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무플라주. 군 필자의 눈에는 꿈에서도 떠올리기 싫은 추억의 군대 패션이겠지만 여자들에게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디자이너들의 손을 통해 아주 근사한 여자 옷으로 다시 태어났으니까.

잘록한 소매가 앙증맞은 코트는 Chokonte, 붉은 색감의 시폰 소재 블라우스는 Zara, 깊은 슬릿 장식이 돋보이는 데님 스커트는 Kwak Hyun Joo Collection, 고무 소재 반지는 Duepunti, 조형적인 형태의 목걸이와 팔찌는 모두 Blank A by Koonwith a View, 로고 장식 목걸이는 Chanel 제품.

잘록한 소매가 앙증맞은 코트는 Chokonte, 붉은 색감의 시폰 소재 블라우스는 Zara, 깊은 슬릿 장식이 돋보이는 데님 스커트는 Kwak Hyun Joo Collection, 고무 소재 반지는 Duepunti, 조형적인 형태의 목걸이와 팔찌는 모두 Blank A by Koon
with a View,
로고 장식 목걸이는 Chanel 제품.

오래 살고 봐야 하는 이유야 정말 많지만 올가을에는 이것 또한 하나의 근거가 되겠다. 전쟁에서 매복과 위장을 위해 쓰이던 카무플라주 패턴이 화려하고 당당하게 런웨이 무대를 지배했으니 말이다! 애인의 군복을 뺏어 입거나 냄새 나는 구제 숍에서 일부러 ‘돈’ 주고 사서 입으면서 엄마한테 ‘옷이 그게 뭐냐’는 핀잔을 듣기 십상이던 그 군복이 디자이너들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 거다. 아주 고급스럽게, 정말 여성스럽게. 카무플라주를 미련 없이 사용한 대표 주자는 바로 런던의 얼굴, 크리스토퍼 케인이다. 프린트를 다루는 솜씨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 덕분에 카무플라주의 제2의 전성기가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는 광택이 있는 실크 조직이나 가죽, 또는 부드러운 캐시미어에 이 패턴을 적용해 그간 카무플라주 하면 떠오른 칙칙하고 반항적이며, 거친 이미지를 제거해버렸다. 또 허리는 잘록하게 넣고 스커트에는 풍성한 주름을 달아 여성성을 극대화했고, 과감한 커팅의 크롭트 톱이나 어깨가 훤히 드러난 튜브톱 드레스로 센슈얼한 느낌까지 가미했다. 여기에 퍼 장식으로 호사로운 분위기까지 더한것. 이 모두가 카무플라주 패턴 위에서 이루어진 것들이다. 그런가하면 발렌시아가를 맡으며 늘어진 티셔츠 말고 최고급 소재도 잘 다룰 수 있음을 보여준 알렉산더 왕은 본인의 컬렉션에서 카무플라주를 원 없이 활용했다. 어쩌면 그는 카무플라주 패턴의 유행에 쾌재를 불렀을지도 모른다. 캐시미어나 새틴, 실크 등의 고급 소재를 쓰면서도 그간 자신이 선보인 캐주얼하고 언더그라운드적 무드를 자연스럽게 담아낼 수 있으니까. 한편, 카키색 아니면 볼 수 없던 이 패턴에 싱그러운 활기를 선사한 디자이너는 바로 뉴욕의 유쾌한 에너지, 마이클 코어스다. 실용적이고 화려하며 도시적인 뉴욕식 스포티즘을 가장 잘 다루는 그답게 원색에 가까운 파랑을 사용한 시원한 카무플라주 룩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화려한 퍼 코트에도 이 패턴을 넣어 고급스러우면서도 신선한 뉴욕 상류층의 룩을 제안했다. 모터사이클룩과 보헤미안 스타일의 세련된 믹스 매치를 보여주며 어린 여자들의 마음을 훔친 필립 림 역시 카무플라주 패턴의 박시한 스웨트 셔츠, 라이더 재킷을 활용해 멋을 냈고, 호사로운 퍼의 향연을 펼친 펜디의 컬렉션에서는 화려한 프린지 장식의 카무플라주 스커트 룩이 등장했다. 물론 스포티한 점퍼, 유니섹스용 백팩, 스니커즈, 캡 모자 등 카무플라주의 기원인 밀리터리 무드를 담은 제품이야 여전히 많지만 이번 시즌 기억할 것은 한없이 여성스러운 요소로 다시 탄생한 카무플라주의 변신이다. 쉽게 말해 여성들의 총애를 받는 꽃 프린트와 다를 바 없이 대하면 된다는 것. 올 시즌 카무플라주 패턴은 재킷이나 코트, 팬츠는 물론이고 스커트와 하이힐, 클러치에까지 활짝 피었으니까. 그러니 평소 입던 박시한 밀리터리풍 재킷의 믹스 매치에서 벗어나 어깨가 드러나는 카무플라주 패턴의 미니 드레스나 슬릿이 깊게 파인 섹시한 스커트를 시도해볼 것. 멋을 아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거다

허리에 주름을 잡아 실루엣을 살린 아우터는 Coming Step, 안에 입은 푸른색 블루종은Lucky Chouette, 안에 입은 셔츠는 Kye, 몸에 딱 맞는 카무플라주 패턴의 팬츠는 Elizabeth & James, 로고 장식 목걸이와 체인이 장식된 아크릴 뱅글은 모두 Chanel, 고무 소재의 카무플라주 패턴 반지는 Duepunti 제품.

허리에 주름을 잡아 실루엣을 살린 아우터는 Coming Step, 안에 입은 푸른색 블루종은
Lucky Chouette, 안에 입은 셔츠는 Kye, 몸에 딱 맞는 카무플라주 패턴의 팬츠는 Elizabeth & James, 로고 장식 목걸이와 체인이 장식된 아크릴 뱅글은 모두 Chanel, 고무 소재의 카무플라주 패턴 반지는 Duepunti 제품.

1. 주얼 장식이 포인트인 카무플라주 패턴의 플랫 슈즈는 SJ SJ 제품. 30만5천원.
2. 골드 프레임 장식과 다리의 카무플라주 패턴이 돋보이는 선글라스는 타테오시안 by BCD 제품. 28만원.
3. 카무플라주 프린트와 스터드 장식이 멋진 빅 클러치는 크리스찬 루부탱 제품.1 백37만원.
4. 넉넉한 수납력을 자랑하는 빅 백은 CH 캐롤리나 헤레나 제품. 가격 미정.
5. 가죽과 카무플라주 프린트의 조화가 멋진 재킷은 곽현주 컬렉션 제품. 가격 미정.
6. 허리에 주름을 잡아 실루엣을 살린 원피스는 틸버리 제품. 19만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