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존재만으로도 여성들의 마음은 무장해제된다. 조각 같은 몸매와 신비로운 얼굴, 깊은 눈빛이 매력적인 이 6명의 남자 모델들은 지금 이 순간 가장 빛난다. 젊고 재능 있고 아름다운, 초여름 푸른 향기처럼 싱그러운 청춘들.

박성진(24세)
모델스닷컴의 핫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에르메스, 존 갈리아노, 라프 시몬스 등에 캐스팅되며 아시아 모델의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모델 박성진. 이 모든 것은 고작 1년 만에 그가 이뤄낸 것들이다.

단 두 시즌 만에 세계 4대 컬렉션에서 쇼에 가장 많이 선 동양 남성 모델이 됐다. 외국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느낀 불만은 모델로서 보여줄 수 있는 스펙트럼의 폭이 현저히 좁다는 점이었다. 회의감이 들 무렵 막연히 외국에서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충동적으로 외국으로 진출하게 됐다.

모델 활동을 하며 가장 가슴 벅찬 순간, 가장 기뻤던 순간이 있다면?
처음으로 해외 매거진을 찍었을 때. 나의 막연한 확신이 틀린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통한 나만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자신감. 대부분 동양인 모델들은 밥을 따로 먹는다거나, 맨 뒤에 줄을 선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주변인처럼 겉도는데, 나는 어느 집단에서나 당당해 보이려고 노력했다. 영어 공부도 열심히 했고!

외모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과 반대로 마음에 들지 않는 곳, 그리고 이유는?
나는 내가 잘생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어느 곳 하나 모자란 부분 없이 태어난 것에 신께 감사한 마음으로 산다. 부모님이 주신 이 모습을 싫어할 권리가 나에겐 없지 않나!

외국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쇼와 캠페인이 있다면?
먼저 에르메스는 지구상에서 손꼽히는 하이엔드 브랜드이자 모든 모델들이 꿈꾸는 클라이언트다. 한국 모델인 내가, 그것도 동양인이라는 제한적인 캐릭터를 가지고도 에르메스 런웨이를 걸었다는 것이 너무 감격스럽다. 반대로 아쉬웠던 쇼는 생로랑. 어떤 패션계 활동도 해보지 않은 16세 이하 소년이 캐스팅 조건이었는데, 무작정 오디션에 참여했다(‘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16세 한국 남자아이다’라고 하면서.) 하지만 결과는 탈락. 당시 금 목걸이를 하고 있었는데, 생로랑의 록적인 무드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 하지만 이런 경험도 값지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캐스팅과 런웨이를 통해 톱모델로 가는 등용문이라고 불리는 캘빈 클라인 캠페인까지 도달했으므로! 나는 현재 캘빈 클라인과 캘빈클라인 진을 연달아 촬영하고 있는데, 그들의 대우는 가족적이고 프로답다. 그들과 일할 때면 나 또한 매우 프로페셔널한 사람이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

나만의 스타일을 정의한다면?
완벽히 신선해 보이거나, 때론 묵직한 존재감을 발하는 것. 한두 가지의 희귀한 제품을 더해 ‘따라올 테면 따라와봐’ 식의 독특한 룩을 만드는 것.

모델 활동에 영향을 주는 취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내 취미는 여러 가지 공연을 다니는 것뿐이다. 모델 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은 오직 나의 긍정적이고 자신만만한 멘탈이다. 그 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이러한 문화 생활!

요즘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더 기억에 남는 연애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30대가 되면 사랑에만 몰두할 자신이 없어질 것 같아서다. 겁쟁이 같지만 나도 점점 사회 구성원으로서 이 세상의 부품 하나가 되어가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느낀다. 나의 가치관. 오늘의 시련은 내일 밤의 안주가 된다. 언제나 나는 나의 이상향을 따라 움직인다.

김원중(26세)
하얀 섬광 같은 피부에 주근깨가 흩뿌려진 신비로운 마스크를 가진 모델 김원중. 동양인 최초로 프라다 남자 컬렉션에 선 그는 ‘모델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강력한 존재감을 발한다.

모델을 하게 된 계기는?
아메리칸 어패럴 매장에서 일하다 우연한 기회에 캐스팅이 됐다.

모델 활동을 하며 가장 가슴 벅찬 순간이 있었다면?
단연 프라다 데뷔다. 물론 그 과정은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경험이었지만. 캐스팅 중 내가 입은 옷의 그룹이 미우치아의 마음에 들지 않아 통째로 빠질 위기에 처했는데, 그 그룹에 속한 모델 중 나만 살아남았으니 말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통한 자신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세 시즌째 외국 컬렉션에 참여하고 있지만, 도통 모르겠다. 다들 동서양의 이미지가 묘하게 섞여 있는 얼굴이 매력적이라고 하는데, 해외에선 이런 점이 독이 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외국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쇼는?
겐조 파이널 캐스팅 당시, 스케줄을 혼동해서 하마터면 피팅을 못할 뻔했는데, 그 생각만 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결국 2시간 지각해서 피팅을 마치고 다음 날 피렌체에서 쇼를 했던 기억이 있다.

나의 스타일에 영향을 주는 것들.
지금 내 주위 모든 것들. 약간은 어이없고 황당한, 뜬금없는 것에서도 영감을 받는 것이 재미있다.

친구들과 운영하는 쇼핑몰 87MM이 각종 컬래버레이션과 이벤트로 점점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앞으로 준비하고 있는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다양한 곳에서 팝업스토어가 펼쳐질 예정이고, 진행 중이다. 과감히 던지는 말이지만 곧 컬렉션도 열 생각이다. 모델이 아닌 디자이너로서 또 다른 런웨이를 펼칠 것이다. 그러니 ‘꼭 와주세요. 더블유!’

요즘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들은?
디자인. 스케치. 가구.

모델 활동에 도움이 되는 취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슬픈 이야기지만, 처절할 정도로 몸치다. 최근 수영복을 마련했는데, 이를 계기 삼아 일단 물에서 뜨는 법을 배울 예정.

모델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빠르게 성장할수록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좋은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 지구를 지키는 트랜스포머처럼.

박형섭(23세)
날카로운 선과 마른 몸매, 소년 티가 폴폴 나는 외모. 가장 트렌디하고 동시대적 비주얼을 갖춘 모델 박형섭.

데뷔는 언제였나?
2011 F/W 시즌 서울 패션위크에서 장광효 카루소 쇼에 선 것이 첫 모델 활동이었다.

모델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생 때 이수혁 선배의 사진을 보고 단번에 반한 이후 모델의 꿈을 키우게 됐다.

모델 활동을 하며 가장 가슴 벅찬 순간은 언제였나?
처음 서울 패션위크에 참여했을 때. 고등학생 때 꿈에만 그리던 무대에 직접 서게 됐을 때의 그 전율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오디션을 위한 나만의 룰 혹은 비법이 있다면?
무색, 혹은 백지처럼 모든 걸 담고 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어서 캐스팅에 갈 때는 기본적인 복장과 머리를 한다. 그 어떤 쇼에도 잘 어울리고 싶다는 소망이기도 하고.

외모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과 반대로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 있다면?
나의 트레이드마크인 당나귀처럼 큰 귀는 양날의 검이다. 귀 때문에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기 때문!

모델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쇼가 있다면?
나의 롤모델인 차승원, 이수혁 선배와 한 무대에 섰던 송지오 옴므 컬렉션. 옷뿐만 아니라 음악을 포함한 무대 전반적인 것들이 남자 모델을 돋보이게 해주는 무대였다.

나만의 스타일을 정의한다면?
카멜레온. 한 가지 스타일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스타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양한 무드를 소화해내려고 하는 편이다.

나의 스타일에 영향을 주는 것들.
샤이니의 키와는 어릴 때부터 친구인데, 둘 다 패션에 관심이 많고 비슷한 옷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이템도 공유하는 편이다.

요즘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이 있다면?
나이키 조던 운동화와 힙합. 나의 가치관? 가슴 뛰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

나의 최종 목표는?
톱모델이 되는 것.

안재현(27세)
날렵한 턱선과 가녀린 몸매, 우유처럼 뽀얀 피부를 가진 곱상한 그는 여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국민 남자친구로 등극했다. 마치 섬유유연제 향기가 날 것 같은 미소년, 안재현.

모델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23세 때 사고를 당해 병실에 오랫동안 누워 있게 됐다. 그때 미래의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그 과정에서 모델을 선택하게 됐다.

AA,gban이라는 주얼리 디자이너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주얼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주얼리 이름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
늘 영원한 것, 항상 변함없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세대간의 연결 고리, 사랑하는 사람과의 증표 등 주얼리에 담긴 의미가 마음에 들었다. AA.Gban(에이에이.지반)이라는 이름에는 사소하지만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성장할 때마다 하나씩 이야기하고 싶다. 지금은 단지 거꾸로 읽으면 반지가 된다는 힌트만 남기고 싶다.

외모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과 반대로 마음에 들지 않는 곳, 그리고 그 이유는?
평범한 외모. 전체가 마음의 들기도 안 들기도 한다. 평범함이 단점이 되기도 하고 어떤 색이든 입힐 수 있어 좋기도 하다.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쇼나 CF가 있다면?
나를 세상에 알리게 한 휴대폰 광고. 처음에는 서브 역할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단독 주연으로 CF를 촬영했다. CF 속 내레이션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을 좀 더 알릴 수 있기도 했고.

나만의 스타일을 정의한다면?
깔끔하고 심플한 스타일. 때론 간결한 것이 강력한 인상을 남기는 것 같다.

요즘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이 있다면?
AA.Gban(에이에이.지반)의 디자인을 위해 밤낮없이 고민하고 있다.

나의 가치관?
모두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서는 첫 번째로 내가 행복해야 한다는 것. 그래야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으니까.

나의 목표는?
행복한 가장, 멋진 아빠, 쉬워 보이고 단순해 보여도 나에게는 어렵고 너무나 멋진 목표다.

장기용(22세)
선한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행복한 에너지와 밝은 표정이 사랑스러운 모델 장기용.

모델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2학년 때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모델에 눈을 돌리게 됐다. 장기용이라는 사람을 현재로서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모델 활동을 하며 가장 가슴 벅찬 순간은 언제였나?
제너럴 아이디어로 데뷔 쇼를 할 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최선을 다한 만큼 그 결과가 잘 나왔을 때 가장 기쁘고.

나만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스무 살 때부터 계속 교정기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교정기를 끼고 환하게 웃거나 장난끼 넘치는 모습이 담긴 화보를 보고 다들 신선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아마 교정기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지도!) 트레이드마크가 된 교정기를 뺐으니 이제 기존과는 다른, 남성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외모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과 반대로 마음에 들지 않는 곳, 그리고 그 이유는?
신기하게도 다른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주는 부위는 힙이다. 반면 조금만 먹어도 살이 붙는 턱선에 예민한 편.

나만의 스타일을 정의한다면?
내 외모처럼 편한 느낌을 주는 캐주얼한 룩들.

나의 패션 스타일에 영향을 주는 것들이 있다면?
영화에서 많은 영감을 얻곤 하는데, 최근에 본 틸다 스윈턴 주연의 <케빈에 대하여>란 영화가 매우 인상 깊었다. ‘와! 저렇게 입어도 근사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스타일링 팁을 얻었다.

요즘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은?
헤드폰을 쓰고 일렉트로닉 팝 음악을 듣는 것. 무언가에 완벽히 빠져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모델로서 가장 중요한 점이 있다면?
주변에 휘둘리지 말고 묵묵히, 천천히 전진하자.

나의 최종 목표는?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사람이 되는 것.

김태환(22세)
까만 보석처럼 빛나는 짙고 깊은 눈동자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비로운 분위기가 매력적인 모델 김태환.

데뷔는 언제였나?
2012년 11월호 에스콰이어 화보 촬영을 통해서 처음 활동을 시작했다.

모델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모델이 오랜 꿈이어서 직접 에이전시를 찾아가, 아카데미를 다니며 교육을 받는 등 정식 절차를 거쳐 모델로 데뷔했다.

모델 활동을 하며 가장 가슴 벅찼던 순간이 있다면 언제일까?
런웨이에 오를 때는 항상 설렌다. 모델을 시작한 지 채 1년이 되지도 않았는데, 해외 컬렉션에서 놀랄 만한 성과를 얻었다. 첫 도전 무대인 밀라노에서 닐 바렛, 디젤 그리고 파리에서는 필립 림, 드리스 반 노튼, 겐조, 존 갈리아노 등의 쇼에 캐스팅되어 총 12개 쇼를 마쳤다. 그 후에는 톱모델 랭킹 1위인 션 오프리의 부커에게 연락이 왔다.

외국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쇼가 있다면?
디젤 캐스팅 시간이 다른 것과 겹쳐서 안타깝게 참여하지 못했는데, 너무 아쉬워서 에이전시를 통해 다시 요청을 해 한 번 더 오디션 기회를 얻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캐스팅돼서 헤어와메이크업과 피팅 모두 일사천리로 끝내고 쇼에 오를 수 있었다. 또 기억에 남는 쇼는 드리스 반 노튼. 쇼의 오프닝을 장식한 시몬이라는 친구가 한국과 스웨덴 혼혈 모델인데, 유창하지는 않지만 한국말도 곧잘 해 급속도로 친해졌다.

오디션 때 지키는 나만의 룰 혹은 비법이 있다면?
오디션을 같이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어느 정도 위치인지 가늠해본다. 상위 몇 명만 선택되는 게임이기에 그 사람들의 장점을 취하고, 내 단점을 커버해 더 위로 올라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외모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과 반대로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 있다면?
크고 깊은 눈동자가 마음에 든다. 반면 허리가 가늘고 쏙 들어가 있는 것은 콤플렉스.

요즘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남자 신발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부츠와 스니커즈 등 남자 신발만 눈에 들어온다.

꾸준히 하고 있는 취미 생활이 있다면?
음악을 굉장히 좋아한다. 작곡은 꼭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다.

나의 가치관?
일과 사랑, 그 사이에서 밸런스를 맞추는 것.

나의 목표는?
대체될 수 없는 개성을 가진 톱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