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표를 붙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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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수길에 새롭게 자리한 멀티숍 포스티드. 슈즈 브랜드 레이크 넨의 디자이너 윤홍미와 젊고 신선한 리테일 스토어를 디렉팅하며 자신만의 감각을 보여준 염승재가 의기투합한 곳으로 옷을 제외한 유수의 브랜드들을 소개하는 여성 액세서리 및 기프트 전문 숍이다. 9월 오픈을 앞두고 분주한 둘에게 물었다.

포스티드는 어떤 곳?
윤홍미 감도 높은 여성 액세서리들이 가득한 곳.

이러한 멀티숍을 만들게 된 계기와 이유는?
윤홍미 나는 어떤 매장에 가더라도 옷보다는 액세서리에 눈길이 먼저간다. 감각적이며 가격대도 적당한 액세서리로 가득해 이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했다.

국내에 이미 많은 멀티숍이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포스티드만의 남다른 전략은?
염승재 멀티숍들이 쉽게 생겼다 사라지는 이유는 기초 콘셉트를 유지하지 못하고 또 소비자가 아닌 바이어의 취향이 강하게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포스티드는 전반적인 구성을 쉽되 다양성이 살아 있도록 했다. 소비자들이 질리지 않도록 다채로운 취향을 고려하고 업데이트할 것이다. 동명의 자체 브랜드를 론칭한 것도 같은 이유다.

액세서리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염승재 국내의 비좁은 패션 시장에서 틈새를 노렸다. 어떤 특수 종목에 특화된 숍이 없는 것이 현재 국내 시장이니까. 또한 레이크 넨을 핵심적으로 표출할 수 있다.

어떤 기준으로 브랜드를 선정, 바잉했나?
염승재 초기부터 서로 동의한 사항은 ‘힘을 빼자’였다. 그리고 합리적인 금액일 것. 윤홍미 단순하다. 젊고 멋지고 합리적인 것.
비교적 젊은 나이에 브랜드를 세웠다. 게다가 두 사람의 협업이기도 하다. 어떻게 둘이 힘을 합치게 되었나? 장점과 단점은?
염승재 혼자 사업을 구상하던 중, 윤홍미를 알게 되었다. 여성 패션 시장에 대한 관점에 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이를 발전시켰다. 둘 다 브랜드를 운영하고 디렉팅해봤기 때문에 나아갈 길에 대한 모색이 빠르게 진행되어 좋다. 동갑내기다 보니 사소한 말다툼은 있다.
염승재의 경우 1984나 센티멘탈 등 최근 리테일 스토어를 디렉팅한 경험이 있는데 어떤 영향을 주었나? 숍들 각각의 특징은?
염승재 출판사에서 만든 1984의 경우 출판 자체가 갖고 있는 콘텐츠를 보다 확산한다는 기획이 흥미로웠고, 센티멘탈의 경우 향초라는 특수한 아이템에 다양성을 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1984는 디렉팅의 시작이었고 센티멘탈은 한 발 더 나아가 내 이름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포스티드를 완성해가고 있다.

바잉하는 브랜드 중 개인적으로 눈여겨보고 있는 브랜드는?
염승재 LA의 캐스트 오브 바이스(Cast of Vices). 포스티드처럼 의류를 제외한 액세서리 컬렉션을 만드는 브랜드다.

브랜드에서 느껴지는 펑키한 무드가 자유롭고 유니크하다. 해외의 멀티숍 중 좋아하는 곳은?
염승재 베를린에 있는 멀티숍들을 좋아한다. Soto, Voo 스토어 등. 그 숍에서만 느껴지는 진한 풍미 같은 게 있다.

사람들이 포스티드를 어떤 곳으로 기억하고 즐기길 바라는가?
윤홍미 패션에서 옷이 밥이라면, 액세서리는 반찬이라고 생각한다. 먹음직스러운 반찬이 늘 준비되어 있는 공간으로 기억된다면 좋겠다.

포스티드 론칭과 함께 선보이는 포스티드의 가죽 파우치.

에디터
패션 에디터 / 김한슬
포토그래퍼
박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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