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를 입을 기회는 (바라건대!) 단 한 번뿐이기에, 이미 결혼한 사람들은 아쉬운 탄식을 내뱉을 수도 있다. 국내외에서 속속 들려오는 패션 디자이너들의 웨딩 라인 론칭 소식 때문이다.

1. 잭 포슨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Truly Zac Posen’ 이미지.
2. ‘앤디&뎁 세레모니’가 구상 중인 웨딩드레스 스케치.
3. 2013 S/S 시즌의 템펄리 런던 웨딩드레스.

겪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인생의 단 하루를 위한 드레스를 고르는 일이란, 몇 달에 걸친 눈물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쉬이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얻어내기 어려운, 보통 수고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최근 축포처럼 연달아 터지는 셀레브리티들의 결혼에도 ‘저거다!’라며 무릎을 칠 만한 드레스 찾기가 힘드니, 웨딩드레스에 대해서만큼은 한없이 까칠해지는 우리의 심미안을 말해 무엇하리. 하지만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 떨리게 하는 패션 디자이너들의 웨딩 라인 론칭 소식은 희망을 품게 한다.

일단, 국내에서 가장 먼저 웨딩 사업에 뛰어든 디자이너는 지춘희앤디&뎁이다. 최근 지춘희는 현대 코엑스점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웨딩 라인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앤디&뎁은 ‘앤디&뎁 세레모니’라는 이름으로 웨딩 이벤트 의상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약혼이나 상견례, 들러리 드레스처럼 웨딩과 관련된 이벤트에 어울릴 예복 라인으로, 초창기 앤디&뎁의 심플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되살렸죠. 알음알음 주문을 받아 제작 중인 웨딩 드레스 라인의 정식 론칭 또한 구상 중이랍니다.” 앤디&뎁의 디자이너인 윤원정 이사의 말.

한편, 뉴욕은 잭 포슨의 웨딩 라인 ‘Truly Zac Posen’ 소식으로 떠들썩하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찾아와 자신을 위한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해달라고 의뢰하는 걸 보면서 수, 많은 웨딩드레스가 있지만, 그들을 만족시킬 만한 것은 별로 없다는 사실을 알았죠.” 2014년 2월에 뉴욕의 드레스 편집숍 ‘David’s Bridal’을 통해 첫선을 보일 6벌의 잭 포슨 웨딩드레스들은 가격 또한 합리적이라니, 결혼을 앞둔 수많은 신부들에게 그야말로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될 듯. 런던에서는 템펄리 런던의 디자이너 앨리스 템펄리가 웨딩 라인을 발표했고(이번 시즌부터 비욘드더드레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장 폴 고티에는 레즈비언의 결혼식으로 떠들썩하게 화제가 된 팝가수 베스디토를 위해 웨딩드레스를 다시 한 번 선보였으니,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면 행운으로 알고, 좀 더 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의 웨딩드레스들을 기다려봐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