져 보이는 부분에만 손가락으로 잘 두들겨바르세요. 그 위에 브러시를 이용해 파우더를 바르세요. 한때 광풍이 일었던 미네랄 파우더보다 더 곱게 발려 대충 발라도 파우더를 바른 티가 전혀 나지 않을 정도예요. 지속력은 당연하고요. 오윤희 (제니하우스 원장)
RE:NK 뉴트리션 비비 크림 SPF 30/ PA++, 45ml, 4만5천원대, NARS 라이트 리플렉팅 세팅 파우더, 10g, 5만원.

6.모공 사수하기
베이스 메이크업 트렌드가 보송하니 파우더리해졌다 해도 모공을 다스리지 못하면 소용없지요. 그 뒤에 ‘매끈하게’라는 단서가 붙으니까요. 그런데 모공 잡기에는 이만한 제품이 없어요.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것처럼 피부 톤을 자연스럽게 정리해주면서 약간의 커버력도 있고 무엇보다 도드라진 모공을 싹 감춰주지요. 하지만 바르는 노하우가 필요해요. 제품을 손바닥에 덜어낸 뒤 손가락으로 문질러주세요. 아주 작은 캡슐이 녹으면서 크림처럼 하얗던 크림이 피부 톤에 딱 맞는 색으로 변했을 때 손가락을 이용해 마치 로션을 바르듯 슥슥 바른 뒤 스펀지로 두드려 마무리하면 바른 자국이 전혀 남지 않아요. 또 모공을 감춰준다고 건조할까 걱정이라면 염려 마세요. 크림을 닮은 촉촉함은 그대로니까요. 이지영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SHU UEMURA 인스턴트 글로우 매직 크림, 50ml, 5만9천원.

7.웜톤? 쿨톤? 이제 고민 끝!
파운데이션의 질감은 내 피부에 딱인데 너무 핑크 톤(쿨톤)이거나 옐로 톤(웜톤)이라서 곤란할 때가 있지요. 여러모로 파운데이션은 톤이 문제예요. 그래서 이 제품이 제격이죠. 파운데이션에 믹스해서 사용하면 핑크 톤은 옐로 톤으로, 옐로 톤은 핑크 톤으로 맞춰주니 파운데이션 컬러와 톤이 맞지 않는다고 고민할 일이 없죠. 또 창백하고 페일한 피부 톤을 연출하기에는 얼굴에 노란 기가 문제라면 쿨톤 핑크를, 얼굴의 붉은 기가 심할 때는 웜톤 옐로 제품을 발라 피부 톤을 보정할 수도 있어요. 물론 바르는 방법도 중요해요. 브러시의 모를 마치 작두로 싹둑 자른 듯 단면이 일자인 브러시에 묻혀서 살살 문지르듯 발라주세요. 브러시 자국이 전혀 남지 않으면서 ‘착’하고 밀착돼요. 박태윤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INNISFREE 미네랄 톤 체인저 1호, 2호, 각 35ml, 1만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