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즈메틱계가 알파벳 놀이에 빠졌다. 한때 열풍을 일으킨 BB크림에 이어 CC크림이 앞다투어 출시되고 있는 것. BB가 뭔지 이제야 조금 알 법한데, CC는 또 뭔지 갸우뚱한 이들을 위해 BB와 CC를 총정리한 보고서를 공개한다.

BB CREAM

[명사] Blemish Balm의 줄임말.
1950년대에 독일에서 박피나 필링과 같은 시술을 한 후 달아오른 피부를 다독이기 위한 병원용 진정·재생용 연고로 시작하였으나, 대중화되면서 메이크업 기능이 좀 더 강조되었다.

BB크림을 처음 만난 곳은 백화점도, 드럭스토어도 아닌 갑자기 올라온 여드름을 치료하기 위해 방문한 피부과였다. 스케일링을 마치고 해삼처럼 붉게 달아오른 피부에 요것을 바르니 붉은 기운이 감쪽같이 가려졌다. 피부 재생 효과까지 갖췄다는 말에 당시 학생이던 내게 결코 만만한 가격이 아니었지만 용돈을 털어 구입했다. 순식간에 피부 표현을 끝내주는 이 제품에 많은 이들이 열광했고 국내 여러 화장품 브랜드들은 다양한 BB크림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바다 건너 일본의 방송인 잇코가 한국의 BB크림을 호평한 이후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를 대량 구매하는 모습도 종종 목격되었다. 2011년에는 랑콤을 시작으로 글로벌 코즈메틱 브랜드들도 BB크림을 출시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가 BB크림의 매력에 빠진 것. 트렌드에서 하나의 스테디 아이템이 된 스키니 진처럼, BB크림 역시 일시적인 붐을 넘어 화장대의 감초로 자리 잡았다.

1. YSL BEAUTY
탑 시크릿 하이 프로텍트 유브이 쉴드 비비 쉐이드 매우 부드러운 제형으로 쉽게 발린다. 잔잔한 펄이 들어 있어 광채 피부 표현을 하기에 좋다. 바를 때 은은하게 퍼지는 파우더리한 플로럴 향이 매력적이다. 30ml, 6만5천원.

2. CHRISTIAN DIOR
디올 스노우 UV 쉴드 비비크림 010 엑토인 분자는 척박한 환경에서 발견되는 미생물 내에 존재하는데 강력한 생명력을 지녀 자외선과 온·습도 등 기후 변화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조금 되직하니 신경 써서 발라야 한다. 40ml, 7만2천원.

3. LANCOME
UV 엑스퍼트 GN-SHIELD SPF 50 PA+++ BB 컴플리트 높은 자외선 차단 지수와 우수한 커버력이 장점이다. 피지와 땀에 강해 오랫동안 화장이 지속되므로 수정 화장을 좀처럼 하지 않는 귀차니스트에게 추천한다. 30ml, 5만5천원.

4. GIORGIO ARMANI
루미네센스 브라이트 리버레이트 BB 플루이드 SPF 50/PA+++ 수분 에센스처럼 묽고 촉촉한 비비크림. 커버력은 다소 부족한 편이지만 피부에 확실한 브라이트닝 효과를 부여해 물광 화장을 쉽게 할 수 있다. 30ml, 6만7천원.

5. MAC
프렙+프라임 BB 뷰티 밤 SPF 35/PA++ 별다른 스킬 없이 쓱쓱 바르기만 해도 피붓결을 부드럽게 정돈해준다. 아시아 여성의 피부 톤을 고려한 컬러로 내추럴하고 건강해 보이는 베이스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다. 40ml, 4만8천원.

6. SHU UEMURA
스테이지 퍼포머 워터 글로우 BB 광채 메이크업이 여전히 대세다. 루미 펄 테크놀로지를 채용, 자체 발광 피부로 만들어주며 콩 추출물과 비타민 E 유도체가 탄력을 불어넣는다. 결점이 도드라진 곳에 소량 덧바르면 컨실러 효과를 볼 수 있다. 30ml, 5만5천원대.

7. SHISEIDO
아넷사 페이스 선 스크린 BB NATURAL 시세이도만의 기술인 ‘멀티-유브이 액션 테크놀로지’가 응축되어 자외선을 오랫동안 차단한다. 화사한 컬러를 원한다면 Light 컬러를, 건강한 피부로 표현하고 싶다면 Natural을 선택하도록. 30g, 4만5천원대.

8. CLINIQUE
에이지 디펜스 BB 크림 SPF 30/PA+++ 자연스러운 커버력과 안티에이징 효과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항산화 물질인 비타민 E가 외부의 오염 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카페인 성분이 피부의 각종 주름을 관리해준다. 40g, 4만5천원.

9. THE BODY SHOP
모이스처 화이트 시소 BB 세럼 허브의 한 종류인 시소(Shiso)는 멜라닌 색소의 생성 신호를 감지하고 차단해 맑은 피부로 가꿔준다. 휘핑 크림처럼 부드러운 질감으로 뭉치지 않아 바탕 화장을 손쉽게 끝낼 수 있다. 30ml, 3만4천원.

10. BIOTHERM
워터딥 B.B크림 흔히 볼 수 있는 탁한 잿빛 컬러가 아닌, 스킨 색상으로 피부 위에 동동 뜨지 않는다. 프라이머를 따로 쓸 필요가 없을 만큼 모공 커버력이 우수하며 파우더를 바른 것처럼 보송보송하게 마무리 된다. 30ml, 4만9천원대.

11. ESTEE LAUDER
사이버 화이트 HD 어드밴스드 브라이트닝 BB 밤 SPF 30/PA++ 약용 식물인 황금의 뿌리에서 추출한 활성 성분이 자외선으로 인한 잡티 생성을 막으며 피부 톤을 고르게 맞춰준다. 매끄럽고 부드러운 질감으로 덧발라도 밀리지 않는다. 10g, 6만원대.

12. BOBBI BROWN
BB CREAM SPF 35 PA+++ 자신의 무게보다 6000배 가까운 수분을 끌어당기는 보습 성분인 히알루론산 나트륨을 함유해 풍부한 수분감을 느낄 수 있다. 피지 분비를 조절해 화장이 오랫동안 유지되며 총 다섯 가지 셰이드로 출시된다. 40ml, 6만원대.

CC CREAM

[명사] 브랜드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개 Color, Corrector, Complete란 단어들로 이뤄진 복합명사.
피부 재생 효과에 초점을 맞춘 BB크림과는 달리 잡티와 피부 톤 보정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스킨케어 기능도 동시에 한다. ‘생얼 화장’과 ‘올인원’ 트렌드를 반영한 BB크림의 진화 형태로 볼 수 있다.

앞의 페이지에서도 언급했듯이 BB크림은 치료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레이저 시술 이후 붉어진 얼굴을 가려주기 위해 차가운 회색조의 색깔로 제작된 것. 그런데 잡티나 홍조는 완벽하게 가릴 수 있지만 얼굴이 칙칙해 보일 수 있다는 게 문제였다.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스킨톤의 BB크림도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회색빛의 크림이 지배적이다. CC크림이 주목받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캡슐 또는 피그먼트 성분이 피부 본연의 색을 살려주고 톤을 균일하게 맞춰 한결 자연스러운 ‘생얼 메이크업’을 완성한다. 셀카나 스티커 사진을 찍고 수정할 때 ‘뽀샤시’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도록 말이다. 여기에 미백, 보습, 안티에이징 등 다양한 기능을 더해 복잡한 스킨케어 단계를 간편하게 줄여준다.

1. LANCOME
레네르지 멀티-리프트 CC 컬러 코렉터 2 본래 하얗고 맑았던 얼굴도 노화로 인해 누렇고 칙칙하게 변할 수 있다. 어둡고 불규칙한 피부 톤을 보정하는 것은 물론, 피부의 연결고리에 작용하는 멀티 텐션 테크놀로지가 피부를 탄탄하게 가꿔준다. 40ml, 8만2천원대.

2. TONYMOLY
루미너스 순수 광채 CC크림 SPF 30 PA++ 레드, 옐로, 블랙 등 다양한 컬러 캡슐이 믹싱되어 바르는 사람에 딱 맞는 피부 톤으로 변한다. 피부 결점을 완벽하게 커버하려면 두 번 정도 바를 것. 50ml, 1만6천8백원.

3. HERA
CC CREAM SPF 35 PA++ 1호 핑크 베이지 쫀쫀한 제형으로 피부에 착 감겨 모태 피부 미인인 척할 수 있다. 입자가 크고 작은 파우더들을 배합해 빛을 산란시켜 기미, 잡티, 모공 등을 커버하고 뽀얀 피부로 연출한다. 30ml, 4만5천원.

4. BANILA CO.
잇 래디언트 CC크림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베이스 기능에 충실한 제품. 플라워 워터 성분이 수분크림 못지않은 풍부한 수분감을 선사한다. 광채 피그먼트가 피부 톤을 화사하게 만들어 효과적인 베이스 메이크업을 돕는다. 30ml, 2만5천원.

5. ESPOIR
베어 스킨 콤플렉션 크림 달맞이꽃 오일 등 8가지 식물성 오일을 담아 피부 표면에 보습막을 형성해 한결 촉촉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밀착력이 우수한 산호 파우더 캡슐이 안색을 봄꽃처럼 화사하게 만든다. 50ml, 2만8천원.

6. KIEHL’S
액티플리 코렉팅 & 뷰티파잉 BB크림 with Vitamin C FAIR 일명 ‘저자극 CC크림’. 비타민 C 성분이 색소 침착을 줄이고 내추럴 미네랄 피그먼트가 피부 결점을 가려준다. 실리콘, 파라벤 등을 제외해 민감한 피부도 쓸 수 있다. 30ml, 4만6천원대.

7. CHANEL
컴플리트 코렉션 크림 수레국화 성분이 스트레스와 오염 물질로 인해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키고 미네랄 색소가 피부 톤을 균일하게 정돈, 커버한다. 벨벳처럼 부드러운 텍스처가 피부를 편안히 감싼다. 30ml, 7만원.

8. SOORYEHAN
진온빛 CC크림 꿀과 고보습 에센스 성분이 메이크업 후에 피부에 가해지는 피로도를 줄이고 영양을 공급한다. 성분들을 보고 매우 되직한 텍스처를 떠올리기 쉽겠지만 가벼운 리퀴드 타입으로 뭉침 없이 펴 발린다. 50ml, 3만3천원.

9. HOLIKA HOLIKA
미라클 리얼 스킨 피니쉬-프리미엄 글로시한 메이크업을 위한 필수품. 인체에 무해하고 색상을 좀 더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이산화 티타늄 성분이 피부에 얇은 필름막을 생성해 피부 톤을 정리하고 윤광을 부여한다. 50ml, 1만6천8백원.

10. CHARMZONE
알바트로스 워터풀 CC크림 겉보기엔 흰색의 평범한 크림 같지만 펴 바르면 안의 컬러 캡슐이 깨지면서 피부에 혈색을 부여한다. 자작나무 추출물이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고 소량만으로도 넓은 부위에 바를 수 있다. 30g, 3만8천원.

11. CATHYCAT
프로그래밍 CC크림 그린 베이지 보습 성분을 70% 이상 함유한 ‘물 찬’ CC크림. 좀 더 확실한 컬러 톤 보정을 위해 그린과 퍼플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통을 옆으로 돌려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격하게 돌리면 한 번에 많은 양이 나오니 주의할 것. 50ml, 3만5천원.

12. AMORE PACIFIC
트리트먼트 컬러 컨트롤 쿠션 SPF 50+/PA+++ 맹물이 아닌 대나무 수액과 녹차 성분이 주원료로 피부 정화 기능이 뛰어나다. 촉촉하고 얇게 발리며 롱 래스팅 콤플렉스 성분이 피지나 땀으로 인해 화장이 들뜨거나 지워지지 않게 도와준다. 15g x 2개, 6만5천원.

13. O HUI
UV CC크림 몸통을 가볍게 누르면 적당량이 펌핑된다. 세범 젤 파우더가 피지, 땀으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화장이 얼룩덜룩해지는 ‘다크닝 현상’을 막아준다. 스파 미네랄 성분이 피붓결을 실키하게 정돈해 자꾸만 얼굴을 쓰다듬게 된다. 15g x 2개, 4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