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스쳐 지나는 현대인들은 서로를 어떤 모습으로 기억할까? 줄리안 오피의 단순화된 인물화는 익명성의 시대에 개성의 본질은 무엇인지, 또 그 개성은 타인에게 어떻게 각인되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때로 가장 간단해 보이는 결과 이면에 복잡한 고민과 치열한 과정이 숨겨져 있다는 믿음은, 줄리안 오피를 만나고 나서 더 단단해졌다.

줄리안 오피가 직접 작업한 셀프 포트레이트.

줄리안 오피가 직접 작업한 셀프 포트레이트.

런던 북동쪽 쇼디치 인근, 젊은이와 이민자 인구 비율이 높고 케밥집과 베트남 쌀국수 가게가 많은 동네에 줄리안 오피의 작업실이 있다. 문패 없이도 오피 아틀리에라는 걸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던 이유는, 자전거가 놓인 빌딩 입구에 작은 초상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줄리안 오피의 인장과도 같은, 단순화된 이목구비를 한 인물 일러스트레이션이다. 약속 시간인 오전 11시가 되기 3분 전 벨을 누르자 1층에서 문을 열어주는 어시스턴트의 얼굴과 위층에서 내려오는 오피의 발이 거의 동시에 더블유 팀을 맞아주었다. 네댓 명의 테크니션과 3 명의 매니저가 오피와 함께 일하는 아틀리에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건물로, 이미 오전의 활기로 가득했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그리고 만드는 중인 것들이 섞여 있어요. 대부분은 여기 런던의 스튜디오에서 직접 만들지 않고 세계 각지의 기술자들이 제작한 것을 이곳에서 마무리만 짓죠.” 모자이크 타일을 사용한 작품들은 로마에서 제작된다고 예를 들며 오피가 말했다. 1층에 있는 작품들은 그의 설명처럼 작업 단계뿐 아니라 형식과 매체, 소재와 영향 받은 양식이 섞여 있기도 했다. “상업 광고, 가게 간판, 최첨단 기술, 로마와 그리스의 대리석 조각, 현대의 거리, 박물관, 사람… 다양한 사조와 사물에서 영향을 받아요.” 영국인들이 으레 그러듯 차부터 권하는 절차도 없이, 작업실 투어로 자연스럽게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오피가 사용하는 꼭대기 층에는 그가 모은 고전주의 초상화와 조각,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삽화 같은 것들이 자신의 작품과 섞인 채 놓여 있어서 사무실인 동시에 작은 갤러리 같은 모습이었다. 컬렉션은 이 아티스트가 인물을 어떻게 볼 것인가 연구하고 탐험해온 과정을 아카이빙 한 외장 하드 같아 보이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칠 즈음 오피는 렌티큘러 (보는 각도에 따라 그림이 바뀌어 입체적으로 보이는 표현 방식)로 만든 전시 초대장과 책갈피를 선물로 주었다. 제작비가 많이 들었겠다고 농담을 건네자 자기 포장에 능하고 시장에서 사랑받는, 그러나 모래성 같이 허황한 명성과는 거리가 먼 이 작가가 웃으며 받아쳤다. “갤러리가 이 정도는 나에게 투자해야죠. 그리고 이것들은 내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어요(웃음).”

당신의 작업은 언제나 모델을 필요로 한다. 모델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모델이 되어달라고 아는 사람들에게 요청할 때도 있고, 가끔은 반대로 누군가가 커미션 작업으로 나에게 포트레이트 제작을 요청하기도 한다. 간혹 길거리의 행인들을 사진 또는 영상으로 촬영하여 이를 소재로 작업한다. 길을 지나다니는 사람 대부분은 머리를 움직이거나 갑자기 뒤로 도는 돌발 행동을 하기 때문에 작업에 필요한 모델은 겨우 열 명 중 한 명 꼴이다.

작업하기 좋은 대상이나 선호하는 모습이 있나?
작업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무엇보다 인물의 특징이 살아 있어야 한다. 눈에 띄는 옷, 신체의 특징이나 보기 좋은 걸음걸이가 필요하다는뜻이다. 요즘 사람들은 대부분 휴대폰으로 통화하며 걷기 때문에 개성이 없다. 또 움직임이 너무 없거나 지나치게 많아도 안 된다. 영상을 만들 때는 전체적인 몸의 움직임이 중요하고, 포트레이트 작업은 얼굴의 특징이 눈에 띄어야 한다. 조각의 경우에는 정갈한 헤어스타일이 좋다. 아직 컴퓨터로 3D 조각을 하는 기술이 충분히 발전하지 못해 표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촬영할 때는 어떤 카메라를 쓰나? 초상권 문제가 생기지는 않나?
나도 법률 자문을 받고 있다(웃음). 유명인이 아닌 경우에는 상관없다고 한다. 카메라는 딱히 가리지 않는데, 요즘은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스타그램이 굉장히 흥미로운 매체라고 생각한다. 인스타그램은 사진을 저장해서 소유할 수 없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다만 다른 사람의 사진으로 구성되는 타임라인을 통해 다른 세상을 보는 것이다. 사진이라기보다 일종의 다르게 보기 기법이라고 할까, 이 점이 내게는 굉장히 흥미롭다.

당신도 인스타그램 계정을 갖고 있나?
있는데 아주 가끔 사용한다. 인스타의 단명하는 속성(Ephemeral Quality)과 사진을 저장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재미있다. 딸이 인스타그램에서 재미있는 사진을 보여주지만, 우리가 보고 난 뒤 그 사진은 타임라인에서 흘러가 사라진다. 이것이 발생하는 공간은 다른 현실이다. 누군가가 아티스트의 작업을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것처럼 자신의 현실에서 한걸음 떨어져 다른 사람의 현실을 간접 경험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작품이라면 우선 인물화가 떠오르는데, 아틀리에에서는 풍경화가 눈에 띈다.
소리가 나기 때문에. 인물과 풍경은 성 격이 전혀 다른 소재다. 인물화는 필연적으로 관객과 다를 수밖에 없고,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것을 볼 때 자연스럽게 자신의 내면을 보호하려 한다. 따라서 인물을 이용한 작업은 작품 속 인물이 관객과 대치, 대립되는 느낌을 자아낸다. 하지만 작품 속에서 자연을 볼 때는 사람들이 편안해지고 자기 자신으로부터 탈출하는 느낌을 받는다. 사람을 소재로 한 작업에서 작품이 밖으로 나온다면, 풍경은 사람들이 그 안으로 빠져든다고 할 수 있다.

이 세로 풍경화에서는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흘러나오는데 실제 사운드인가?
실제 소리가 맞다. 가끔은 실제 자연의 소리, 또 간혹은 앰비언트 사운드의 음악을 사용한다. 소리를 넣음으로써 작품이 조금 더 사실처럼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음악뿐 아니라 작업실의 애니메이터와 함께 일정한 알고리듬을 연구 설정하여 풍경 속의 움직임이 최대한 사실적으로 보이도록 한다. 18, 19세기 일본 목판화와 같은 세로 형식의 풍경화인데, 유럽 풍경화와는 전혀 다르다. 사실 유럽의 아티스트들은 항상 다른 세계의 관점을 흥미로워했다. 일본의 풍경화가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구도를 예로 들자면 정면의 지면은 앞으로 당기고 후면의 지면은 최대한 먼 것처럼 표현하여, 유럽 아티스트들이 작품 내에서 전체적인 거리 밸런스를 맞춘 구도와는 다르게 표현했다. 나는 그의 작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프린트를 수집하고 있다. 브리티시 뮤지엄에도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다른 문화에서 어떤 속성을 가진 부분이 당신을 매료시키나?
독자적인 표현 시스템을 가진 것, 이러한 시스템을 이용하여 사물이나 사람을 표현한 것에 흥미를 느낀다. 이것은 마치 새로운 언어라고 할 수 있는데, 나 또한 이러한 언어와 관련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 내 작품은 캘리그래피와 근접한 방법인 검은색 선(line)을 언어로 삼아 표현하고 있다. 페인팅을 비롯한 나의 작업은 언어와 드로잉의 경계를 허문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 혹은 나의 세계는 나만의 언어를 이용하여 표현된다. 검은색 라인, 명암이 없는 평면적인 색을 이용하여 그래픽적으로 표현하는 건 대상을 단순화하는 동시에 굉장히 현실적이다. 나의 그림은 간단해 보이지만 이것이 나의 뇌가 세상을 입체적으로 보는 방법이다.

또렷한 윤곽선, 디테일이 생략된 이목구비로 표현되는 줄리안 오피의 인물화는 현대에 한 사람의 개성이나 특징이란 무엇으로 표현되는가, 그리고 그것이 보는 이에게 어떻게 각인되고 기억되는가에 대한 경쾌한 방식의 질문을 던진다. 망가와 풍경화를 비롯해 일본 문화에서도 두드러진 영향을 받은 오피는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스와핑(작품을 서로 교환하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최근에는 렌티큘러(각도를 달리해서 바라보면 입체적으로 보이는 기술)라던가 LED, LCD를 이용해 움직임을 표현하는 작업들, 전통적인 조각에 페인팅을 입혀 2D처럼 보이게 하는 일련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고전적인 초상에서 정밀한 묘사가 주였다면, 당신은 특징을 지워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목소리를 갖고 있고, 그것을 절대 버릴 수 없다. 마치 고유한 냄새처럼. 내가 무엇을 하든지 나의 작업에는 내 특징과 개성이 묻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스타일을 버리려고 하는 대신 나를 그대로 표현하려 한다. 가끔은 지긋지긋하지만 나다움과 싸우려 하기보다는 인정하고 함께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고전적 초상화가 더 복잡해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내가 사용하는 테크닉과 크게 보면 다르지 않다. 여러 겹의 페인트 레이어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내 그림은 드로잉이 단순한 대신 여기에 무브먼트의 요소를 주입한다. 많은 사람들이 내 작업을 보고 간단해 보인다고 여기지만, 대부분의 현대미술은 나름의 증류 또는 정제의 과정을 거친다. 피카소나 리히텐슈타인 같은 작가는 자신만의 세계에서 걸러낸 이미지를 내놓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아티스트들 각자 시대에 사용하던 도구의 특징이 보인다.

그렇다면 당신이 지금 관심 있는 이 시대의 도구, 그리고 앞으로 활용하게 될 새로운 기술은 무엇인가?
(LED를 사용한 본인의 작업을 가리키며) 이 작품은 기술적으로 향상된 새로운 스크린으로 제작한 것이다. 패널과 프레임이 더욱 얇아지고 있다. 나와 동료들은 기술 향상에 대해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어떻게 더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작품에 반영할 수 있는지를 의논한다. 1960년대에 활동한 팝아티스트 제임스 로젠퀴스트는 빌보드 광고판처럼 보이는 아트워크를 만들었다. 어렸을 때 빌보드 광고판을 만드는 일을 했는데, 이것을 자기 시대의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는 항상 최신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며 조금 오래된 이미지를 사용했다. 앤디 워홀도 같은 맥락에서, 조금 오래된 동시대를 대상으로 작업했다. 예를들면 마릴린 먼로처럼, 새롭기보다 이미 그 문화 속에 친숙한 대상을 사용한 것이다. 나 또한 앞서가기 위해 미래를 바라보지는 않는다. 나는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이 어떻게 보이는지에 관심이 있다. 만일 내가 사람들을 놀라게 할 기술을 사용한다면 사람들은 작품이 아닌 기술에 경이를 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모든 기술이 사람들 삶의 일부가 될 때까지 기다린 다음 그것을 사용한다.

움직임이 있는 인물화나 풍경화에 음악을 입히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막스 리히터가 음악 작업에 참여한 로열 발레단의 무용 공연에서 당신의 작품이 무대에 사용되었다. 어떻게 진행된 협업인지 궁금하다.
사실 그 공연의 무대미술을 맡는 대가로 로열 발레단 댄서들을 일정 기간 대여할 수 있었다(웃음). 일종의 물물거래였던 셈이다. 일반인 모델 대신에 몸으로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는 발레리나들을 모델로 쓸 수 있어 무척 도움이 되었다. 좀 더 다이내믹하고 재미있는 사람들을 그릴 수 있었으니까(왼쪽 페이지에 보이는 카펫의 작품이 로열 발레단의 발레리나들을 모델로 하여 제작된 것이다).

당신의 평범한 하루는 어떤 일과로 구성되나?
아틀리에의 누구보다 먼저 출근한다. 아침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웃음). 이곳에 도착해서 다른 사람들이 오기 전까지 그림을 그리고 사람들이 오면 프로젝트에 대해 의논하거나 미팅 을 한다. 나에게는 색감이 굉장히 중요하다. 대부분의 비평가들은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갖지만 나에게 색감은 주제를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다. 만일 잘못된 색을 사용하면 주제에서 벗어난다. 이것은 마치 음악과도 같다. 가사를 알아듣거나 그 노래의 문화적 배경에 대해 알면 좋지만, 결국에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노래가 좋아야 좋은 것이다. 잘못된 것을 모두 찾아내 수정하여 완벽하게 만드는 게 내 일이다. 여기 있는 8명은 나와 함께 4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들은 런치 브레이크를 갖지만 나는 쉬지 않고 일하고 대신 가족을 위해 빨리 집에 간다(웃음). 전시를 가능한 한 많이 하려고 하며, 지금은 고대 작업을 관심 있게 연구하고 있다. 전에는 현대미술에만 관심이 있었고 예술사를 잘 알지 못했지만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고대미술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현대미술은 미술 역사 전체에서 굉장히 작은 부분이라는 걸 알게 됐다.

다른 현대미술 작가들에게도 관심이 있나?
전 세계의 다양한 작가들에게 관심이 있고, 가끔은 서로 작업을 교환(스와핑)하기도 한다. 작품을 교환하는 것은 굉장히 까다로운 일이다(웃음). 상대를 설득해야 하고, 교환하려는 작업이 서로 동등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나에게는 모든 경제 활동이 어떤 면에서는 물물교환과도 같은데, 내 작업을 통해 돈을 벌고 이 돈으로 다른 것을 사기 때문이다(웃음). 칼 안드레, 척 클로스, 리히텐슈타인, 돈 브라운, 데이미언 허스트, 게리 훔, 자비에 베일 같은 아티스트와 작품 교환을 한 적이 있거나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 밖에 나라 요시토모와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업을 좋아하고 LED 작업을 하는 미야지마 다쓰오 등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한국 작가 가운데는 이우환 작가를 알고 있다.

당신이 앨범 커버 아트워크를 맡아 인상적인 재킷을 선보였던 블러와는 계속 연락하고 지내나? 당신이 모델로 삼았던 이들 중 진짜 친구라 여기는 사람은 누가 있가?
내가 포트레이트 작업을 시작할 당시 사진가들 외에는 나와 같은 작업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운 좋게도 많은 커미션 작업을 했다. 나 역시 모델이 필요한 작업인 만큼 커미션 의뢰가 오면 흔쾌히 승낙했고, 그래서 그 기간 동안 많은 이들을 위해 작업 을 했는데 그 가운데 유명 인사와 부자도 많았다. 세계적 모델 케이트 모스도 내게 작업을 의뢰했는데, 그녀의 결정이기라보다는 에이전시에서 조율하여 성사된 것이다. 블러의 경우 멤버 모두가 아트에 관심이 많고 내 작업을 알고 있었지만 역시 그들의 앨범 커버를 맡은 디자인 에이전시를 통해 작업이 성사되었다. 행사나 작업 의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친목을 다졌으나 그들 모두를 친구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물론 내가 결혼하지 않고 젊었을 때는 유명인들과 어울리는 것이 나쁘지 않았지만 이런 관계에는 비즈니스적인 면도 있다. 하지만 뮤지션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인 브라이언 이노는 나와 로마의 같은 갤러리 소속이라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아직까지 함께 작업한 것은 없지만 요즘 뮤지션들에게 내 작업의 음악을 의뢰하고 있는 만큼 재미있는 포로젝트를 함께 진행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비욕이 내게 작업을 의뢰했고 나도 그녀에게 교환할 음악을 요구했다(웃음).

일, 작업 외에 요즘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무엇인가?
다른 작가의 작품을 보고 수집하는 것을 즐긴다.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때는 반드시 미술관에 들러 그 나라 작가들의 작품을 본다. 내 취향은 보편적이다. 독서, 건축물, 영화 등 모두가 알 수 있는 일반적인 것을 즐기고 이를 작업으로 표현한다. 여름휴가에서 영감을 받는다면, 에베레스트 산에서 익스트림한 등산을 하기보다는 평범한 리조트에서 즐기는 쪽이다(웃음). 작업을 위해 정글에 가거나 보기 드문 무언가를 찾는 작가도 있겠지만 나는 그냥 평범한 것을 소재로 하여 많은 사람이 현실적으로 이해하기를 바란다. 나의 작업은 일반적인 도시인의 관점에 기반한다.

서울에서도 미술관에 들렀겠다. 당신의 작품인 걸어가는 사람들 영상이, 서울역 앞 LED로 상영되면서 이 도시의 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기도 하다.
단기간에 급격히 발전하고 진보된 미래 도시처럼 멋졌다. 80, 90년대 도쿄가 주었던, 깨끗하고 역동적인 느낌이었다. 하지만 주변에 자연이 많지 않아 도심을 탈출하기 힘든 곳이라는 느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