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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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뮤즈, 스타일과 취향을 공유하는 절친, 일편단심 민들레를 자처하는 컨트리뷰터에 이르기까지, 디자이너와 각별한 우정을 나누는 특별한 크루들. 일명, ‘디자이너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리카르도 티시의 뮤즈

1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세르비아 출신의 전위적인 행위 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는 리카르도 티시를 만나면서 패션을 하나의 언어로, 자아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티시와는 룸메이트일 정도로 절친한 사이. 2013 S/S 시즌 지방시 캠페인 모델로 등장했다.

2 마리아 칼라 보스코노
마리아 칼라 보스코노는 리카르도 티시의 영원한 여신이자 오랜 친구다. 디자인을 할 때 티시는 자동적으로 그녀를 떠올릴 정도. 그가 만드는 모든 옷이 마리아를 위한 옷처럼 완벽히 맞는다. 매 시즌 그의 캠페인에 등장하는데, 이번 시즌에는 마리아의 딸인 마리아 루카스까지 함께 광고에 등장했다. 티시에게 최연소 뮤즈가 생긴 셈!

3 카린 로이펠드
카린 로이펠드와는 지방시 첫 컬렉션을 공동작업으로 진행하기도 했는데, 그녀는 한물간 지방시 하우스를 주목받는 브랜드 의 궤도로 올려놓은 일등 공신. 티시의 재능을 극대화시켜준 인물이자 뮤즈.

4 스카이 페레이라
리틀 마돈나라는 애칭을 얻으며 10대들의 아이콘으로 올라선 스카이 페레이라는 티시 특유의 암울하고 스산한 이미지와 꼭 닮아 있다. 리카르도 티시를 매료시키며 지방시의 메인 크루로 입성했고, 공식 행사에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지방시 컬렉션으로 치장하고 다닌다.

5 칸예 웨스트
칸예 웨스트와 리카르도 티시는 서로의 전공(?) 분야에 대해 영감을 주고받는 절친이다. 패션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던 칸예는 급기야 자신의 이름을 건 여성복 라인으로 디자이너 데뷔까지 했는데, 런웨이 쇼를 펼치기까지 전폭적인 도움을 준 사람이 바로 리카르도 티시. 티시 역시 음악에 대한 무한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데, 그에게는 칸예가 음악적인 스승인 셈. 칸예 웨스트와 제이지의 앨범<Watch the Throne>의 커버를 위한 아트 디렉팅을 맡으며 다양한 분야로 재능을 키우고 있다.

레이 가와쿠보의 팬클럽

“디자이너들은 경쟁심이 강하고 자존심이 센 부류죠. 레이는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로 칭송받는 사람이에요. 매우 재미있고 비상한 사람이죠.” – 칼 라거펠트

“지금껏 그녀의 쇼만큼 놀라운 것을 본 적이 없어요. 항상 무언가 다르고 새롭게 보이지만 동시에 컬렉션마다 공통적인 맥락을 보여주죠. 그녀는 비상할 정도로 독특한 시각과 목소리를 소유하고 있어요. 특히 나는 그녀가 디자인한 스커트를 즐겨 입는데, 그건 마치 큰 선물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 마크 제이콥스

그녀는 마치 나침반 같아요. 요즘 사람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를 간파하는 어떤 날카롭고 깊은 감각이 있어요. 그녀의 심미안은 늘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가리키죠. 그녀의 컬렉션을 완벽히 이해하진 못하지만, 어쨌든 항상 그녀가 옳다는 느낌은 들어요. 때때로 지치고 지겨워질 때가 있는데, 그녀의 세계는 나에게 계속할 수 있는 투지력을 줘요.” – 피비 파일로

발렌티노의 홍보대사
발렌티노 가라바니의 뒤를 잇는 치루이&피치올리 듀오는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하우스의 정통성을 고수하면서도 어린 고객도 매료될 만한 요소로 무장한 채 제2의 전성기를 일구고 있다. 하지만 발렌티노가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건 알렉사 청, 올리비아 팔레르모, 지오바나 바탈리아처럼 옷입기에 동물적 감각이 있는 패셔니스타들이 홍보대사를 자처했기 때문. 트렌디한 무드로 업그레이드된 발렌티노의 레드 드레스와 스터드 장식의 키튼힐, 록스터드 시리즈의 클러치를 들고 종횡무진하며 스트리트 사진가들에게 쿨한 포즈를 취해주는 이들에게 발렌티노는 공로상이라도 수여해야 할 판!

지암바티스타 발리의 VVIP
우아하고 여성미 넘치는 쿠튀르 디자인으로 유럽 왕족과 소셜라이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지암바티스타 발리. 그의 쇼가 열리는 날이면, 전 세계에서 날아든 똑똑하고 스타일리시하며 빛나는 머릿결을 지닌 아름다운 소셜라이트들이 첫째 줄을 가득 메운다. 그의 VVIP 리스트는? 이탈리아 귀족 가문 출신의 모델겸 배우이자 사회적 영향력까지 갖춘 소셜라이트인 비안카 브란돌리니, 독일 왕족 가문의 공주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엘리자베스 폰 쏜 운트 택시스, 다프네 기네스의 조카이자 모델 겸 DJ인 메리 차터리스, 잉그리드 버그만의 손녀이자 이자벨라 로셀리니의 딸인 엘레트라 비더만, 그리스 선박 재벌의 상속녀인 유제니 니아르코스, 콜롬비아 대재벌가의 손녀 타티아나 산토 도밍고, 모나코 공주 샬롯 카시라기와 늘 함께하는 브라질 대부호의 상속녀 알렉시아 니드젤스키까지! 지암바티스타 발리의 소셜 클럽은 지구 최강 수준이다.

마크 제이콥스의 예술가 집단

유르겐 텔러
“나는 유르겐 텔러의 작품을 늘 동경해왔다. 그의 작품에서 내가 기대하는 것과 같은 것을 보았다. 무엇이 매력적인가에 대한 감수성의 코드가 같았다.” 1997년, 광고를 할 만한 돈이 없던 시절 제이콥스는 킴 고든이 무대에서 자신의 옷을 입는다는 소식을 입수하고 그녀의 사진을 찍어 달라는 제안을 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그들은 아름다움에 대한 공동의 아이디어를 고수해 나가고 있다.

소피아 코폴라
마크 제이콥스의 영원한 뮤즈. 그녀를 위한 옷을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공통점이 많은 그들은 서로가 가지고 있는 재능과 감성을 공유하고,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관계다.

신디 셔먼
미국의 구성 사진 작가인 신디 셔먼을 주제로 광고를 만들어 센세이션을 일으킨 마크 제이콥스는 그녀의 작품 <광대(Clowns)>에서 영감을 받아 밝은 색조와 과감한 패턴에 금속성 느낌을 가미한 2013 리조트 컬렉션을 발표했다.

레이첼 파인스타인
2004년 모피 코트를 입고 커다란 선글라스를 낀 채 마크 제이콥스 광고에 등장. 화가 존 커린의 아내로 유명한 설치 작가 레이첼 파인스타인. 존 커린의 작품에 등장한 모습을 보고 그것을 인상 깊게 본 마크 제이콥스가 광고 모델로 연락을 하며 인연이 시작됐다. 마리 앙투아네트 식 폐허를 콘셉트로 2012 F/W 마크 제이콥스의 무대에 초대형 팝업북을 제작했다.

다니엘 뷔랭
무라카미 다카시, 리처드 프린스, 야요이 쿠사마에 이어 마크 제이콥스 사단에 합류한 아티스트, 다니엘 뷔랭. 이번 시즌 패션계를 뒤흔든 스트라이프와 체스판의 강력한 유행은 바로 다니엘 뷔랭에게서 시작된 것.

킴 고든
90년대 그런지 패션을 하이패션계의 수면 위로 끌어올린 마크 제이콥스에게 킴 고든의 음악은 그의 디자인 세계에 자유와 반항심을 일깨워줬다. 킴 고든의 록 밴드 소닉유스를 런웨이 위로 끌어들여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무대를 연출하기도!

에디터
패션 에디터 / 정진아
기타
PHOTOㅣWWD/MONT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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