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지금, 김밥 천국!

광장시장 마약김밥
밥에 채 썬 당근과 단무지,시금치를 넣고 김으로 단단하게 감싼 다음, 참기름을 바르고 깨를 훅 뿌린 게 전부다. 그나마 시금치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적게 들었다. 그런데도 손가락 두 개만 한 크기의 이 꼬마 김밥이 먹고 돌아서면 생각나고 또 생각나는 까닭에 맨 처음 ‘마약김밥’이라 이름 지은 누군가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다. 1호점은 예지동 시계골목 맞은편 광장시장 남3문 근처에 자리 잡은 작은 노점이고, 2호점은 광장시장 먹자골목 오거리 중앙에 있다.

봉천동 진순자 김밥
먼저 시금치, 단무지, 햄을 넣어 꼬마 김밥을 말고, 그 김밥을 따끈하게 부친 지단으로 다시 한 번 돌돌 말아 완성한 달걀말이김밥으로 유명하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아주 조금만 두른 후 부치는 지단의 담백한 맛도 인상적이지만, 봉천동 진순자 김밥의 별미는 단연 무짠지. 담백한 달걀말이김밥에 매콤하고 짭조름한 무짠지를 곁들여 먹으면, 김밥이 무짠지를 부르고 다시 무짠지가 김밥을 부르는 무서운 사슬에 휘말려 들어가게 될 것이다. 서울 관악구 청룡동 895- 1

킴팝
김밥이 아니라 ‘김밥 요리’를 내세우는 킴팝에서 맛볼 수 있는 가장 비싼 메뉴는 1만5천원짜리 모둠 스페셜 김밥이다. 밥은 아주 조금 넣는 대신 불고기, 닭고기, 오징어, 새우, 단무지, 오이, 당근, 달걀 지단 등 다양한 속재료를 터지기 직전까지 꽉꽉 채워 넣었다. 김밥을 그저 한 끼 때우기에 좋은 음식으로만 여긴다면 혀를 내두를 가격이지만, 완도산 김, 유기농 쌀, 신안 천일염, 1등급 한우, 친환경 달걀 등 좋은 재료로 만든 김밥 요리를 경험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565-3

소망김밥
달걀 지단, 단무지, 당근, 우엉 조림, 오이를 넣어 정갈하고 예쁘게 만 2천원짜리 김밥이 이곳의 유일한 김밥 메뉴다. 햄이나 맛살과 같은 감칠맛을 내는 재료는 넣지 않지만, 특유의 깔끔한 맛 덕분에 자꾸 먹어도 속이 편하다. 삶은 달걀을 으깬 후 당근과 오이 등을 넣어 샐러드를 만들고 빵 안에 넣은 옛날식 사라다빵 또한 별미. 진미포, 장조림, 우엉 조림, 연근 볶음 등 직접 만든 손맛 좋은 반찬도 구입 가능하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607-3

서호김밥
20년 넘게 방배동 카페 골목을 지키고 있는 분식집 서호김밥의 김밥을 입안에 넣으면, 아끼지 않고 푸짐하게 눌러 담은 재료에 한 번, 신선한 재료만이 낼 수 있는 깊은 풍미와 아삭한 식감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고소하게 볶은 소고기를 넣은 서호김밥, 참치를 마요네즈에 버무려 넣는 대신 참치를 가득 넣은 김밥을 마요네즈에 찍어 먹는 참치김밥이 대표 메뉴. 따끈한 김치 수제비, 매콤한 라볶이와 함께라면 더 바랄 게 없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