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 스타일리스트들이 바빠졌다. 메이크업만큼이나 변화무쌍한 스타일의 항해를 보여준 2013 F/W 헤어 리포트.

FEN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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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한 우아함의 절정, 슬릭 헤어

두상을 따라 매끈하게 정리된 헤어스타일만큼 우아한 것이 있을까? 슬릭하게 다듬은 헤어의 마무리는 포니테일이 되기도, 시뇽이 되기도 하는데 이번 시즌에는 그 모양새가 좀 더 다채로워졌다. 프라다와 미우미우를 비롯해 디올, 랑방, 질 샌더 등의 헤어를 책임진 귀도 팔라우는 “이번 시즌의, 두상을 따라 차분하게 정리된 슬릭한 헤어스타일에는 50년대의 우아함이 엿보이죠. 하지만 올드해 보이지 않도록 변화가 필요해요. 머리채를 땋은 뒤 매듭을 묶어 정리해 목덜미에 붙이거나, 비에 젖은 듯 촉촉한 질감을 모발에 더해주는 식으로요.”라고 조언했다.
헤어 스타일리스트 폴 한론은 드리스 반 노튼 쇼에서 슬릭한 포니테일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옆 가르마를 깊게 탄 후 이마를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는 듯한 물결 웨이브를 더하기도 했다. 매끈하게 빛나는 헤어스타일에 섹시함을 더하고 싶다면 구찌나 프라다, 랑방처럼 젖은 듯한 느낌으로 연출하자. 글로싱 효과가 있는 헤어 오일이나 스프레이를 두상을 중심으로 모발에 뿌린 뒤 손가락으로 차분히 누르듯 만져주면 된다. 디올 쇼에서처럼 업두 스타일에도 촉촉한 텍스처를 더하면 우아하지만 무언지 모를 퇴폐적인 아름다움이 감도니 참고할 것.

1. MOROCCANOIL 프리즈 콘트롤 푸석하고 부스스한 모발을 매끈하게 정리하고,광택을 부여한다. 100ml, 4만3천원.
2. L’OREAL PROFESSIONNEL PARIS 픽스 무브 모발이 딱딱해지지 않게 스타일링을 고정시켜주면서 반짝이는 빛을 더해주는 젤리 왁스. 100ml, 2만원대.
3. KIEHL’S 딥플리 레스토러티브 스무딩 헤어 오일 컨센트레이트 모발과 두피에 4~6회 뿌린 뒤 빗질하면 찰랑이는 모발을 연출할 수 있다. 110ml, 3만5천원대.

텍스처 플레이의 볼륨 헤어

차분하고 우아하게 정리된 헤어스타일과 쌍벽을 이루는 스타일은 단연 볼륨을 살려준 느슨한 웨이브다. 하지만 이번 시즌, 볼륨 헤어 리스트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펜디나 장 폴 고티에, 하이더 애커만처럼 머리카락을 하늘 높이 치솟게 연출해 펑키한 무드를 만들거나 릭 오웬스나 자일스처럼 모발의 텍스처와 컬을 다양하게 표현해 다크 로맨티시즘을 연출한 것도 있다. 헤어 스타일리스트 샘 맥나이트는 볼륨을 살릴 때 헤어 팩으로 수분을 충분히 준 뒤 스프레이를 사용하라고 조언하는데 그래야 모양이 제대로 잡히기 때문이라고. 마크 제이콥스와 장 폴 고티에 쇼의 귀도 팔라우는 “보이시하면서 볼륨이 살아 있으려면 머리카락이 짧아야죠. 하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이 쇼트커트를 원하지 않잖아요? 이럴 땐 정수리를 중심으로 부분 가발을 붙이세요”라고 귀띔한다. 한층 과감해진 웨이브 스타일 역시 눈에 띈다. 아프로 펌을 연상시키는 볼륨 컬의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는 사랑스러우며, 정수리 쪽은 바싹 눌러준 뒤 관자놀이부터 한껏 부풀린 컬리 헤어에 피치 누드 톤의 립 컬러를 매치한 저스트 카발리처럼 소녀의 모습이 엿보이게 하거나, 보테가 베네타 쇼처럼 버건디 립을 매치해 섹시하게 연출할 수 있다.

1. AVEDA 볼류마이징 토닉 아미노산 성분이 늘어진 모발의 볼륨을 살려준다. 젖은 모발에 뿌려줄 것. 100ml, 2만9천원.
2. L’OCCITANE 아로마 볼류마이징 미스트 5가지 천연 에센셜 오일이 영양을 공급하는 동시에 볼륨까지 책임진다. 100ml, 3만2천원.
3. KERASTASE 에이지 프리미엄 가늘고 힘없는 모발에 강력한 고정력을 주는 스프레이. 300ml, 가격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