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좀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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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시작되었다. 저마다의 필살기로 각축을 벌이는 2013 F/W 패션 광고 열전!

내 눈을 바라봐
ALEXANDER McQUEEN
요란한 레이아웃이나 설정에 기대지 않고 모델의 포스와 쿠튀르에 가까운 의상과 헤드기어로 승부수를 던진 알렉산더 매퀸의 광고 캠페인. 의상도 의상이지만 두 눈을 부릅뜬 에디 캠벨의 카리스마가 시선을 압도한다.
예술성 ★★★★★
상업성 ★★
모델 에디 캠벨(Edie Campbell)
사진가 데이비드 심스(David Sims)

중견 사진작가 에디 슬리먼의 신작!
SAINT LAURENT
그런지한 로큰롤 룩에 심취한 에디 슬리먼이지만 광고 캠페인은 미니멀리즘에 입각한다. 탁 트인 LA 해변을 배경으로 앤티크한 무드의 저택에서 이루어진 생로랑의 2013 F/W 광고 캠페인에는 요즘 한창 주가가 급상승한 대세, 카라 델레바인과 밴드 다이브의 보컬이자 스카이 페레이라의 연인, 재커리 콜 스미스가 커플로 등장했다.
예술성 ★★
상업성 ★★★
모델 카라 델레바인(Cara Delevingne), 재커리 콜 스미스(Zachary Cole Smith)
사진가 에디 슬리먼(Hedi Slimane)

니콜 키드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JIMMY CHOO
불로초를 달여 드신 듯 여전히 아름다운 니콜 키드먼을 오랜만에 패션 광고에서 만났다. 필름 누아르를 주제로 촬영한 2013 F/W 지미 추 광고 캠페인은 유혹적인 팜므파탈의 면면을 지미 추의 가방과 신발로 은유했다.
예술성 ★ ★
상업성 ★ ★ ★ ★
모델 니콜 키드먼(Nicole Kidman)
사진가 미카엘 얀손(Mikael Jansson)

환상 속의 그대
CARVEN
퐁텐블로 숲에 강림한 까르벵의 요정? 그런데 흥미롭게도 마치 안경을 벗은 난시 환자의 눈에 비친 듯 피사체를 흐릿하게 찍었다(반대로 배경은 또렷하다). 그런데 이는 신의 한 수였다.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듯 선명한 사진 일색의 광고 캠페인 속에서 오히려 눈에 띄는 결과를 낳은 것!
예술성 ★★★
상업성 ★★★
모델 마린 델리우(Marine Deleeuw)
사진가 비비안 사선(Viviane Sassen)

저스트 텐미닛, 내 것이 되는 시간!
DONNA KARAN
깊고 그윽한 이미지는 도나 카란 광고 캠페인의 전매 특허. 이번엔 보디라인을 드러낸 도나 카란 우먼과 한 남성의 아슬아슬한 교감의 순간을 영화적으로 연출했다. 특히 모델 캐서린 맥닐은 발군의 눈빛 연기를 선보였다.
예술성 ★ ★ ★
상업성 ★ ★ ★
모델 캐서린 맥닐(Catherine McNeil), 안드레스 벨렌코소(Andres Velencoso)
사진가 미카엘 얀손(Mikael Jansson)

놀 줄 아는 언니들의 귀환
LOUIS VUITTON
이번 시즌 루이 비통은 패션쇼의 콘셉트였던 비밀스러운 호텔 방의 이미지를 광고 캠페인에도 적용했다. 출산 이후 루이 비통을 컴백 무대로 삼은 지젤 번천을 비롯해 캐롤린 머피, 카렌 엘슨 등 왕년의 슈퍼모델들이 뿜어내는 관능미는 명불허전.
예술성 ★★★★
상업성 ★★★
모델 지젤 번천(Gisele Bundchen), 캐롤린 머피(Carolyn Murphy), 이자벨리 폰타나(Isabeli Fontana), 카렌 엘슨(Karen Elson)
사진가 스티븐 마이젤(Steven Meisel)

이토록 패셔너블한 가족
GIVENCHY
이번 광고 캠페인의 콘셉트는 엉뚱하게도 ‘가족의 가치와 사랑’. 이 주제에 따라 스타일리스트 카린 로이펠드와 그녀의 딸 줄리아, 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쿠임 귀티에레즈 등 이른바 리카르도 티시 패밀리가 총출동했다. 하지만 흔히 생각하는 훈훈하고 정겨운 가족의 모습이 아닌 개개인이 지닌 개성과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
예술성 ★★★
상업성 ★★★
모델 아만다 사이프리드(Amanda Seyfried), 카린 로이펠드(Carine Roitfeld), 줄리아 레스투앙 로이펠드(Julia Restoin-Roitfeld) 등
사진가 머트 알라스 & 마커스 피곳(Mert Alas & Marcus Piggott)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미우미우
MIU MIU
쓸쓸한 부둣가와 끝도 없이 펼쳐진 바다의 수평선을 배경으로 촬영한 미우미우 캠페인은 초현실적인 버추얼 게임 속 한 장면과 중첩된다. 무려 8명의 모델을 기용, 유기적으로 배치한 앵글도 흥미롭다. 물론 롤리팝처럼 사랑스러운 의상과 이에 대비되는 배경의 이색적인 조화도 아름답다.
예술성 ★★★★
상업성 ★★★
모델 린지 윅슨(Lindsey Wixson), 조지아 메이 재거(Georgia May Jagger), 다프네 그로네벨트(Daphne Groeneveld), 아드리아나 리마(Adriana Lima) 등
사진가 이네즈 & 피노트(Inez Van Lamsweerde & Vinoodh Matadin)

내 옷은 내가 입는다
VIVIENNE WESTWOOD GOLD LABEL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이따금 자신의 광고 캠페인에 친히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이번엔 괴짜 모델 이켈린 스탠지와 함께 사진가이자 아티스트인 잭 피어슨의 카메라 앞에 섰다. ‘아바타’ 헤어스타일을 쌍둥이처럼 연출한 이들의 이색적인 조합과 실험적인 레이아웃의 조화가 근사하다.
예술성 ★★★
상업성 ★★
모델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 이켈린 스탠지 (Iekeliene Stange)
사진가 잭 피어슨(Jack Pierson)

포트레이트 연작 시즌 2
PRADA
이번에도 십수 명의 모델을 단체로 기용, 인해전술을 고수한 미우치아 프라다는 여성미의 전형성에서 탈피한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오일을 잔뜩 바른 머리에 프라다의 레트로풍 스커트 수트를 입은 모델들은 심연처럼 깊은 눈으로 카메라를 응시한다. 가공되지 않은 것(배경)과 세련된 것 (제품)의 조화에 중점을 둔 이번 비주얼 역시 프라다의 아름다운 이중성을 표현하는 지표와도 같다.
예술성 ★★★
상업성 ★★★★
모델 크리스티 털링턴(Christy Turlington), 프레야 베하(Freja Beha) 등
사진가 스티븐 마이젤(Steven Meisel)

가방 없인 못 살아
LOEWE
영화 스틸컷처럼 드라마틱한 이번 광고 캠페인에는 로에베와 동향인 스페인 배우 페넬로페 크루스가 등장한다. 마드리드의 카지노 데 마드리드의 건물 옥상에서 아름다운 마드리드 시내의 풍광을 배경으로 선 그녀는 시종일관 마치 가방과 물아일체가 된 듯한 모습이다.
예술성 ★★
상업성 ★★★★
모델 페넬로페 크루스(Penelope Cruz)
사진가 머트 알라스 & 마커스 피곳(Mert Alas & Marcus Piggott)

멈추지 않는 차이나 신드롬!
DSQUARED2
글래머러스한 담므-머스큘린을 주제로 한 디스퀘어드의 새로운 광고 캠페인은 놀랍게도 중국 모델 5인방을 모델로 삼았다. 사실 동양 모델은 쇼나 광고에서 구색 맞추기용으로 기용하는 것이 대부분인 것을 감안하면 꽤 파격적인 선택! 어쨌든 퇴폐적인 40년대 레트로 무드와 동양 모델의 조합은 꽤 신선하다.
예술성★★
상업성★★★
모델 밍시(Ming Xi), 샤오 웬 주(Xiao Wen Ju), 지아 징(Jia Jing), 티안 이(Tian Yi), 그레이스 구오치(Grace Ghozhi)
사진 머트 알라스 & 마커스 피곳(Mert Alas & Marcus Piggott)

로마 위드 펜디
FENDI
탁 트인 로마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이번에도 어김없이) 칼 라거펠트가 직접 촬영한 펜디의 광고 캠페인. 속이 뻥 뚫리는 듯 시원한 앵글의 이 광고에는 이 역사적 도시에 대한 브랜드의 진심 어린 경의가 담겨 있다.
예술성 ★★★
상업성★★★
모델 카라 델레바인(Cara Delevingne), 사스키아 드 브로(Saskia De Braw)
사진가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

이상한 나라의 겐조
KENZO
겐조는 사진 중심의 콘셉추얼 매거진 <토일렛 페이퍼>와 함께 상상력이 폭발하는 광고 캠페인을 완성했다. 컬렉션의 중심을 이룬 눈(Eye), 호랑이, 구름 등의 모티프를 초현실적으로 풀어낸 비주얼 시리즈는 넘치는 유머감각과 아이디어로 점철되어 있다.
예술성 ★★★★
상업성 ★★
모델 기쿠치 린코(Kikuchi Linko), 션 오프리(Sean O’pry)
사진 피에르파올로 페라리(Pierpaolo Ferrari)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LANVIN
이번 시즌 광고 캠페인 시장을 접수한 에디 캠벨의 깜찍한 변신술! 무려 6가지의 캐릭터로 분한 에디 캠벨의 팔색조 같은 매력을 강조하면서도 광고가 갖는 상품 정보 전달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다.
예술성 ★★
상업성 ★★★
모델 에디 캠벨(Edie Campbell)
사진가 스티븐 마이젤(Steven Meisel)

느낌 아니까!
STELLA McCARTNEY
이토록 깨알 같은 감각이라니! 런던의 거리와 수영장 물속에서 촬영한 이번 광고 캠페인은 영국 교통 표시판의 그래픽 심벌을 후반 작업이 아닌 커다란 크기로 제작, 배경의 일부로 삼았다. 특히 심드렁한 표정으로 피켓을 든 여자아이와 진지하게 포즈를 취한 모델의 조화가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예술성 ★★★★
상업성 ★★★
모델 수비 코포넨(Suvi Koponen), 치하루 오쿠누기(Chiharu Okunugi)
사진가 머트 알라스 & 마커스 피곳(Mert Alas & Marcus Piggott)

어느 별에서 왔니?
MARC JACOBS
매 시즌 허를 찌르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는 마크 제이콥스는 최근 대세 중에 대세로 떠오른 모델 에디 캠벨과 어머니 크리스티 맥미나미만큼이나 기괴한 매력의 모델 릴리 맥미나미를 캐스팅했다. 2000년 이래 마크 제이콥스의 광고 캠페인을 전담한 유르겐 텔러의 사진 속에서 이들 듀오는 안개가 자욱한 숲 속의 신비로운 영물과도 같다.
예술성 ★★★
상업성 ★★★
모델 에디 캠벨(Edie Campbell), 릴리 맥미나미(Lily McMenamy)
사진가 유르겐 텔러(Jurgen Teller)

어서 와. 이런 광고는 처음이지?
3.1 PHILLIP LIM
‘동경 소녀와 무서운 아저씨의 기묘한 회동’. 3.1 필립 림은 도쿄에서 촬영한 2013 F/W 광고 캠페인, ‘소노마마(そのままで)’를 영상과 사진으로 선보였다. 광고에 특별 출연한 험악한 인상의 아저씨들은 실제로 일본 로커 빌리 갱, 블랙 쉐도우. 자유로운 청춘의 일탈과 자유를 표현한 이 광고 캠페인를 보면, 마치 90년대 왕가위 감독의 영화 <중경삼림>, <타락천사>가 떠오른다.
예술성 ★ ★ ★
상업성 ★ ★
모델 미즈하라 기코(Kiko Mizuhara), 루이스 시모논(Louis Simonon)
사진가 붓 소 라이(But Sou Lai)

이래도 안 살 거야?
CHLOE
생크림처럼 부드러운 톤의 사진 속에 자리한 앳된 얼굴의 모델들, 그리고 끌로에. 특별한 설정을 자제하고 제품 정보를 전달하는 데 집중한 끌로에의 이번 광고 캠페인은 보는 이의 구매욕을 맹렬하게 자극한다.
예술성 ★ ★
상업성 ★ ★ ★ ★
모델 테스 헬퓨어(Tess Hellfeuer), 마리크 시멜(Marique Schimmel), 에스더 히시(Esther Heesch)
사진가 패트릭 드마셸리에(Patrick Demarchelier)

꽃보다 다리아
SALVATORE FERRAGAMO
꼭 2년 만에 페라가모의 광고 캠페인에 컴백한 다리아 워보위.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 공간 속에서 은은히 비치는 자연의 빛과 초록과 어우러진 그녀의 모습은 궁극의 우아함을 표현한다. 요란하지 않아서 오히려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광고 캠페인.
예술성 ★★
상업성 ★★★
모델 다리아 워보위(Daria Werbowy), 타이슨 발루(Tyson Ballou)
사진가 데이비드 심스(David Sims)

쏘 디올, 쏘 뷰티풀!
DIOR
디올의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혁신을 꿈꾸는 라프 시몬스의 성향을 고스란히 반영한 광고 캠페인. 바 재킷, 아리조나 코트 등 전설의 디올 룩과 레드 색상 등 디올의 코드를 의상과 세트 곳곳에 배치한 광고 캠페인은 ‘클래식’을 지향하는 가운데 라프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사진가 윌리 반데르페르의 모던한 시선이 진하게 배어난다.
예술성 ★★★
상업성 ★★★
모델 다리아 스트로쿠스(Daria Strokous), 마리아 카를라 보스코노(Mariacarla Boscono), 엘리제 크롬베즈(Elise Crombez), 이슬린 스테이로(Iselin Steiro)
사진가 윌리 반데르페르(Willy Vanderperre)

카리스마 ‘끝판왕’
BALENCIAGA
알렉산더 왕의 첫 번째 발렌시아가 컬렉션은 광고 캠페인의 변화를 예고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알렉산더 왕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이번 광고는 스티븐 클라인의 면도날처럼 예리하고, 심연처럼 깊은 사진 톤으로 승부했다. 무엇보다 백전노장, 크리스틴 맥미나미는 (때론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그 자체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예술성 ★★★★★
상업성 ★★★
모델 크리스틴 맥미나미(Kristen McMenamy)
사진가 스티븐 클라인(Steven Klein)

왕처럼, 영화처럼
ALEXANDER WANG
“비하인드 신 이상의 영화적인 느낌을 연출하고 싶었어요.” 브루클린의 스테이너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이 흑백의 광고 캠페인은 알렉산더 왕의 의도대로 마치 30년대 흑백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쏟아지는 조명을 외면하는 말고시아 벨라의 옆모습이 어찌나 처연한지….
예술성 ★★★★
상업성 ★★
모델 말고시아 벨라(Malgosia Bela)
사진가 스티븐 클라인(Steven Klein)

염장 커플의 애정 행각
BURBERRY
이번 광고 캠페인은 얼마 전 구글과 함께 선보인 디지털 메시징 프로젝트 ‘버버리 키시스’의 연장선이다. 시에나 밀러와 그녀의 남편인 탐 스터리지의 실감나는(?) 애정 신은 키스 마크와 함께친구와 연인에게 버추얼 메시지를 전하는 디지털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달콤한 로맨스가 묻어난다.
예술성 ★★
상업성 ★★★★
모델 시에나 밀러(Sienna Miller), 탐 스터리지(Tom Sturridge)
사진가 마리오 테스티노(Mario Testino)

에디터
컨트리뷰팅 에디터 / 송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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