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요리 이전에 좋은 식재료를 고민하는 식당 두 곳이 문을 열었다.

몽고네

“이탤리언 백반집이죠 뭐.” ‘소르티노스’부터 ‘그라노’에 이르기까지, 10년 가까이 오직 이탤리언 요리와 함께해온 매니저 몽고가 꾸린 공간이라서일까. 몽고네는 마치 이탈리아의 골목길을 걷다 마주칠 법한 보통의 식당을 닮았다. 이곳에선 식전 빵부터 디저트까지 주방에서 직접 만드는데, 덕분에 더욱 따뜻하고 소박한 맛이 나는 이탤리언 요리를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과 유쾌한 서비스와 함께 누릴 수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우리나라 식재료에 대한 고민과 애정. 부산 기장의 멸치 배에 특별 주문해서 공급받는 정어리에 케이퍼, 블랙 올리브, 체리 토마토를 올려 완성한 정어리 파스타에선 안초비 파스타 이상의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훅 끼치고, 강원도에서 남작감자를 공수해 만든 뇨끼에선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 뇨끼 특유의 포슬포슬한 맛이 고스란히 살아나는 놀라운 경험이 가능하다. 서대문구 연희동 192-29.

세레브 데 토마토

토마토를 주재료로 총 40여 가지 이상의 요리를 창조해내는 레스토랑이 가로수길에 나타났다. 그 정체는 바로 세레브 데 토마토. 다섯 가지 색깔의 신선한 토마토를 엑스트라버진 오일에 버무린 샐러드부터, 바삭하게 튀긴 그린 토마토를 토마토 소금, 고르곤촐라 소스에 찍어 먹는 프라이드 토마토, 그리고 오븐에 구운 바삭한 토마토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어우러진 토마토 브륄레까지 그 어떤 메뉴를 골라도 토마토의 맛이 다채롭게 살아난다. 다만 이베리코 돼지 목심 스테이크가 당기는 날엔 비네그레트, 허니토마토, 토마토잼 등 토마토로 만든 3가지 종류의 소스 중 하나만 선택해야만 하는 괴로움을 각오할 것. 식당에서 나서는 길, 토마토 푸딩, 토마토 롤케이크, 토마토 캐러멜과 같은 디저트를 테이크아웃할 때면 그깟 괴로움이야 금세 잊혀지겠지만 말이다. 가로수길 ‘타코 칠리칠리’와 ‘듀쟈미’ 맞은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