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치웨어 ‘핫’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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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을 수 있는 계절이 왔다. 최상의 보디라인을 위해 긴 시간을 인내했다면, 잘 선택한 비치웨어 하나가 그 노력을 완벽하게 빛내줄 것이다.

1 분홍과 파랑색의 프레임과 투명한다리로 이루어진 선글라스는 디올.2 색색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는바게트 핸드백은 펜디 제품.3 푸른 래커가 입혀진 메탈과 레진,크리스털 소재의 시원한뱅글은 디올 제품.

1 분홍과 파랑색의 프레임과 투명한
다리로 이루어진 선글라스는 디올.
2 색색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는
바게트 핸드백은 펜디 제품.
3 푸른 래커가 입혀진 메탈과 레진,
크리스털 소재의 시원한
뱅글은 디올 제품.

RETRO SWIMSUIT

언젠가부터 봄/여름 컬렉션 무대에서 수영복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대중의 시선을 끄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점에서 수영복은 과거 봄/여름 컬렉션의 꽤 중요한 포션을 차지했지만, 리조트 컬렉션이 영역을 넓혀가면서 수영복 또한 리조트 컬렉션으로 편입되는 추세다. 이번 시즌 역시 각 쇼마다 한두 벌 정도만 등장했는데, 이를 모아놓고 보면 하나의 뚜렷한 트렌드가 보인다는 점이 흥미롭다. 바로 원피스 스타일을 중심으로 한 레트로 무드다. 돌체&가바나는 이탈리아 남부의 정서를 가득 담아 시칠리아 민속 무늬 프린트 등 색색의 수영복 시리즈로 ‘바다’ ‘태양’ ‘사랑’이라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미쏘니에서는 스포츠 브라와 높은 허리선의 브리프를 입은 후, 다시 그 위에 짜임새가 성근 니트 보디수트를 입는 방식으로 마치 50년대 수영복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내놓았다. 이자벨 마랑과 몽클레르, 제이슨 우, 그리고 마이클 코어스에서도 허벅지 바깥쪽을 깊이 파지 않아 마치 극도로 짧은 쇼츠 길이와 별 차이가 없는 원피스 스타일의 수영복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투피스로 나뉘는 비키니 스타일에서도 레트로 무드를 느낄 수 있는데, 80년대 느낌의 발랄한 팝아트를 프린트한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시린 형광색 트리밍으로 포인트를 준 모스키노, 로맨틱한 꽃무늬를 적용한 로샤스 등이 대표적이다. 브라와 브리프에 공통적으로 같은 무늬의 프린트를 사용했고, 디스퀘어드2의 예와 같이 브리프의 길이가 거의 쇼츠에 가까울 정도로 길다는 점이 특징이다. 끈으로만 이루어진 아슬아슬한 비키니는 이번 시즌에는 그저 태닝할 때만 의미가 있을 것이다.

1 이국적인 분위기의에스파드리유 플랫폼과모노그램 프린트가 조화된루이 비통의 샌들. 2 색색의꽃자수가 인상적인 디올의토트백. 3 선명한 세로줄무늬 뱅글은 펜디 제품.

1 이국적인 분위기의
에스파드리유 플랫폼과
모노그램 프린트가 조화된
루이 비통의 샌들.
2 색색의
꽃자수가 인상적인 디올의
토트백.
3 선명한 세로
줄무늬 뱅글은 펜디 제품.

URBAN COVER-UPS

휴가지에서는 수영복을 입고 태양과 물을 즐기다가, 적당한 시간이 되면 그 위에 무언가를 겹쳐 입고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전 시즌에는 수영복 위에 레이어링할 ‘커버업(Cover-up)’ 아이템이 단독으로 출시되기도 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평소 도심에서 입은 데이 웨어를 커버업 용도로 활용하는 스타일링 아이디어가 눈에 띈다. 보디 수트와 같은 무늬로 크롭트 재킷을 만든 지암바티스타 발리, 원피스 수영복 위에 메탈릭한 재킷을 스타일링한 버버리 프로섬, 브라톱과 비슷한 색의 플레어스커트를 조합한 DKNY, 레트로 스타일의 데님 브라톱과 같은 소재의 팬츠로 통일된 룩을 보여준 발맹 등 수영복 브라와 브리프, 둘 중 하나에 초점을 두어 살리고 나머지는 일상적인 데이 웨어 아이템으로 가려버리는 것은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스타일링법이다. 특히 간결한 모노톤의 탱크톱에 모던한 재킷을 덧입힌 마이클 코어스의 스타일링은 모노크롬이 메가 트렌드인 이번 시즌 휴가지에서 응용할 만한 좋은 아이디어. 한편, 젖은 수영복 위에 얇은 소재의 톱이나 튜닉을 겹쳐 입는 일반적인 방식은 시스루나 레이스 아이템을 활용하길 권한다. 아크리스, 이자벨 마랑, 아이스버그 등에서 선보인 스타일이다. 단, 고가의 실크 소재는 염분이 있는 바닷물에 닿으면 변색되거나 소재가 뒤틀릴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마지막으로, 디올, 스텔라 매카트니 등 주요 하우스에서 강조하고 있는 튜브톱 드레스도 잊지 말길. 낮에는 수영복 위의 커버업으로, 밤에는 근사한 리조트 클럽 웨어로 활용할 수 있으니 디자인이나 색이 과감한 것으로 챙겨두면 좋다.

에디터
패션 디렉터 / 최유경
기타
PHOTOS|KIM WESTON ARNOLD, COURTESY OF DIOR, FENDI, LOUIS VUIT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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