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 에디터들이 선별한 단골집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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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이 나쁘면 권하질 않아요. 더블유 에디터 12인이 뻔질나게 드나들며 검증을 마친 단골집 100곳 또한 믿어도 좋습니다.

황선우 피처 디렉터

001 땡스북스
대형 프랜차이즈 서점처럼 모든 종류의 책을 갖추지는 못하는 공간의 제약을 오히려 서점의 취향을 반영한 셀렉션을 열람할 수 있는 장점으로 승화한 책방. 에세이와 소설, 예술, 디자인 분야 신간들이 중심이며 음반과 문구류 제품도 소량이지만 예쁜 것으로 갖추고 있다. 동네 서점이 사라져가고 있는 요즘, 차 한 잔 마시며 책 읽을 수 있는 이런 공간이 있어서 동네 자부심이 조금 강해진다. T 02-325-0321

002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카드사 혜택 같은 걸 꼼꼼하게 찾아 이용한 적은 한 번도 없는데, 이 회사의 보라색 카드를 만든 이후로는 연회비를 열심히 회수하고 있다. 디자인, 건축, 사진 분야의 희귀본을 구경하는 것도 즐겁지만 공간 자체에서도 영감을 얻는 기분이 든다. 주로 평일 휴가에 기획안 아이디어가 곤궁하고 절박할 때 찾아가면 발레파킹까지 해줘서 제법 위안이 된다. T 02-3700-2700

003 툭툭누들타이
집에서 10분 안에 방콕으로 가는 법. 택시를 타고 연남동 227-37번지에서 내린다. 얌운센과 얌꿍, 그린 커리와 팟타이를 시켜 맛있게 먹는다. 툭툭누들타이는 내가 아는 한 서울 시내에서 가장 태국 음식다운 태국 음식을 하는 식당이다. 경리단길에 생긴 ‘까올리포차나’도 괜찮은데, 거기는 집에서 20분 거리라서 툭툭을 더 아낀다. T 070-4407-5130

004 커피 리브레
홍대 반경 5km 내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 ‘툭툭누들타이’에 가서 밥을 먹고 여기서 커피를 마시는 게 나의 ‘연남동 루틴’인데 얼마 전에는 엄청난 인파가 줄을 선 걸 보고 그냥 돌아왔다. ‘착한 커피’로 소개한 여파라는데, 보통의 맛집 방송은 그리 신뢰하지 않지만 여기에 대해서만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T 02-325-7140

005 키오스크
교보문고에서 책과 음반을 사고 키오스크에서 오믈렛과 토스트를 먹는 건 전형적인 ‘광화문 루틴’이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포근해지는 맛의 프렌치 토스트를 팔며, 소박한 맛의 치즈 오믈렛은 가능하다면 매일 아침 식사로 먹고 싶다.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도 깜짝 등장한 배화여대 앞의 아주 작고 아늑한 공간. T 02-737-2466

006 바르셀로나
“우리 바르셀로나에서 만날까?” 귀여운 말장난이 가능한 이곳은 이름부터 스페인 사랑이 넘쳐나는 서촌의 작고 단정한 바. 소박한 안주와 함께 맥주, 스페인 와인 등을 마실 수 있지만 무엇보다 여기서는 셰리주를 맛봐야 한다. 도수가 은근 강해서 홀짝대다 보면 여기가 서촌인가 바르셀로나인가 하게 될 수 있지만! T 02-735-1117

007 애술린 라운지
프랑스의 예술 서적 전문 출판사 애술린의 부티크. 책을 사러 간다는 목적이라면 멀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커피나 샴페인을 한잔하는데 그 공간에 아름다운 책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훨씬 편안해지는 공간이다. 도산공원 1호점에는 “문화는 사치가 아니라 필수다”라는 문구가, 그리고 얼마 전 갤러리아 백화점 East에 연 두 번째 숍에는 “서재는 친구들로 가득한 방이다”라는 글귀가 써있다. T 02-517-0316

008 10 꼬르소 꼬모 서점
예술 서적을 만드는 독일의 장인 슈타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황홀한 냄새가 막 인쇄된 책을 펼쳤을 때의 종이와 잉크 향이라고 했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코는 이런 냄새에 유독 반응하는 것 같다. 10 꼬르소 꼬모를 다른 쇼핑 플레이스보다 아끼는 이유가 바로 이 훌륭한 서점 때문이 아니라고는 절대 말 못하겠다. 여기서 판매하는 서울 지도는 외국인 친구에게 꼭 선물하는 아이템. T 070-7098-0010

009 비하인드
홍대에서 산다는 건 온갖 카페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는 일이다. 좋은 공간에 애착을 주었다가 마음 거두는 일도 다반사여서, 변하지 않고 자리를 지켜주는 카페는 오랜 친구처럼 고맙고 애틋하다. 좋은 음악, 맛있는 커피와 도넛, 스콘… 비하인드는 기본에 충실한 카페이자 홍대 사람들의 오래된 살롱, 이곳을 거쳐간 스태프들이 모여 전시를 할 정도로 끈끈한 커뮤니티다. T 02-3141-7212

최유경 패션 디렉터

010 프로덕트 서울
간판을 잘 보면, ‘프로덕트’라는 표기 다음에 쉼표가 붙어 있다. 이 쉼표의 이면에는 잠시 쉬어간다는, 새로 시작한다는, 그리고 패션뿐만 아니라 아트와 리빙을 포함한 다른 방향으로 이어진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 국내외의 재능 있는 디자이너와 문화, 예술 관련 제품을 다루는 이곳은 기업형 편집매장과는 다르다. 가보면 안다. T 02-790-0797

011 살롱 드 마담 제이
옷을 잘 입는 사람이든, 그렇지 못한 사람이든 간에 ‘마담 제이’는 누구와도 친구가 되어주는 희한한 여자다. 홍대 앞 작은 온라인 쇼핑몰이었던 프롬제이는 이제 직접 디자인한 옷과 액세서리를 취급하며 열광적인 팬덤을 거느린 커뮤니티로 발전했다. 살롱 드 마담 제이는 예약제로 운영되는 프롬제이의 오프라인 숍 겸 개인 스타일링 클래스 공간. 친한 친구와 데이트하는 기분으로 들를 수 있는 마법의 장소다. T 02-3144-4788

012 디앤북스
에디터들과 아티스트, 디자이너, 그래픽 관련 종사자들의 아지트로 소문난 곳. 60년 전 해외 디자인 서적을 최초로 수입한 동남도서무역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서점이다. 여기서 발견한 2008년 일본판 <일러스트레이션 파일>은 지금도 고이 넘겨보는 1순위 보물이다. T 02-795-0693

013 먼데이 에디션
알파벳이 새겨져 있어 이리저리 조합하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자그마한 진주알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 온라인 숍에선 클릭 한 번으로 손쉽게 이 ‘핫한’ 주얼리를 구입할 수 있지만 한남동의 작은 쇼룸 겸 숍에 가면 디자이너 김선영과 브랜드 디렉팅 전반을 맡고 있는 김사라의 살가운 조언도 들을 수 있다. T 070-4412-5922

014 드보브 에 갈레
파리 출장을 갔을 때다. 비가 내렸고, 삐딱한 구두를 신고 2시간을 걸어서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였다. 그때 누군가 입안에 넣어준 초콜릿만큼은 ‘신의 한 입’이었다. 알고 보니 200년 전통의 드보브 에 갈레 초콜릿이었다. 청담동 매장도 고급스럽지만,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한남점이 더 정겹고, 소박하다. T 02-749-3726

015 고메 마켓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절대 포기하지 못하는 슈퍼마켓 쇼핑. 그런 내게 홍대 주차장 골목에 위치한 고메 마켓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얼굴을 벌겋게 상기시키는 행복한 공간이다. 불필요한 폐기물을 줄이자는 의미에서 식자재를 소분해서 판매하는 아이디어 또한 싱글족에게는 그저 감사할 뿐이다. T 02-322-0362

016 한영사
패션계에는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수선집이 몇 있다. 청담동 갤러리아 백화점 건너편, 낡은 상가 1층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수선집 중 한영사 역시 ‘전설 오브 더 전설’로 꼽힐 만한 곳이다. 아웃렛에서 놓치기 어려운 가격의, 그렇지만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을 발견했다 해도 걱정하지 않는다. 한영사가 입고 꿰맨 듯이 변신시켜주니까. T 02-545-7519

017 테일러블
2007년, 이태원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파란 간판의 양복집을 발견했다. 그런데 쇼윈도에 걸려 있는 수트의 모양새가 범상치 않았다. 오직 핸드메이드 방식으로만 수트를 만드는 디자이너 곽호빈의 브랜드, 테일러블이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거느린 브랜드로 성장했지만, 지금까지도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있다. 여기를 추천해준 남자들에게 모두 ‘역시 패션 에디터는 다르다’는 칭찬을 받았다. 몇몇 아이템은 여성복으로도 만날 수 있다. T 070-7651-7801

018 이꼬이
가리는 것 없이 무난한 식성을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식생활에 두 가지 변화가 찾아왔다. 하나는 배가 고프면 화가 난다는 거고, 둘은 맛없는 것으로 배를 채우면 더욱 화가 난다는 거다. 이 점에서 절대 ‘틀림없는’ 곳이 일본식 가정요리 전문점 이꼬이다. 정지원 셰프의 특제 꽃게짬뽕을 먹은 다음 날은 천사처럼 마감할 수 있으니까. T 070-8279-9408

송시은 뷰티 디렉터

019 파펠 스테이셔너리
작은 보물 창고 같은 문구점이다. 대형 문구점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독특한 컬러와 디자인으로 무장한 볼펜과 연필부터 아기자기한 노트, 그리고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패턴의 마스킹 테이프까지 가득해, 펜과 노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장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무장해제되고 말 것이다. 곧 ‘에포카’라는 이름의 조금 더 넓은 숍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T 02-3785-1530

020 이치에
언젠가부터 재료의 신선도는 물론 맛도 제대로인 이자카야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곳은 다르다. 국물 요리는 기본, 회의 선도는 이름난 횟집 저리 가라 할 정도고, 튀김 요리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무리는 꼭 고등어 볶음밥! 고슬고슬한 밥알과 고등어의 고소함이 일품이다. T 070-4273-4087

021 인스파이어드 by JOJO
예쁜 사람이 온갖 치장을 다 하고 있으면 오히려 매력적이지 않은 것처럼 꽃도 그렇다. 그래서 프랑스식 정원보다 영국식 정원에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하지 않던가. 영국 왕실과 셀레브리티들의 꽃을 담당했을 만큼 영국 스타일을 제대로 아는 플로리스트 조은영이 운영하는 스튜디오에서는 플라워 수업도 받을 수 있고, 특별한 날을 위한 꽃을 준비할 수도 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스타일로! T 02-547-6171

022 그릴파이브 타코
번개처럼 왔다가 사라지던 푸드 트럭이 어느 날 번듯한 매장으로 단장했다면 맛은 보장된 거다. 그릴파이브 타코에 들어서는 순간 없던 식탐도 절로 생길지 모른다. 아보카도를 듬뿍 넣은 타코와 퀘사디아, 부리또는 그중 무얼 먹을지 고민한 것이 무색하게 종류별로 전부 선택하게 되고, 치즈를 듬뿍 뿌린 스키니 프라이즈는 손대면 멈출 수가 없다. T 02-515-5549

023 하시 청담점
언제 가도 변함이 없어 좋은 곳이다. 이곳에 왔다면 왕새우 튀김과 히라메노고와다를 꼭 먹어야 한다. 어느 이자카야를 가도 볼 수 없는, 머리까지 바삭하게 튀긴 진짜 왕새우는 언제 먹어도 만족스럽다. T 02-516-2712

024 반디네일
압구정점 네일 래커에 으레 들어가는 DBP, 톨루엔 등의 유해 성분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컬러 팔레트가 눈을 사로잡는다. 막연히 상상했던 컬러를 여기서라면 찾을 수 있다. 네일리스트의 섬세한 솜씨와 친절함은 말할 것도 없다. T 02-515-0620

025 버츠비 스파
손맛 좋은 테라피스트를 만나기란 의외로 어렵다. 아무리 비싼 돈을 들이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버츠비 스파라면 얘기가 다르다. 합리적인 가격과 고객의 몸 상태를 꼼꼼히 체크할 줄 아는 날카로움, 적절한 압의 마사지는 피로와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어준다. T 02-536-8863

026 마리메꼬 플래그십 스토어
알록달록하고 기하학적인 북유럽 특유의 패턴 덕분에 기분 전환하기에 그만인 곳이다. 맘에 드는 원단을 사서 패브릭 액자나 커튼, 쿠션, 이불 커버 등을 만들면 큰돈 들이지 않고도 공간에 변화를 주기에 충분하고, 아이들 옷을 만들어줘도 좋다. 주방용품과 키즈 제품, 리빙 제품도 만날 수 있다. T 02-515-4757

027 오월의 종
이곳에서는 바구니에 툭툭 담아놓은 투박한 빵을 집어야 한다. 바게트부터 시작해 다양한 종류의 호밀빵과 포카치아, 치아바타, 후가스까지, 좋은 올리브 오일에 찍어(발사믹 식초 없이!) 먹는 슴슴한 맛의 빵은 진짜 최고다. T 02-792-5561

정준화 피처 에디터

028 커피 한 잔
오래된 장난감부터 망가진 집기까지, 다양한 재료를 오너가 직접 재활용해 꾸민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진하고도 야생적인 맛이 나는 드립 커피도 꽤나 독특한데 화덕에 구워 주는 호떡을 반드시 곁들일 것을 권한다. T 02-764-6621

029 물나무 다방
계동길의 물나무 사진관과 맞붙어 있는 단정한 찻집이다. 인절미 구이, 센베 등 가벼운 군것질거리부터 간장계란밥 같은 어엿한 식사 메뉴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서 한번 들르면 꽤 오랜 시간 머물게 된다. T 02-318-0008

030 서울아트시네마
올해로 개관 11주년을 맞은 이 시네마테크는 B급의 도발적인 호러부터 거장의 시적인 드라마까지, 좋은 작품이라면 무엇이든 편견 없이 포용한다. 현역 감독과 배우들의 추천작으로 꾸며지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과 여름철마다 열리는 ‘시네바캉스’는 특히 많은 관객이 몰리는 연례 기획이다. T 02-741-9782

031 유어마인드
단지 ‘서점’이라고 부르기에는 지나치게 용도가 다양한 곳이다. 국내외의 다양한 독립 잡지를 소개하고, 직접 책을 발행하고, 음반부터 문구까지 드물고 좋은 것들을 판매하는 이 가게는 들를 때마다 흥미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는 놀이터에 가깝다. T 070-8821-8990

032 한국영상자료원
한국 영화에 관한 모든 것을 살필 수 있는 박물관이자 도서관이며 시네마테크인 곳. 무료로 이용 가능한 시네마테크의 프로그램도 충실하지만 절판된 VHS나 희귀 타이틀까지 감상할 수 있는 자료실은 보물 창고와 같다. T 02-3153-2001

033 완장
문화혁명과 마오쩌둥에 관한 자료를 모아둔 박물관 겸 식당이다. 붉고 투박한 기운이 가득한 인테리어도 재미있지만 마오쩌둥이 보양식 삼아 즐겨 먹었다는 토마토 국수야말로 이곳을 찾게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T 02-735-8149

034 퍼블릭
다양한 국적의 독특한 맥주를 발 빠르게 들여놓는 펍이다. 하와이의 코나 맥주와 브루클린 라거가 최근 냉장고에 자리를 잡은 제품들. 물론 비트버거나 앨리캣 생맥주같은 스테디셀러를 택해도 좋다. T 02-722-1506

035 남도분식
누상동의 골목길을 따라 수성동 계곡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나오는 정갈한 식당이다. 불고기 도시락이나 즉석 떡볶이도 푸짐하지만 그보다는 상추튀김이나 김밥쌈이 더 유명하다. 가격 또한 저렴해서 한 끼를 기분 좋게 해결할 수 있다. T 02-723-7775

이지은 패션 에디터

036 루밍
여러 해 전, 집 근처 조용한 뒷골목에서 발견한 재미있는 인테리어 소품 셀렉트 숍.기분이 우울할 때나, 나를 위한 작은 선물을 하고 싶을 때, 또는 아기에게 신선한 자극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마다 이곳을 찾는다. T 02-6408-6700

037 쿤위드어뷰
그저 눈만 즐거울 뿐, 실제로 구입하기엔 어마무지한 가격 때문에 허무하게 걸어 나오기 십상인 수많은 편집매장들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곳. MSGM이나 겐조 같은 한창 떠오르는 핫한 브랜드부터 국내 디자이너의 재기 발랄한 제품까지, 스스로에게 ‘돈 쓰고 싶은 날’ 들르면 좋다. T 02-3443-4507

038 미니부띠크
뉴욕 출장만 가면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의 아기 옷을 사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걷곤 했다. 덕분에 알게 된 April Shower나 Wovenplay, Mini Rodini같은 브랜드들이 동부이촌동 아파트 상가의 이 작은 숍에 모두 모여 있는 게 아닌가! 주의깊게 살펴볼 만한 아기 옷들로만 가득해,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몇 분 내에 수십만원을 탕진하기 십상이다. T 070-4237-8911

039 오아시스
오아시스에 가면 항상 일어나는 일: 1.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여긴 왜 언제와도 사람이 이렇게 많아? 하고 짜증을 낸다. 2. 주문한 음식을 입에 넣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기분이 풀린다. 3. ‘하긴 이래서 사람이 많지’ 하며 여전히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뒤로한 채 기분 좋게 레스토랑을 나선다. 언제 찾아도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나오는 브런치 집. T 02-548-8859

040 평가옥
한식이 사무치게 그립던 첫째 아이 입덧 시절, 거의 매일 한 끼는 해결하다시피 했던 곳이다. 슴슴하지만, 결코 심심하지 않은 국물 맛이 일품인 어복쟁반, 온반, 평양냉면 등은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T 02-3431-1677

041 도쿄팡야
본래 커다란 케이크를 사면 끝까지 먹지 못한 채 오래되어 버리기 일쑤였는데, 이곳의 롤케이크는 앉은자리에서 하나를 다 먹어버릴 정도로 맛있다. 너무 부담스럽게 달거나 무겁지 않은 맛이 그 비결인 듯. T 02-547-7790

042 델리 하인츠버그
주로 한식을 즐기는 입맛 때문에 버거를 사 먹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하지만 이곳의 버거는 가끔 생각나는 까닭에, 평일 점심 시간은 물론 주말이 되면 가족과 함께 일부러 찾을 정도. ‘The Lord of The Onion Rings’와 ‘Dracula’(위트 넘치는 버거의 이름도 이곳의 분위기와 딱이다) 이 두가지가 느끼한 맛에 취약한 내 입맛에 딱 맞는 버거! T 02-541-8780

043 커피 렉
가로수길에서 점심을 먹은 후 가끔 ‘진한’ 커피가 그리울 때 찾는 커피 전문점. 대부분 테이크아웃으로 이용하는데, 홀짝거릴 때 입에 남는 알싸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약간 신맛이 나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볼 것. T 070-4250-9723

에디터
피처 에디터 / 김슬기
포토그래퍼
엄삼철, 김범경, 박종원, MIN SU HAE, 표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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