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마다 변하는 것이 미인의 조건이라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는 법.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진리인탐스러운 머리숱과 윤기 나는 머릿결이다. 그러니 찬 바람 솔솔 분다고 스타일링의 변화를 꾀하기보다 헤어 케어에 힘을 쏟는 건 어떨지.

시작은 두피 스케일링
좋은 피부를 위한 첫걸음은 피부 표면의 불필요한 각질을 싹 걷어내는 일임은 누구나 알 터. 이는 헤어 케어에서도 다를 바 없다. 피부의 원활한 신진대사를 위해 각질 제거가 필요하다는 스킨케어 이론은 두피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그저 샴푸만 제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너무 안이한 태도라는 말씀. 특히 피지 분비가 왕성하거나 두피에 염증이 자주 생기는 타입이라면 더더욱 두피 스케일링이 필요하다. 노화된 각질을 그대로 방치하면 끊임없이 분비되는 피지와 만나 모근에 엉켜 있으면서 모낭을 막으니 탈모의 직행열차를 타는 것과 진배없다. 지성 두피가 아님에도 두피에 뾰루지가 생긴다면 제대로 헹구지 않은 컨디셔너 잔여물 때문이니 이래저래 두피 스케일링은 필요하다. 두피의 각질 제거는 두피 상태에 따라 일주일에1 ~2회 정도 해주면 좋다. 전용 제품을 사용한다면 브러시로 머리를 잘 빗은 뒤 두피의 앞과 뒤를 가로지르는 선을 여덟 곳 정도로 나누어 제품을 고루 바르고 손가락 끝으로 꼼꼼히5 분 정도 마사지하듯 문지를 것. 샴푸를 이용한다면 두피에만 샴푸한 뒤 2~3분간 그대로 두어 피지와 묵은 각질을 불린 다음 헹구자. 이때 샴푸는 피지를 컨트롤할 수 있는 제품이 좋다. 두피 스케일링이 필요한 경우가 또 있다. 바로 염색과 펌을 하고 난 다음이다. 혹시 두피에 남았을지 모를 염색약과 펌 성분을 깨끗이 닦아내야 시술 후 손상된 모발을 케어하는 제품이 쏙 흡수되니까. 자, 깨끗한 모낭에서야 건강한 모발이 자라니 두피 스케일링을 결코 소홀하지 말지어다.

1 AMOS 스칼프 퓨어 스마트 팩 복합 비듬 방지 성분이 비듬 인자를 제거하고, 유칼립투스 성분이 두피를 깨끗하게 유지시켜준다. 300ml, 가격 미정.
2 KORRES 리코라이스 & 어티카 샴푸 두피를 딥 클렌징해주고, 피지 분비를 맞춰주어 유분으로 인해 처진 모발의 볼륨까지 살려준다. 250ml, 2만9천원.
3 SECRETS DE PROVENCE BY SKIN RX 몽 샴핑 가렵고 민감한 두피의 불필요한 각질과 비듬을 자극 없이 제거하고 피지 밸런스를 맞춰주는 오가닉 샴푸바. 85g, 1만4천5백원.
4 KERASTASE 센시도트 더모캄 수딩 & 카밍 마스크 클렌징 후 민감해져 따끔거리는 두피를 진정시켜주는 두피 전용 마스크. 200ml, 6만원.
5 TRESEMME 딥 클렌징 샴푸 비타민 C와 레몬껍질 추출물이 두피와 모발에 붙은 더러움을 말끔히 씻어준다.
900ml, 가격 미정.
6 KIEHL’S 딥 마이크로 엑스폴리에이팅 스칼프 트리트먼트 살구씨와 아르간 껍질이 두피를 깨끗하게 클렌징해준다. 100ml, 3만원대

보습의 미학
제아무리 피부가 건강하다는 20대도 수분이 부족하면 눈가에 잔선이 생기면서 피부 손상이 시작되는 법인데 모발 역시 마찬가지다. 모발이 손상되었다는 첫 번째 징조는 모발이 건조해지는 것인데 이는 1차적으로 모발 표면의 수분 균형이 깨졌다는 얘기다. 모발의 수분 함량은 12%가 표준인데 보습량이 조금만 떨어져도 큐티클이 갈라지고 벗겨지면서 수분이 손실되고 정전기 발생이 잦아져, 결국 모발은 가늘어지고 쉽게 빠지게 된다. 그냥 방치하면 모발 내부의 케라틴 단백질과 지질 등 모발 구성 성분의 함량을 떨어뜨리는 2차적인 모발 손상을 부른다. 또한 모발의 수분은 볼륨과도 연관되는데 이희 원장(이희 헤어 & 메이크업)은 “모발에 수분만 충분해도 볼륨이 한층 살아난다는 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라고 조언했으니 귀담아듣자. 수분 함량이 높은 샴푸와 컨디셔너를 쓰는 것은 기본, 드라이 전에 수분 세럼을 바르자. 전용 미스트를 수시로 뿌려주는 부지런도 떨자. 또 하나, 드라이에도 요령이 필요한데 헤어 세럼을 골고루 바른 뒤 차가운 바람으로 두피부터 말린 뒤, 바람의 방향을 모근에서 모발 끝 쪽으로 향하도록 한다. 그래야 큐티클 방향이 고르게 정리되어 수분이 날아갈 틈이 없어지고 매끈한 윤기까지 남는다.

1 PANTENE PRO V 아쿠아 컨디셔너 샴푸 후 사용하면 모발에 얇은 수분막을 형성해주는 컨디셔너. 실리콘 프리 제품. 388ml, 9천9백원.
2 MELVITA 드라이 헤어 샴푸 홍화 성분이 샴푸 후에도 모발의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해준다. 99% 천연 성분으로 이뤄져 민감한 두피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200ml, 3만원.
3 MACADAMIA 마카다미아 내추럴 힐링 오일 트리트먼트 아르간과 마카다미아 오일이 유·수분 균형을 확실히 맞춰준다. 125ml, 7만5천원.
4 AYUNCHE 컴플리트 리뉴 카멜리아 오일 샴푸 동백꽃과 발효 동백 오일이 아미노산을 보충해 모발 속 수분 보유력을 높인다. 350g, 4만원대.
5 PRIMERA 마카다미아 하이드레이팅 헤어 세럼 마카다미아 오일이 수분을 채워주고 코코넛 오일이 윤기를 더해주는 헤어 세럼. 100ml, 2만5천원대.
6 MOROCCANOIL 인텐스 하이드레이팅 마스크 아르간 오일의 토코페롤 성분이 건조한 모발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준다. 헤어 전체에 바른 뒤 두피까지 마사지해줄 것. 250ml, 4만9천원.

헤어도 안티에이징
나도 모르는 새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어지고, 염색을 하지도 않았는데 두상 쪽에서 모발 끝으로 갈수록 모발 색이 옅어지고, 샴푸나 빗질을 할 때 머리카락이 부쩍 많이 빠진다면? 두피와 모발의 노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다. 얼굴이야 자잘한 주름살과 탄력이 떨어져 푸석해 보이는 피부가 눈에 바로 보이는 덕에 초기에 잡을 수 있다지만 모발은 아차 하는 순간 노화의 급행열차를 타고 만다. 그러니 위의 신호들이 조금이라도 보일라치면 두피와 모발의 안티에이징에 박차를 가하자. 풍성하고 매끄러운 머릿결과 멀어지기 때문에 헤어 안티에이징이 중요한 것만은 아니다. 피부 탄력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기 때문인데 두피는 얼굴의 피부와 연결되어 있어 두피의 탄력이 떨어지고 중력의 영향으로 처지기 시작하는 순간 얼굴의 처짐도 시작된다. 나이를 거스르고자 안간힘을 쓰는 여자들이 종종 얼굴을 ‘당기기’ 위해 두피부터 절개해 당긴다는 사실(이래야
리프팅 효과가 확실하고 오래간다고)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니 얼굴을 위한 안티에이징의 시작은 두피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케라틴 성분이 풍부한 기본 케어 제품을 선택하고, 마사지에 힘쓰자. 마사지는 두피의 미세 순환을 촉진해 모낭 속의 세포가 모발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며 스트레스로 약하고 딱딱해진 두피를 말랑말랑하게 풀어주어 모근을 튼튼하게 해준다. 손가락의 지문이 있는 부분에 힘을 주어 두피 전체를 훑는 듯한 느낌으로 지그시 눌러준 뒤 목 뒤쪽까지 지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단, 브러시로 두피를 두드리는 건 삼가자. 두피 기저층의 모세혈관의 손상을 가져와 오히려 탈모를 부른다고. 먹는 것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두피의 영양 공급을 위해선 검정콩, 다시마, 미역을, 산소 공급을 위해서는 다시마, 해조류, 시금치, 당근, 토마토를 가까이할 것.

1 SISLEY 익스트레 휘또 아로마띠끄 뿌르 르 뀌르 쉬블뤼 에 레 쉐뵈 한련과 식물이 모발을 두껍게 하고, 쐬기풀 성분이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두피 에센스. 10일간 매일 사용한 뒤, 남은 양은 일주일에 2~3번 사용할 것. 30ml, 13만5천원.
2 RENE FURTERER 토뉘시아 리덴시파잉 세럼 비타민 F 성분이 두피 표면의 천연 산성 보호막을 복구하고 콜라겐 섬유의 파괴 속도를 지연시키니 두피 탄력은 물론 모발의 건강까지 책임진다. 8mlX8개, 10만8천원.
3 AVEDA 인바티 스칼프 리바이탈라이저 비타민 E 성분 혼합물이 두피의 미세 순환을 촉진하고, 각종 허브와 강황, 인삼 혼합물이 모낭을 튼튼하게 케어해준다. 150ml, 7만9천원
4 PHYT’S 스티뮬레이팅 로션 두피 혈행을 촉진해 모근을 강화시킨다. 샴푸 후 두피 전체에 골고루 발라 마사지한 뒤 드라이할 것. 5mlX6개, 2만5천원.
5 MISE EN SCENE 토탈 안티에이징 5 마스크 팩 로즈힙, 라임, 라즈베리 등 5가지 천연 오일이 모발의 노화를 개선해 풍성함을 되살려준다. 150ml, 1만5천원대.
6 LOREAL PARIS 에버스트롱 티크닝 컨디셔너 아미노 애시드 콤플렉스가 힘없이 가늘어진 모발의 힘을 강화한다. 250ml, 1만원.

결과 탄력의 상관관계
마치 기름을 바른 듯 반지르르하게 빛나는 머릿결은 얼굴마저 환해 보이게 한다는 사실을 아는가? 얼굴에 빛을 주려면 피붓결 케어만큼이나 모발의 ‘결’ 케어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매끄러운 머릿결을 위해서는 모발 속이 꽉 차야 하는데 이는 곧 모발의 탄력과 연결된다. 예전에는 단순히 모발이 손가락 사이에서 스르르 빠지도록 부드럽게 하는 데 신경 썼다면 지금은 제품에서 실리콘 등의 유해 성분을 최대한 배제하고, 아미노산과 요오드, 비타민 등을 제품에 듬뿍 담아 모발에 단백질을 채워주고, 모발 자체가 가진 윤기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추세다. 헤어 팩과 같은 트리트먼트의 꾸준한 사용 역시 중요한데 영양과 수분 공급과 동시에 모발 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해주기 때문. 샴푸 후 물기를 타월로 꼼꼼히 제거한 상태에서 팩을 바른 뒤 10~15분 정도 기다린 뒤 헹구는 것이 정석이나 출근 시간만으로도 빠듯하다면 헹굴 필요가 없는 리브-인(leave-In) 제품을 바른 후 드라이하자. 모발의 탄력은 결은 물론 웨이브의 탱글함을 살려주고 모발이 쉽게 끊어지지 않도록 해주는 힘이 있음을 잊지 말자.
1 RYOE 함빛모 동백씨 오일 손상된 부분에 한두 방울 발라주면 거칠고 푸석해진 모발의 윤기가 살아나고 머릿결이 매끈해진다. 80ml, 1만3천원대.
2 TSUBAKI 카멜리아 헤어 오일 염색과 열, 자외선으로 인해 생긴 모발 내부의 홀을 탄탄하게 채워주어 모발 속부터 반짝이는 윤기를 확인할 수 있다. 60ml, 2만8천원.
3 L’OCCITANE 아로마 리페어 오일 탄력을 주는 일랑일랑, 재생을 돕는 제라늄 등 5가지 천연 에센셜 오일과 스위트 아몬드 오일이 머릿결에 탄력을 주면서 윤기와 광택을 더한다. 100ml, 3만8천원.
4 SACHAJUAN 인텐시브 헤어 오일 오메가 6과 9, 비타민 E 성분이 풍부한 씨벅손 오일이 모발을 유연하게 다듬어주고, 머릿결에서 사라진 윤기를 되돌려준다. 50ml, 6만8천원.
5 MOLTON BROWN 플럼 카두 글로싱 샴푸 플럼 카두 열매의 아미노산 성분이 윤기 잃은 모발의 탄력과 찰랑거림을 되찾아준다. 300ml, 3만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