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다고 다 같은 화이트 티셔츠는 아니다. 흰티, 하얀 티, 화이트 티셔츠같이 다양하게 불리는 것 처럼 그 종류도 무수히 많으니까.

1. 입체적인 꽃 장식이 달린 티셔츠는 돌체&가바나제품. 57만원. 2. 실크 꽃 장식이 박음질 된 티셔츠는 프라다 제품. 가격 미정. 3. 은색 단추가 촘촘히달린 티셔츠는 발맹 제품. 85만원.

1. 입체적인 꽃 장식이 달린 티셔츠는 돌체&가바나
제품. 57만원. 2. 실크 꽃 장식이 박음질 된 티셔츠
는 프라다 제품. 가격 미정. 3. 은색 단추가 촘촘히
달린 티셔츠는 발맹 제품. 85만원.

 

화려한 룩으로 가득 체워지는 런웨이 무대에서 실용적인 화이트 티셔츠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은 일. 그래서인지 디자이너들은 런웨이의 주요 디테일들을 화이트 티셔츠에 적용시키는 방법을 선택했다. 런웨이 룩에 달려 있던 고풍스럽고 과감한 크기의 메탈 단추를 그대로 이식시킨 발맹, 시칠리아풍 프린트와 입체적인 플라워 장식을 그대로 가져온 돌체&가바나, 오리엔탈 무드의 일등 공신인 프라다의 오리가미 벚꽃 장식 화이트 티셔츠까지. 컬렉션의 연장선처럼 느껴지는 이런 화이트 티셔츠는 컬렉션의 무드를 합리적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1. 가로 절개선이 특징인 티셔츠는 빅토리아 베컴 by 톰그레이하운드 제품. 29만5천원. 2. 네크라인과 팔 부분이 밴딩 처리된티셔츠는 캘빈 클라인 제품. 27만5천원. 3. 무릎까지 내려오는긴 기장이 특징인 티셔츠는 릭 오웬스 제품. 35만원.

1. 가로 절개선이 특징인 티셔츠는 빅토리아 베컴 by 톰그레이
하운드 제품. 29만5천원. 2. 네크라인과 팔 부분이 밴딩 처리된
티셔츠는 캘빈 클라인 제품. 27만5천원. 3.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기장이 특징인 티셔츠는 릭 오웬스 제품. 35만원.

 

화이트 티셔츠의 미학은 뭐니 뭐니 해도 거추장스러운 장식을 배제한 미니멀한 디자인이 아닐까? 아무 장식 없는 미니멀한 티셔츠일수록 봉제선 같은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는 굉장히 중요한 디자인적 요소가 된다. 원피스처럼 긴 길이가 특징인 릭 오웬스의 티셔츠나 목과 팔에 밴딩 처리를 해 독특한 느낌을 부여한 캘빈 클라인의 화이트 티셔츠가 대표적이다. 특히 빅토리아 베컴의 화이트 티셔츠는 가운데의 몸통을 뚝 잘라 절개선을 만들었는데, 이번 시즌 트렌드인 짧고, 박시한 실루엣을 가장 영리하게 투영한 경우라 할 수 있다.

1. 입술을 형상화한 티셔츠는 마커스 루퍼 by 톰그레이 하운드 제품.19만원. 2. 디즈니 캐릭터를 재치있게 표현한 티셔츠는 그라운드제로 by 쿤 제품. 30만원대.

1. 입술을 형상화한 티셔츠는 마커
스 루퍼 by 톰그레이 하운드 제품.
19만원. 2. 디즈니 캐릭터를 재치
있게 표현한 티셔츠는 그라운드
제로 by 쿤 제품. 30만원대.

 

재치 있는 디자인의 매력은 화이트 티셔츠의 영역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돌체&가바나, 필립 플레인, 마르니 등의 하이패션 브랜드에서는 이미 유아적인 글씨나 그림, 디즈니 캐릭터 프린트를 티셔츠에 활용해 키덜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시즌 그 유행이 다시 한 번 돌아왔는데, 그중 화이트 티셔츠에 유쾌한 표정의 미키 마우스 프린트를 담은 런던의 듀오 미담 키르초프의 화이트 티셔츠가 가장 눈길을 끈다. 그들은 그동안 다른 디자이너들이 다루던 미키 마우스와는 달리 화려한 로코코풍 복장과 캐릭터를 접목시켜 주목받았는데, 만화 속 캐릭터와 극적이고 과장된 장식의 조합이 신선했다. 스타일링에 좋은 팁이 될 듯.

1. 지문을 연상시킨 그래픽 티셔츠는 질 샌더 제품. 38만원.2. 뮤지션 그라임즈와 협업한 그래픽 로고 티셔츠는 생로랑 제품.47만원. 3. 흑백 남자아이 사진이 프린트된 티셔츠는 Y's 제품.가격 미정. 4. 해골과 꽃 프린트 위에 정교하게 자수를 놓은 티셔츠는알렉산더 매퀸 by 마이분 제품. 99만원.

1. 지문을 연상시킨 그래픽 티셔츠는 질 샌더 제품. 38만원.
2. 뮤지션 그라임즈와 협업한 그래픽 로고 티셔츠는 생로랑 제품.
47만원. 3. 흑백 남자아이 사진이 프린트된 티셔츠는 Y’s 제품.
가격 미정. 4. 해골과 꽃 프린트 위에 정교하게 자수를 놓은 티셔츠는
알렉산더 매퀸 by 마이분 제품. 99만원.

 

그래픽 티셔츠는 아마 화이트 티셔츠 중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아이템일 것이다. 기존의 브랜드에서 단순히 슬로건이나 프린트로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이번 시즌 하이패션 브랜드의 화이트 티셔츠는 좀 더 정교하고 독특한 방식을 티셔츠에 적용했다. 알렉산더 매퀸에서는 해골 모티프와 꽃을 선으로 표현한 후 그 선을 따라 정교하게 수를 놓았고, 생로랑은 뮤지션 그라임즈와 협업으로 오리엔탈풍 그래픽과 로고를 조합해 새로운 문화를 티셔츠로 표현했다. 그뿐 아니라 요지 야마모토는 어린아이의 흑백 사진을 팝아트처럼 프린트한 뒤, 사진 속 아이의 브이넥에 요지 야마모토의 ‘Y’를 상징하는 듯한 위트를 숨겨놓은 방식도 꽤나 흥미롭다.

1. 레이스 꽃 장식이 부착된 티셔츠는 프라다 제품.가격 미정. 2. 꽃을 형상화한 추상적인 티셔츠는질 샌더 제품. 54만원. 3. 화려한 주얼 장식 티셔츠는프라다 제품. 가격 미정.

1. 레이스 꽃 장식이 부착된 티셔츠는 프라다 제품.
가격 미정. 2. 꽃을 형상화한 추상적인 티셔츠는
질 샌더 제품. 54만원. 3. 화려한 주얼 장식 티셔츠는
프라다 제품. 가격 미정.

 

화이트 티셔츠는 밝은 채도 덕분에 누가 입어도 얼굴이 화사해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플라워 프린트가 더해진다면? 그 느낌은 배가될 것. 이번 시즌엔 유독 다양한 방식으로 꽃을 표현한 화이트 티셔츠가 출시되었다. 심지어 장식을 배제한 미니멀한 셔츠를 주로 만들던 질 샌더까지 추상적인 플라워 프린트를 선보였으니, 이 정도면 플라워 모티프의 트렌드를 실감할 수 있을 것. 또한 프라다에서는 네크리스에 화려한 주얼 장식을 더한 티셔츠와 레이스로 만든 꽃 조각으로 티셔츠 앞면을 빽빽하게 채운 화이트 티셔츠를 볼 수 있다. 그들은 마치 하얀 티셔츠를 도화지 삼아 다양한 느낌의 꽃밭을 창조한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