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敵)의 레이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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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을 스치는 바람이 제법 차가워진 지금, 혹독한 여름의 기억을 차마 지우지 못한 피부는 갈피를 못 잡고 헤매고 있다. 본격적인 환절기가 오기 전, 피부 컨디션을 단시간에 끌어올리고, 피부의 적인 잡다한 고민을 해결해줄 최적의 방법은 바로 레이저 시술이다.

혹독한 여름을 지나 피부가 한시름 놓나 했더니 아침저녁으로 뚝 떨어진 기온은 곧 다가올 환절기를 예감케 한다. 지난여름이 남기고 간 아름답지 못한 흔적을 케어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신호이기도 하니 말이다. 바싹 마른 논처럼 자글거리기 시작한 피부와 주름, 밀크 커피 얼룩처럼 고르지 못한 색소 침착과 탄력을 잃은 페이스 라인을 복구하지 못한 채 환절기를 맞으면 피부는 더 빨리 늙고 좀처럼 회복하기 힘들다. 그래서 지금 당장 백화점으로 달려가 아무리 비싸고 좋다는 크림을 산다 한들 단 2 ~3주 만에 효과를 보기란 정직하게 말해 난감한 일이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레이저의 힘을 빌린다면 좀 더 빠르고 편하게 피부를 다독일 수 있다. 피부가 더 예민해질까 걱정이라고? 요즘 레이저 시술의 트렌드는 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레이저를 칵테일처럼 믹스해 마치 맞춤옷처럼 적용해 티 나는 법 없이 자연스럽게 피부를 탱탱하고 화사하게 만드는 거라니 시작 전부터 내게 맞지 않을까 고민할 것 없다. 물론 ANG 클리닉 안지현 원장은 “피부가 얇고 계속 붉은 톤을 띠며 늘 건조하다면 레이저 시술보다 에스테틱 관리가 더 효과적이에요”라고 조언하니 귀담아듣자. 자,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어떤 피부에 어떤 레이저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이니 피부과 전문의들의 처방을 참고할 것.

갑자기 빛을 잃고 턱 선까지 늘어져버린 페이스 라인
: 울쎄라 요즘의 울쎄라는 기존의 것보다 샷수가 높아져(300샷에서 550~800샷으로) 성형 수술 없이도 얼굴이 확 작아지며 탱탱해진다. 피부 처짐과 주름의 원인이 되는 근막층에 레이저 자극을 주면 시술 후 3~6개월 동안 콜라겐을 생성시키면서 탄력과 주름, 모공 축소, 목 주름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준다. 울쎄라는 고주파의 한 종류로 에스테틱에서 흔히 쓰이는 1회 10만~20만원대의 고주파와 전혀 다른데 1~2년간 단 1번의 시술만 받아도 페이스 라인이 착 올라붙으며 눈가와 입가의 처짐, 팔자 주름 등 다양한 피부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준다. 콜라겐이 탱탱하게 차오르니 피부 건조함이 줄어드는 것은 덤이다. 1회 1백50만~3백만원대. -안지현(ANG 클리닉 원장)
: 리펌 ST 근적외선(IR)과 고주파(RF)가 동시에 나와 IR이 진피 상층부에 열을 전달하는 동안 RF가 진피 내 4mm 깊이까지 침투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한다. 울쎄라나 서마지와 달리 시술 후 리프팅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얼굴만이 아니라 피지선의 크기를 줄임으로써 피지 분비를 감소시켜 피부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어준다. 3~4주 간격으로 3~5회 시술, 1회 40만원대. -정재윤(모델로 원장)

양 볼의 건조함과 모공이 깊어져만 가는 피부
: PRP 요법, 성장인자 요법 페이스 라인까지 처져 보이진 않지만 모공이 고민이라면 PRP 요법과 성장인자 요법을 병행해 모공을 쫀쫀하게 다듬자. PRP는 본인의 피를 뽑아 혈소판만 분리해 농축시킨 다음 얼굴에 다시 주입하는 방법으로 세포분열을 활발히 만들어 콜라겐 생성을 돕는다. 성장인자 요법은 레이저로 미세한 구멍을 뚫어 다양한 종류의 성장인자 성분을 주입해주는 것. 탄력 및 주름 완화, 미백 등에 효과적이다. 과도한 레이저 시술에 극도로 예민하거나 상처 피부에 적합하다. 2주 간격으로 약 3회 시술, 1회 40만원대. -서수진(더엘 클리닉 원장)
: 스마트 젝시드 넓고 깊게 늘어진 모공, 여드름 및 다양한 상처에 특히 효과적인 레이저. 정확도가 99.99%에 이를 만큼 레이저 빔의 출력이 정확해 안정된 레이저 빔을 진피 깊숙이까지 조사할 수 있다. 레이저의 파워와 파장 길이를 조절할 수 있어 치료 깊이와 열에 의한 손상 범위를 정확히 예측해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 수면 마취를 할 필요가 없을 만큼 통증이 적은데 마취 연고를 바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3~4주 간격으로 3~5회 시술, 1회 20만원. -정재윤(모델로 원장)

밀크 커피가 번진 듯 얼룩진 피부
: 젠틀맥스 화이트닝 케어를 위해 기존에는 따로 받아야 했던 레이저 토닝과 제네시스 레이저의 리프팅 효과를 동시에 해결해준다. 색소의 깊이나 분포된 넓이에 따라 파장대를 선택할 수 있고, 혈관과 색소 파장이 나오는 레이저로 다양한 종류의 잡티를 치료할 수 있으며, 특히 기미 같은 치료하기 힘든 색소 치료에 효과적이다. 1회 시술만으로도 얼굴에 반짝반짝 윤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 치료가 필요한 부분만 선택적으로 시술할 수 있고, 시술 후 딱지가 생기지 않고 바로 세안이 가능하다. 2~3회 시술, 1회 40만원. -김연진(퓨린 피부과 원장)

여름내 열기와 에어컨 때문에 생긴 홍조
: 레이저 토닝 + 크라이오셀 피부 표면을 차갑게 냉각시켜 전류의 힘으로 비타민 등의 약물을 침투시키는 크라이오셀 요법과 IPL로는 효과를 보기 힘들었던 홍조나 기미, 주근깨에 효과적으로 반응하는 레이저 토닝을 병행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레이저 토닝은 붉은 색소만이 아니라 잡티와 얼룩도 제거해 미백 효과까지 누릴 수 있으며, 크라이오셀은 다양한 염증 반응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여름내 생긴 약한 홍조를 자극 없이 지우고 싶을 때 제격이다. 5~10회 시술, 1회 20만원. -서재돈(재돈 클리닉 원장)

오로지 까칠하고 푸석해서 고민인 피부
: 스펙트라 + 폴라리스 필링 효과 있는 스펙트라 레이저로 피부 표면의 각질과 꼼꼼한 클렌징으로도 제거되지 않은 노폐물을 제거해 모공을 깨끗이 한 뒤,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고 피지선을 퇴화시켜 피지 분비를 조절하는 폴라리스를 더해 준다. 모공이 수축되면서 피붓결은 더욱 매끈해지고, 피지 분비도 조절되니 트러블 걱정할 일도 줄어든다. 3~4주 간격으로 3~5회 시술, 1회 45만원. -김연진(퓨린 피부과 원장)

환절기에만 찾아오는 자잘한 뾰루지
: 물광 레이저 환절기에 유수분 균형이 깨지면서 생기는 피부 트러블에는 히알루론산 같은 피부 보습 인자를 투입시켜주는 물광 레이저로 피부 컨디션을 회복하자. 물광 레이저는 엄밀히 말하자면 히알루론산을 현재 피부 상태에 최적인 레이저(피부 톤이 칙칙하다면 레이저 토닝, 모공이 크다면 프락셔널 레이저 등)를 골라 피부에 침투시키는 기술. 1~3개월 간격으로 꾸준히 시술하면 뾰루지가 잦아드는 건 물론 탄력이 남달라진다. 1회 30만~50만원선.-서수진(더엘 클리닉 원장)
: 아미노 필링 + E 레이저 반복된 뾰루지는 계절이나 호르몬 때문일 경우가 많다. 염증이 심하지 않다면 가벼운 아미노 필링이나 산소필을 이용해 1차로 각질을 정리하고 피지 분비를 줄여주는 E 레이저나 콜드 고주파인 프로웨이브 RF를 곁들이자. E 레이저는 고주파 열과 다이오드 레이저가 진피층 깊숙이 전달되어 늘어진 콜라겐의 수축을 일으켜 탄력과 주름 개선만이 아니라 피지선까지 위축시켜주니 가벼운 여드름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한 달 간격으로 1~2회 시술, 1회 50만원. -안지현(ANG 클리닉 원장)

시술 후 피부 다독이기
레이저 시술 후 열 받아 붉어지거나, 화끈거림이 남아 있어 불편하다면 다음 제품들의 도움을 받아보자. 피부가 한결 편안해지고 시술 흔적이 좀 더 빠르게 사라질 테니까.

1. OM 히드로플루이드 로션 알로에 베라와 호호바 버터가 모자란 수분을 보충해주고 칼렌듈라 성분이 자극받은 피부를 빠르게 진정시켜준다. 200ml, 9만9천원.
2. DARPHIN 인트랄 레드니스 릴리프 수딩 세럼 쉽게 붉어지거나 트러블이 잦은 민감성 피부를 위한 세럼. 울긋불긋 예민하게 성난 피부를 가라앉히고, 피붓결도 매끈하게 매만져준다. 30ml, 12만원.
3. LA MER 컨센트레이트 해조에서 추출한 미라클 브로스 성분이 고스란히 농축되어 있어 수술이나 화상으로 생긴 흉터와 레이저 시술로 인한 자극을 개선한다. 30ml, 41만원.
4. AESTURA 리제덤 RX 듀얼 이펙트 크림 프로바오틱스와 EGCG 성분이 레이저 시술 후 생기는 홍반과 건조함 등을 해결해 레이저 시술 애프터 케어용으로 그만이다. 30ml, 4만원대.
5. PRIMERA 퓨어 하이드레이팅 앰풀 세콰이어 새싹 추출물과 백년초 열매 추출물로 농축된 수분이 고스란히 담긴 앰풀. 자극이 없고 여러 번 덧발라도 끈적이거나 제품이 밀리지 않는다. 10ml X 4개, 2만5천원대.
6. STIEFEL 피지오겔 AI 리페어 인텐시브 피부 층판 구조를 재현한 보습제 DMS 기술과 항염, 항산화 성분인 PEA가 자극받아 붉고 민감해진 피부를 다독여준다. 200ml, 5만원대.

에디터
송시은
포토그래퍼
정용선, 엄삼철
모델
이혜정
스탭
헤어 / 김정한, 메이크업 / 원조연, 어시스턴트 / 최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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