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과의 만남이 있는 3개의 사진전.

1. 슈타이들 출판사에서 펴낸 ‛Paper Fashion’에 삽입된 이미지 2. 피터 린드버그 ‛Lynne Koester’3. 크리스 마커 ‛Koreans-Untitled’ 4. 슈타이들 출판사의 책들

1. 슈타이들 출판사에서 펴낸 ‛Paper Fashion’에 삽입된 이미지 2. 피터 린드버그 ‛Lynne Koester’
3. 크리스 마커 ‛Koreans-Untitled’ 4. 슈타이들 출판사의 책들

피터 린드버그의 사진은 한 컷으로 찍은 영화다. 고전적인 우아함 그 자체인 거장의 작업은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드라마를 들려주곤 한다. 10 꼬르소 꼬모 서울은 오픈 5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린드버그의 사진전을 개최한다. 거장의 주요 작품 210점이 3월 22일부터 4월 28일까지 10 꼬르소 꼬모 청담 플래그십 3층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미소년 같은 1994년의 케이트 모스부터 태양 아래 선 베리 스미더까지, 고요한 힘을 발산하는 흑백의 이미지들이 강렬하다. 1997년작 사진집 [Images of Women]의 스페셜 에디션 역시 다시 판매된다. 독일의 출판사 슈타이들의 책을 보고 있으면 디지털 시대에도 아날로그적인 감동은 유효하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4월 11일부터 10월 6일까지 대림미술관에서 개최되는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전은 책을 예술 작품의 경지로 끌어올린 게르하르트 슈타이들을 조명하는 자리다. 출간 50주년을 맞아 재탄생된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집 [The Americans]부터 아티스트 에드 루샤가 작업해 권당 1천만원을 호가한다는 [길 위에서] 리미티드 에디션까지, 출판 명가의 주요한 작업이 한자리에 모인다. [방파제] [태양 없이] 등을 연출한 크리스 마커는 미술 작가로도 정력적으로 활동했다. 한국전쟁 후 재건이 한창이던 1957년의 북한을 기록한 사진집 [북녘사람들]은 우리에게 각별한 작품일 수밖에 없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철학적 사유를 전하던 그는 아뜰리에 에르메스의 개인전을 준비 중이던 작년에 9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크리스 마커와 꼬레안들]은 고인의 사진과 영화, 오디오 작업과 그에게서 영감을 얻은 한국 작가 4인(강홍구, 노재운, 정윤석, 황세준)의 작품을 함께 소개하는 전시다. 시간과 공간, 삶과 죽음 사이를 오가는 대화는 4월 5일부터 6월 11일까지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