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제안하는 스타일 업 앤 다운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가 제안하는 스타일 업 앤 다운

2015-11-10T17:04:54+00:002013.03.29|트렌드|

일년에 한 번 입을까 말까 한 쿠튀르스러운 옷, 격식 있는 자리에는 꺼려질 정도의 일상적인 옷. 둘 다 어렵다. 하지만 두 극단이 조우하면 오히려 더 근사한 스타일이 완성된다.

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발렌시아가의 단순한검은색 로퍼.큼직한 원석과 진주만을사용한 메종 마틴마르지엘라 반지.둘둘 말아 두르면캐주얼한 느낌을 살릴 수있는 로에베 스카프.

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
발렌시아가의 단순한
검은색 로퍼.
큼직한 원석과 진주만을
사용한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반지.
둘둘 말아 두르면
캐주얼한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로에베 스카프.

 

DRESS-DOWN

솔직히 쉽지 않았다. 소수점 이하까지 나열된 숫자의 행렬은 근사하지만 풀리지 않은 수학 문제를 대하는 것 같은 기분을, 패션 컬렉션을 보면서 느끼는 것도 오랜만의 일이다. 이번 시즌에는 특히나 오트 쿠튀르의 기법과 장식을 이용하거나, 패턴 자체가 독특해서 오히려 모호한 느낌의 룩이 많았다. 보기에는 아름다운 이 옷들은 어느 정도는 입기 쉽게 ‘매장 버전’으로 변형되어 출시되긴 하지만, 그래도 평소에 입기에는 과한 것이 사실. 이럴 때 해법은, 의외로 ‘쇼 스타일링’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중 대표적이고도 가장 쉬운 공식은 평소에 늘 입는 아이템을 어떻게든 하나만 끼워 넣으라는 것. 소매를 가슴으로 묶은 듯한 어려운 톱에 헐렁한 팬츠만 스타일링한 셀린, 슬리브리스 톱의 뒤판을 길게 빼 난해하게 비대칭적인 톱에 간결한 검은색 쇼츠를 더한 디올, 바닥을 휩쓰는 맥시 길이의 프린지 스커트에 아주 간결한 검은색 베스트를 더한 생 로랑 파리 등 ‘파리 쿠튀르’로 대표되는 하우스의 룩에는 모두 이 공식이 유용하게 쓰였다. 이와 비슷한 연장선상에서 응용편 공식을 소개하자면, 벨트나 브래지어처럼 늘 필요한 아이템, 혹은 데님처럼 전형적인 스트리트 아이템을 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레이스 톱과 거대한 모피 코트 안에 검정 브래지어를 매치한 알렉산더 매퀸미우미우, 고급스러운 코트 드레스에 서스펜더를 연상시키는 벨트를 더한 에르메스, 이브닝드레스 위에 트랙점퍼를 입은 빅터&롤프 등이 ‘일상성’을 더하는 공식을 잘 활용한 케이스다.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평범한 룩에쿠튀르적 포인트를 더할수 있는 목걸이는 마위.구조적인 느낌의뱅글은 마위.섬세한 가죽 커팅과검은색 스티치가돋보이는 클러치는베르사체.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평범한 룩에
쿠튀르적 포인트를 더할
수 있는 목걸이는 마위.
구조적인 느낌의
뱅글은 마위.
섬세한 가죽 커팅과
검은색 스티치가
돋보이는 클러치는
베르사체.

 

DRESS-UP

앞서 설명한 것과 정반대의 케이스 역시 이번 봄/여름 컬렉션을 난해하게 만든 요소 중 하나다. 즉, 굳이 하이패션 브랜드에서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할지 망설여질 정도로 기본적이고 상업적인 아이템이 많았다. 이럴 때 해결법은? 앞서 말한 ‘드레스 다운’의 경우와 정반대의 스타일링 공식을 대입하는 것! 캐주얼한 데님 소재의 미니 드레스에 쿠튀르적 장식의 벨트를 스타일링한 발맹, 평범한 A라인 주름 스커트에 메탈 스터드를 잔뜩 장식한 베스트를 더한 보테가 베네타, 체크무늬 셔츠에 깃털 소재로 만들어진 미디스커트를 매치한 드리스 반 노튼 등이 모두 이 경우에 해당한다. 한편, 일상적인 옷들로 간단하게 ‘드레스 업’된 느낌을 주고 싶을 때 무엇보다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것이 바로 소재다. 특히 머리부터 발끝까지 흰색으로 구성한 룩에서 소재의 투명도를 달리해 감각적인 분위기를 낸 경우가 많았다. 투명한 오간자 스커트 룩의 로샤스, 허리와 가슴이 은근히 비쳐 보이는 블라우스를 만든 스텔라 매카트니, 옷의 조각을 가느다란 실로 연결해 살이 비치는 느낌을 준 알렉산더 왕 등에서 그 해법을 찾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상적인 아이템일수록 고급스러운 소재와 독특한 구조를 찾아내는 안목이 중요하다. 평범한 서머 울로 비대칭 헴라인을 만든 발렌시아가나 가죽 패치워크를 잘 활용한 프로엔자 스쿨러, 빨간 가죽 코트 하나만으로 드레스 같은 느낌을 준 발렌티노의 예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