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촬영 현장은 긴박하고 역동적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 가운데 어떤 프로그램들은 격렬한 몸의 움직임과 쏟아지는 땀에 특히 집중한다. 예를 들면 춤꾼들의 서바이벌 오디션인 <댄싱 9>과 생활 체육의 즐거움을 재발견하는 <우리동네 예체능>처럼. 출연진과 더불어 녹초가 된 제작진에게, 누구보다도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춤의 맨 얼굴
Mnet <댄싱 9> 김용범 CP

가끔은 TV가 50인치 크기의 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음악, 패션, 요리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편성표를 빼곡하게 채우고 있으니까. 수년 전, 막 불이 붙기 시작한 유행에 뜨거운 기름을 끼얹은 건 물론 <슈퍼스타 K>의 성공이었다. 아마추어 뮤지션들의 경연에 긴박하고 자극적인 재미를 곁들였던 이 쇼는 20% 이상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공중파 제작진까지 바짝 긴장시켰다. <댄싱 9>은 3시즌까지의 <슈퍼스타 K>를 지휘한 김용범 CP가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음악으로 강력한 예능 콘텐츠를 만들어냈던 그가 이번에 손을 댄 장르는 춤이다. 현대 무용부터 스트리트 댄스까지 각자의 리그만을 지켰던 춤꾼들이 한 무대 위에 어우러져 호흡을 맞추고, 또 절박한 경쟁을 치른다. 가장 궁금한 건 최종우승자겠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물음표도 떠올리게 된다. 과연 <댄싱 9>은 <슈퍼스타 K>에 견줄 만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시청률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다면 춤을 택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김용범 CP의 이야기다. 아무래도 인터뷰의 시작은 이런 질문이 되어야 할 것 같았다. 그렇다면 왜 춤이었을까? 카메라를 쥔 사람이 담아내고 싶었던 춤의 맨 얼굴은 어떤 것이었을까?

<슈퍼스타 K> 이후의 프로젝트로 <댄싱 9>을 택했다. 왜 춤이었나?
<슈퍼스타 K>를 통해 새로운 음악과 재능이 소개되고, 그로 인해 음악 시장이 바뀌는 걸 보면서 적지 않은 보람을 느꼈다. 그런데 시즌이 거듭되다 보니 뭔가 다른 걸 시도해보고 싶어졌다. 쉬는 동안 해외 프로듀서들을 만나고 여러 프로그램도 모니터링하다가 내가 춤이라는 소재를 놓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가장 고민한 부분은 무엇이었나?
지금도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중이다. 극과 극으로 나뉜 춤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걸림돌이다. 어렵고 예술적인 그들만의 리그로 생각하거나 가벼운 놀이, 혹은 무대의 배경쯤으로 여기는 사람도 많다. 이렇다 보니 초반에 이슈업시키는 과정이 어려웠다.

예전부터 춤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이나 지식이 있었던 편인가?
아니다. 내 관심사나 취향은 평균적인 시청자에 가깝다. 오히려 거기에 초점을 두고,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서 객관적으로 춤을 건드려보고자 했다. 춤을 잘 모르는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신중하게 가늠하면서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

실제 제작에 들어가고 나서야 발견하게 된, 춤이 가진 방송 컨텐츠로서의 매력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준비 과정에서 나름의 불안은 있었다. 사전 프로모션을 진행해봐도 사람들의 반응이 생각만큼 끓어오르진 않았다. 그래서 예선전에서는 (마스터키 사용을 두고 벌이는 댄스 마스터들 간의 전략 싸움 등) 진행을 위한 장치를 많이 뒀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굳이 복잡한 장치를 둘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춤 자체가 지닌 생생한 현장감과 짜릿한 감동만으로도 충분히 사람들을 집중시킬 수가 있다. 뒤로 갈수록 이런 재미가 더 부각될 거다.

<댄싱 9>은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이다. 보통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팀 대항전을 택한 이유가 있나?
노래와 다르게 춤은 여럿이 함께할 때 더 많은 볼거리가 나온다. 각자의 춤만 지켜온 사람들이 새로운 환경과 동료를 만나 융합해가는 과정도 극적일 거라고 예상했다. 짧은 시간 안에 좋은 공연을 ‘함께’ 만들어가는 능력이 그 후보를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

팀 대항전이라는 형식 외에 춤을 다룬 다른 프로그램과 <댄싱 9>을 구별지어줄 만한 특징이 또 있다면?
<슈퍼스타 K> 3시즌의 울랄라세션은 노래뿐만 아니라 춤에도 큰 비중을 두는 팀이다. 그들을 지켜보며 댄서들은 과연 어떤 심정으로 춤을 출까, 충분한 재능을 갖고 있는데도 왜 응당한 스포트라이트를 못 받을까 의문을 갖게 됐다. 팀 대항전이 주는 스포츠적인 재미와 춤이 주는 쾌감만큼이나 춤꾼들의 이야기도 중요하게 다룰 계획이다. <슈퍼스타 K>는 아이돌 천하가 닥치기 전, 1990년대 가요계의 영광을 되돌려보자는 의도로 기획한 프로젝트였다. 그런데 되새길 영광마저도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게 바로 춤이 아닐까 싶다. 그런 무대 뒤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생방송으로 치러지는 본선 일정은 언제부터인가?
8월 31일이 첫 생방송이다. 통상적인 경우처럼 방송 때만 장소를 빌려서 찍고 빠지는 대신, 아예 누리꿈 스퀘어 내의 스튜디오를 장기 임대했다. 춤을 추는 사람들에게는 바닥이 특히 중요한데, 장르마다 선호하는 종류가 다 다르다. 맨발로 추는 경우가 많은 현대 무용은 고무 바닥을 사용한다. 반면에 댄스 스포츠는 스텝이 잘 미끄러지는 나무 바닥이어야 한다. 스트리트 댄서들이 선호하는 건 장판 질감에 가깝다. 고민 끝에 가장 중립적일 수 있는 바닥을 따로 제작해서 특설 무대를 만들었다. 이렇다 보니 방송 기간 내내 임대를 할 수밖에 없었다.

노래 경연을 볼 때는 새롭게 편곡된 익숙한 음악을 다시 듣는 재미가 크다. 춤을 다루는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어떤 ‘익숙함’을 공략할 수 있을까?
춤도 음악과 깊게 연관된 콘텐츠다. 물론 춤 자체만으로도 훌륭할 수 있지만 좋은 음악과 결합할 경우 그 감동이 더욱 커진다. 음악을 잘 활용하는 게 쇼의 관건이라는 생각을 한다. 팝보다는 우리말로 된 가요를 선곡하고, 참가자들로 하여금 노래에 담긴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게 하면 시청자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그 자체로 음악과 춤이 결합된 새로운 콘텐츠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곧 컴백하는 버스커버스커의 새 노래를 미션곡으로 제시하면서 춤으로 재해석하도록 한다거나.

춤이 주인공인 프로그램이지만, 음악의 비중도 그 못지않게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사실이다. 춤이 음악이라는 옷을 입으면 얼마나 더 날아갈 수 있는지 직접적으로 보여주려고 한다. 일렉트로닉 뮤지션인 스페이스 카우보이가 음악 감독을 맡아 생방송에 쓸 곡들을 미리 작업하고 있다.

<슈퍼스타 K>의 승부수는 빠르고 감각적인 편집이었다. <댄싱 9>의 편집을 위해 세워둔 전략이 있다면?
후보 개인보다는 팀 간의 경쟁 구도를 강조하려고 한다. 한편 각각의 인물에는 편집으로 특징적인 캐릭터를 부여한다. 다음에 무대에 등장했을 때 시청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춤을 효과적으로 화면에 담아내는 일이다. 생방송을 앞두고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크다. 참가자들은 표정과 손끝, 발끝까지 다 고려해서 춤을 추는 거니까 카메라 워킹을 잘 계획해서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보여줘야 한다.

<댄싱 9>이라는 프로그램에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바가 있나?
‘손만 대면 잘될 거야’가 아니라 ‘손을 대야 잘될 거야’라는 생각으로 뛰어든 프로젝트다. 시청률도 잘 나와야겠지만 거창한 욕심은 없다. 다만 이번 프로그램을 하면서 절실하게 춤을 추는 분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에 그들에게 당연한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이 프로그램이 절박한 누군가의 숨통을 틔워주는 돌파구가 된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악성 댓글이 쏟아지든 악마의 편집이라고 욕을 먹든 이분들이 환호를 받는 엔딩만 잘 나왔으면 한다.

한 게임 더?
KBS <우리동네 예체능> 이예지 PD

<우리동네 예체능>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문제는 경기가 있는 날엔, 좀처럼 웃음 분량을 뽑아낼 수 없다는 데 있다. “경기를 앞두곤, 출연자들이 예능 코드가 배어 있는 녹화를 부담스러워해요. 경기를 정말 잘 치르고 싶어서죠. 녹화 전에 훈련하겠다고 연습장 구해달라는 사람들에게, 웃고 떠드는 장면을 촬영하자고 할 수는 없잖아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예능도 포기한 채 지금껏 매달려온 종목은 동네 공원이나 문화 센터에만 가도 흔히 접할 수 있는 탁구, 볼링, 배드민턴. 게다가 이겨야 할 경쟁 상대는 온통 아마추어로 구성된 동호회원들이다. 그런데도 올림픽 결승전에 나선 국가대표처럼 땀과 눈물을 줄줄 흘리고, 1점을 얻을 때마다 금메달이라도 딴 양 환호성을 지른다. 그리하여 처음엔 마음을 졸이며 응원하게 만들다가, 결국엔 ‘저게 뭐 그렇게 재미있지? 나도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고야 말게 한다. 그렇게 앉아서 웃게 만드는 예능을 넘어, 직접 몸으로 뛰어들고 싶은 즐거운 판을 마련한 응원단장, <우리동네 예체능>의 이예지 PD를 만났다.

스포츠는 예능 프로그램의 오랜 소재다. 그런데도 ‘체육’이라고 하니 신선하게 다가왔다. 왜 스포츠가 아니라, 체육이었나?
원래 제목은 ‘체육 시간’이었다. 스포츠 싫어하는 사람은 있어도, 체육 시간 안 겪어본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시청자에겐 스포츠보다 체육이 쉽게 와 닿으리라 생각했다. 종목 역시 인기 종목보다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시작했다. 만원이면 할 수 있는 운동, 친근한 운동, 그래서 쉽사리 나도 해볼까라는 생각이 드는 운동. 그렇게 시청자에게 쉬운 것, 더 쉬운 것을 찾은 결과다.

<우리동네 예체능>이 주목받으면서, 생활 체육이란 다소 낯선 단어가 자주 들려오고 있다.
줄다리기도 생활 체육이란 걸 아나? 줄다리기 리그가 존재한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생활체육으로 등록되어 있는 종목만 100개가 넘어서, 우리끼리 우스갯소리로 한 종목당 두 달씩만 방송해도 몇 년은 할 수 있겠다고 그랬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는 데서 큰 의미를 찾고 있다. 솔직히 매주 방송 내보내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여기까지는 생각 못했는데, 실제로 동호회 수와 수익이 늘었다고 하더라. 안 그래도 생활체육협회로부터 감사패 받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웃음).

하지만 생활체육이란 소재로 젊은 시청자를 이끄는 데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젊은 시청자보다,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 시청자를 끌어안는 방법이 더 큰 고민이다. 긍정적인 건 예능 프로그램엔 영 관심 없는 남성 시청자들을 잡았다는 사실이다. 모든 프로그램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40~50대 여성 시청자에서 멈춰버리는 프로그램이기보다는, 마치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데리고 야구장에 가듯이 의외의 시청자가 먼저 안착해 다른 시청자까지 이끌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나 역시 스포츠를 싫어하는 사람이라, 내가 이해하고 재미있으면 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사실 탁구, 볼링, 배드민턴은 이전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종종 다뤄온 종목이다. 종목 자체보다는, 아마추어와 아마추어가 겨루는 대결이란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대결뿐만 아니라, 대결을 위해 준비하고 땀 흘리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리고 노력한다면 상대를 이길 수 있겠다는 가능성이 보일 때에야, 훨씬 더 절실하게 준비할 수 있으리라 여겼다. 아무리 운동 신경이 뛰어난 MC라 해도, 프로 선수 혹은 선수 출신과 붙어서는 승산이 없을 테니까. 그래서 아마추어지만 프로 못지않은 열정을 지니고 있는 아마추어와 붙기로 한 거다. KBS라는 채널의 성격상, 시청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턱을 넓혀드리고 싶은 마음 또한 있었다. 조기 축구나 사회인 야구를 열심히 하는 동호회 분들에게 ‘내가 한 번 강호동과 붙어볼까?’라는 즐거운 이벤트를 만들어드리고 싶었다.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시청자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나?
모든 제작진의 가장 큰 고민은 소재 고갈이다. 시청자의 참여는 일단 폭발력을 갖기만 하면, 그 고민을 해소하고 프로그램을 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기폭제가 된다. 하지만 그렇게 폭발하기까지, 일반인 출연자가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시청자가 많다. 교양 프로그램 아니냐고 묻기도 한다. <안녕하세요>를 연출할 때엔 후배 연출자들에게 과하다 싶게 만들어도 된다고 요구할 만큼 자막도 더 젊게, 세트도 더 만화처럼 만들었다. 제작진의 손이 닿는 부분만큼은 가장 젊고 트렌디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우리동네 예체능> 역시 MC들의 캐릭터, 성장기, 리얼 버라이어티에 일반인 출연자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녹아들게끔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 초기와 비교해보면 일반인 출연자가 등장하는 경기 비중이 줄었다. 대신 연예인 출연자들이 전지 훈련을 떠나거나 MT를 가는 등의 리얼 버라이어티 비중이 커진 이유가 있을까?
축구를 싫어하는 사람도 국가대표 경기, 특히 한일전은 본다. 도대체 왜 보는 걸까 고민해봤는데, 이유는 하나였다. 응원하고 싶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포츠를 싫어하는 시청자도 우리 프로그램을 볼 수 있도록 하려면, 우리 MC를 비롯한 출연자 한 명 한 명이 응원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했다. 프로그램 초반, 캐릭터를 잡아가는 과정에 집중한 건 그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마치 생명체 같아서, 계속해서 자란다. 출연자들의 캐릭터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후엔, 일반인 출연자들의 모습을 더 담아내겠다는 욕심을 늘 가지고 있다.

예체능은 ‘예능과 체육의 능력자’의 줄임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방송 초반엔 예능과 체육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데 있어,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해답을 얻었나?
처음엔 단순히 예능 한 주, 체육 한 주의 구성을 짰다. 하지만 지금은 예능 또한 예능을 위한 예능이어선 안 된다는 걸 깨닫고 있다. 예능적인 상황을 만들 때에도, 결국 더 나은 경기와 팀워크를 위한 것이라는 개연성이 있을 때 리얼한 웃음이 나온다. 그래서 제작진이 작위적으로 개입하기보다는, 상황만 던지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각자가 성장해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 출연진이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서, 그 모습을 고스란히 살리고 싶다.

정말 경기가 시작되면 웃음기가 싹 사라지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웃기라고 요구하는데도, 경기만 시작되면 못 웃긴다. 다들 너무 진지해서(웃음). 이수근 씨가 볼링편 이후 슬럼프지 않나. 한번은 너무 속상했는지 얼굴에 열꽃이 필 정도였는데, 강호동 씨로부터 왜 카메라엔 잡히지 않았느냐고 타박을 받기도 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함께 방송했지만, 이수근 씨가 그토록 흔들리는 모습을 본 건 처음이라면서 말이다. 사실 이수근은 자신의 정신력이 흔들리고 무너지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아 하는 출연자다. 그래서 시청자로부터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출연자조차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죽어라 연습하고, 연습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땐 무척이나 힘들어한다. 물론 우리가 치르는 경기가 완벽하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면, 그건 시청자들에게 가 닿을 만큼 진지하고 열심히 임하는 출연자들 덕분이다.

예능 스태프들이 경기 장면을 연출하고, 촬영하고, 편집하는 어려움은 없는지?
너무 어렵다. 우리 팀 후배들이 다른 프로그램에서 못 데려가 안달일 정도로 편집 잘하는 친구들인데, 여기 와서 편집에 대한 지적을 받으니까 혼란스러워하더라. 경기의 어느 부분이 재미있는지 눈으로 알아차리는 일이, 스포츠를 모르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지 않나. 이렇게 해도 재미없고, 저렇게 해도 재미없어서, 경기 편집을 갈아엎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볼링편에선 경기 중간에 출연자 인터뷰도 넣어보고, 배드민턴 편에선 중계를 해보기도 하고, 최근엔 스포츠국으로부터 스포츠 중계의 정석에 대해 조언을 받기도 한다. 예능 프로그램만 하던 사람들이 고군분투하며 하나씩 배워가는 중이다. 물론 종목이 바뀌면, 다시 어려워지지만.

<우리동네 예체능>이 결국 어떤 프로그램이 되기를 바라나?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배드민턴 채를 사볼까 생각했다면 고맙고, 그래서 정말 샀다면 더 고맙고, 채를 사서 한 번 쳐봤으면 더 고맙고, 해봤더니 좋고 행복해서 계속한다면 정말 고마울 것 같다. 우리가 만드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의 삶에 변화가 생기는 것만큼, 방송을 만드는 사람에게 의미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희망적인 건, 조연출을 맡고 있는 유호진 PD가 어제 88체육관에서 수영과 볼링을 하고 왔다는 사실이다.

원래 운동을 좋아하는 분인가?
그럴 리가. 그 사람 몸을 봐라.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